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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가 꿈 원지윤
영화배우가 꿈원지윤 ⓒ 무비조이(MOVIEJOY.COM)

 

지난 번, 서울지역 대학 연극영화학과로의 편입을 꿈꾸는 원지윤씨와 솔직한 이야기 나우었다. 그녀가 왜 서울지역대학으로 가려고 하는지 그 절박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원지윤씨와 두 번째 인터뷰는 영화배우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그녀가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는지, 영화배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인터뷰는 4월3일(토) 이루어졌다.

 

- 원지윤씨 안녕하세요. 지난 첫 인터뷰에서 영화배우가 최종목표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산엔 영화 제작사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미래의 감독을 배출하는 학교도 제한적인데요. 부산과 서울 과연 영화배우를 꿈꾸기는 사람으로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준이 중요한 것 같아요. 배우라는 것이 얼마만큼의 영역에서 하고 싶은가 하는 문제와 연결된다고 봐요. 결국 욕심의 차이란 생각이 들어요. 욕심을 조금 줄이면 부산에서도 분명 자기가 만족하면서 활동할 수 있는 곳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욕심이 커지면 아무래도 조금 더 위를 보면서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처음부터 다니던 대학에서 연극영화과로 편입을 하겠다고 생각할 때부터 서울 위주로 생각을 해왔고요. 앞으로도 목표는 변함이 없을 것 같아요."

 

- 영화배우가 되겠다고 결심을 했을 때 어떤 생각을 했습니까? 서울 외에는 다른 곳에서 힘들다고 생각을 했습니까? 아니면 혹시 다른 생각을 한 것이 있습니까?

"제가 꿈이 영화배우이긴 하지만 바로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편입학이 된다면)학교에서 연기에 대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그 이후로도 차근차근 어떤 길을 밟아가야만 하고요. 그렇게 해서 제 실력이 되고 그럴 역량이 되었을 때 그쪽에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사실 영화 쪽을 생각한다면 서울 가는 것 외에 다른 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영화 제작사부터 시작해서 영화에 관련된 대부분이 서울에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이렇게 거의 모든 것이 서울에 있으니까 제가 따라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단 생각을 하고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저한테 이렇게 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 부산에서 극단생활부터 하면서 차근차근 하지는 않느냐고요. 제가 이루고 싶은 꿈을 어디서 PR하는 것이 더 빠른 방법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에요. 부산에서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제 자신을 PR하는 것 하고 서울에서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제 자신을 PR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쪽에 영화관련 제작사들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 배우로서 정한 목표가 있나요.

"참 말하기가 조심스러운데요(웃음). 친구들하고 우스개 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해요. 제가 7년 안에 영화에 출연하는지 안하는지 내기할지 그런 이야기들 말이에요. 말은 친구들에게 농담 식으로 하지만 저한테는 절실한 목표라고 할 수 있어요. 7년 후면 제 나이가 30대에 접어들기 때문이에요. 제가 조금이라도 젊을 때 제가 원하던 꿈에 다가서고 싶은 것이 욕심이고요. 제 목표는 앞으로 7년 안에 영화에 주연이 아니더라도 조연으로 꼭 출연하고 싶은 것입니다."

 

부산과 서울 정보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

 

영화배우가 꿈 원지윤
영화배우가 꿈원지윤 ⓒ 무비조이(MOVIEJOY.COM)

 

- 서울엔 오디션도 많고 단편영화 촬영도 많다보니, 그만큼 배우로 배울 것도 많고 경험도 많이 하게 됩니다. 부산에선 이런 기회가 적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무래도 사람이 많으면 자극을 받고 분발할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 같아요.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제가 서울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중인데요. 질문하신 것처럼 그런 이유들 때문에 다른 지방에서 배우를 꿈꾸는 친구들이 서울로 가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해요. 또 사실 제 친구가 서울에서 단편영화를 찍는다고 이야기를 해주거든요. 저도 그런 소식들을 서울에 친구가 있으니까 간헐적으로 듣게 되는 것이고요. 부산에 있으면서 서울 지역 영화 관련 소식을 듣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요.

 

아무래도 서울에 있으면 이런 정보에서도 엄청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죠. 오디션 기회만 해도 대부분 서울에 밀집되어 있으니까요. 결국 제가 서울에 가는 것은 기회를 찾아가는 것이란 생각도 해요."

 

- 서울엔 기회가 많지만, 그만큼 치열하기도 할 것 같은데요. 혹시 환상이나 낭만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환상이나 낭만을 가지고 있다면 나중에 현실에 부딪쳤을 때 제가 실망하는 것이 훨씬 배가 될 것 같아요. 전 솔직히 이것을 준비하면서 마음을 많이 비운 상태예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버리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길로 돌아갈 기회가 없는 상태이고요.

 

자신감을 스스로 가지려고 하지만 간혹 내가 정말 할 수 있겠어 그런 생각도 있어요. 그래도 부딪쳐봐야만 알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불이 뜨겁다는 것을 알려면 손으로 불이 뜨겁다는 것을 느껴야만 알 수 있잖아요. 아무래도 제 생각과 실제 현장은 많이 다르겠죠. 지금은 완전히 마음을 비우고 있고요.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서울 가서 할 것이라 생각을 하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전 이제 되돌아갈 길이 없다는 것이죠. 저보다 나이어린 친구들은 하다가 다른 길로 갈 수 있지만 전 그럴 나이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전 이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편입학 경쟁률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영화배우가 꿈 원지윤
영화배우가 꿈원지윤 ⓒ 무비조이(MOVIEJOY.COM)

 

- 서울에 있는 연극영화과 경쟁률이 엄청 높다고 들었습니다. 편입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는 안 받나요?

"정말 심하죠(웃음). 경쟁률 보면 갑자기 자신감이 없어질 때가 있어요.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저 경쟁률을 넘을 수 있을까? 대부분 끼 있는 친구들이 지원하는 거니까요. 특히 좋다고 이름난 학교 같은 경우에는 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되기 때문에 도전하는 친구들이란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배우니까. 연기할 때 제일 중요한 건 결국 자신감이라고 생각을 해요. 내가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50:1 지원율이라고 하더라도 기죽지 않고 자신감 가지고 도전하려고 하는 것이죠.

 

스트레스는 정말 많이 받고 있고요.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이 더 예쁘고 그러니까 더 그렇죠. 그래서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 이번 기획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부산 학생들이 많이 절박하구나를 느꼈습니다. 배우를 하겠다고 나섰을 때 주변 분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전 다른 사람들이 충고를 해주면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에요. 어떤 말이든 저한테 도움 되는 말이라면 귀를 기울이고요. 그런데 간혹 연극영화과에 대해서 전혀 모르시는 분들이 저한테 이야기를 하면 전 좀 반박을 하는 편이에요. 여기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큼 쉽거나 녹록한 곳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는 편입니다."

 

- 편입학에 성공하고 나면 서울에 가서 제일 먼저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쉬는 건가요?

"아니에요. 쉬면 안 되고요. 아직 정확하게 생각은 안 해봤는데요. 그냥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닐 것 같아요. 부산에서 하는 공연들도 많이 보려고 노력하는데요. 지금 부산연극제를 하고 있는데 그것도 보러 다니고요. 큰 뮤지컬도 부산에 내려오니까 볼 수 있지만 작은 공연들은 부산에 거의 오지 않잖아요. 서울 가면 작은 공연을 많이 보고 싶어요."

 

"배우들은 굉장하단 생각을 많이 해요"

 

영화배우가 꿈 원지윤
영화배우가 꿈원지윤 ⓒ 무비조이(MOVIEJOY.COM)

 

- 연극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배우들이 굉장히 대단하단 생각을 해요. 예체능 쪽이 워낙 슬럼프가 많은 곳이에요. 그걸 못 견디고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그분들은 그걸 견디고 거기까지 간 것이니까요. 정말 대단한단 생각이 들고요. 물론 저도 너도 저렇게 할 수 있어 말은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솔직히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에요.

 

저도 이 일을 그만둘까 말까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분명 올 것이라 생각을 해요. 고민을 안 하면 사람이 아니잖아요(웃음). 저도 배우가 되려면 끝까지 참고 견뎌야 작은 무대라도 설 수 있는 어엿한 배우가 될 수 있겠죠. 사실 당연하고 알 수 있지만 실제 실천으로 옮기기 힘든 것이 사실이죠."

 

- 지금과 같이 서울과 지방 문화격차가 벌어지면 앞으로 배우를 꿈꾸는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 서울로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도 서울로 밀집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점점 더 심해질 것 같아요. 저 같은 배우지망생 연기준비생들이 벌써부터 대부분 서울 쪽으로 가고 있고요. 이런 사람들이 커서 나중에 프로 배우가 될 건데, 프로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은 대부분 서울로 가고 있잖아요. 그러면 지방 쪽은 더욱 더 힘들어지겠죠. 지금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것조차도 점점 쇠퇴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요."

 

- 사실 이 일이 미래가 보장된 직업은 아니잖습니까? 그만큼 자신의 의지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배우가 되는데 자신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연기 쪽은 정신력 싸움이고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요. 그런 것을 이겨내지 못할, 혹은 버티지 못할 자신감이 없으면 아예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해요.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고요. 의지와 각오가 얼만큼 중요하냐고 물어보셨는데 그것을 양으로 표현을 하지 못하겠어요. 내가 정말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면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쏟아 부어야만 가능하고요. 그래도 배우가 될까 말까인데 이정도 각오는 되어 있어야 그나마 버텨 낼 수 있단 생각이 들어요.

 

간혹 서울 쪽 학교로 가면 배우로서의 길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건 정말 환상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도 지금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부산에서 좋은 대학을 다녀도 취업이나 다른 쪽에 보장되는 것이 없어요. 제가 편입을 해서 서울에 가더라도 그걸로 배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제가 환상을 가지고 있으면 서울 가서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고요. 그런 것을 버리지 못하면 서울 가서도 부산으로 다시 내려오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배우라고 하면 화려한 면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이면에는 분명 어려움이 많고 어두운 면이 있을 것이에요. 그걸 못보고 화려한 것만 보고 오면 연기 배우러 왔다가 금방 그만두고 나가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가 좌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습니까.

"각오야 당연히 하고 있습니다. 오디션을 보면서 100번을 떨어져도 도전을 계속 할 거고요. 전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 혹시 대학 졸업 작품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까? 서울지역 대학 졸업 작품에 나오는 아마추어 배우들 연기를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번 본 적이 있어요. 친구가 실습작품 낸다고 해서 본 적이 있고요. 좀 차이가 나는 구나 많이 느꼈어요. 그런데 서울 지역 대학생 졸업 작품 영화는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지윤#무비조이#MOVIE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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