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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사람들 마음도 덩달아 가벼워지고 웃음꽃이 핀다. 그런데 우울한 마음에 봄을 즐길 만한 여유가 없다면 우리 삶은 무의미하지 않을까? 어려운 시대, 힘든 마음에 안심과 위로를 주고자 한다면 약초와 봄꽃이 넘쳐나는 산청으로 떠나 보자!

 

 

8일(토)부터 이틀동안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소재 황매산 군립공원내 철쭉군락지 일원에서는 황매산철쭉제가 열리고, 10일(월)까지는 산청읍 경호강변 일원에서 한방약초축제가 열린다.

 

한편 늦은 봄으로 인하여 황매산 철쭉은 다음 주말경에나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양지쪽에는 철쭉이 피었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아직 꽃봉오리를 닫고 있는 상태다. 철쭉제는 끝나지만 황매산의 분홍빛 철쭉은 5월말까지 볼 수 있다.

 

 

한편, 무분별한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연하천을 인공폭포와 시멘트 등으로 만들어 두었다. 하지만 산 정상에 흐르는 물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물은 썩어 있었으며, 악취 역시 역겨울 정도로 풍기고 있었다. 인근에 상가를 하는 분에게 물었더니 지난달까지 공사를 진행했는데, 아직 큰 비가 내리지 않아 시멘트와 각종 오물들이 씻겨 내려가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특히 철쭉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탐방로에는 일부 구간에 무너진 구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흙길은 미끄럽기까지 하였으며, 어린이와 노약자 등은 추락의 위험도 있었다.

 

 

황매산은 ?

 

황매산은 경남 합천군 대병면·가회면과 산청군 차황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 1,108m에 이르는 명산이다. 황매산의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며 전체적으로는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황매산철쭉제위원회가 주최하고, 합천군과 기관사회단체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철쭉제례를 시작으로 철쭉심기, 사진촬영대회, 산상음악회가 열리며, 9일까지 가훈 써주기, 공명선거 연날리기, 사진촬영대회, 보물찾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황매산은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산으로 삼라만상형의 기암괴석으로 형성되어 어느 방면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바위산에 도취되는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해발 800~900m에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군락지(60만㎡정도)가 산상화원으로 이루어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사적 제131호인 영암사지와 쌍사자 석등, 귀부, 3층석탑 등 보물들을 간직하고 있다.

 

황매산은 합천호의 푸른 물속에 산자락을 담그고 있는 형상이 마치 호수에 떠있는 매화와 같다고 해서 수중매라고 불리는 높이 1,108m의 주봉을 중심으로 행정구역상 가회면 둔내리, 중촌리와 대병면 하금리, 회양리에 걸쳐있는 산이다. 황매산은 1983년 11월 18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봄에는 철쭉이 끝없는 초원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함께하며, 가을에는 붉은 단풍으로 온 산을 감싸고, 겨울에는 새하얀 눈과 바람으로 매서운 겨울의 맛을 느끼게 하는 사계절 명산이다.

 

바람같은 인생, 우리도 바람처럼 살아 볼까나

한 때 유행했던 노랫말처럼 우리네 인생살이 역시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는 걸까? 힘든 도시에서의 삶에서 지치고 힘들 때, 괜히 살아가는 것이 무의미해진다고 느낄 때, 또는 정다운 연인들이 은근한 추억을 만들고자 할 때면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지나 갈 수 있는 곳이 있다.

 

도시의 각박한 삶에 영혼이 지쳤을 때 황매산을 찾는다면, 당신은 분명 무엇인가를 느낄 것이다. 좋은 경치를 보고, 훈훈하고 순박한 산 사람들의 인정을 느끼고자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느끼는 감정이지 않을까?

 

황매산을 올랐다면 모산재 등산을 권한다. 바위뿐이지만 그 단단함을 뚫고 꿋꿋하게 서 있는 절개 굳은 소나무는 홀로보기 아까울 정도다. 이곳에서 바위는 소나무 한그루를 위해 존재하는 화분일 뿐이다. 마치 한 폭의 분재를 보는 것 같다. 어떻게 싹을 틔웠는지 모르나 어렵게 인연을 맺은 바위와 소나무의 끈질긴 공존이요,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원앙이다.

 

모산재에서 합천 쪽을 내려다보면 겨울철 은어회가 맛나기로 소문난 대기저수지가 보인다. 대기저수지를 돌아 조금 내려가다 산모퉁이를 돌면 합천군 가회면 중촌리, 황매산 중턱에 철제 바람개비 22개가 돌아가고 있다. 이곳이 바로 '바람흔적미술관'이다.

 

관장인 정미선씨는 음악인으로 5년째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 1층은 미술 전시관 겸 공연장으로 개방하고, 2층은 무인 카페 형태로 내방객을 맞는다. 남해에 있는 바람흔적미술관 역시 무인카페로 운영된다.

 

우연히 놀러왔다가 바람흔적미술관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정미선 관장은 음악인으로 어려서부터 운명적으로 좋은 일을 하고 사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지금껏 산을 벗 삼아 지내왔다 한다.

 

세상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바람조차도 흔적을 남긴다. 강한 바람은 튼튼하게 지은 집조차 날려버려 큰 상처를 남긴다. 정미선 관장은 "이처럼 바람조차 흔적을 남기고, 남기려 애 쓰는데, 하물며 인간은 더욱더 의미 있는 좋은 일을 세상에 남겨야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한다.

 

한편 바람흔적미술관에서는 황매산 철쭉제를 앞두고 5월1일부터 한 달 동안 1층 미술관에서 작가들 성을 따 '황정이신전시회 1부, 2부'를 연다. 전남 광양의 서양화가 이현숙씨 작품과 목포 출신의 신지현, 황예리, 정경탁씨 그림이 찾는 이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1. 교통정보(자가용)
  * 대전통영고속국도 : 단성나들목→산청군 신등면→합천군 가회면→황매산군립공원
                       산청나들목 → 차황면(국도 59호선) → 신촌마을 → 황매산
  * 88올림픽고속국도 : 거창나들목→봉산면→대병면(합천댐)→황매산군립공원
  * 남해고속국도 : 군북나들목→의령읍→의령군 대의면→합천군 삼가면→가회면→황매산
                  서진주나들목 → 산청읍(국도 3호선) → 차황면(국도 59호선) → 황매산
☞ 네비게이션 이용시 : 황매산군립공원 또는 덕만주차장을 검색(경남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산98-3번지) 

2. 현지교통 합천 시외버스터미널 : (055) 931-4456, 군내버스 : (055) 931-2467 

3.버스 이용시 (2009.3월 기준) 
  * 진주 ↔ 합천읍 : 시외버스 1시간 거리로 30분 간격 운행, 진주 시외버스터미널 : (055) 741-6039


태그:#황매산철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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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말이 적어야 하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하고, 머리에 생각이 적어야 한다. 현주(玄酒)처럼 살고 싶은 '날마다 우는 남자'가 바로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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