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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비타민의 여왕'으로 통한다.
 파프리카. '비타민의 여왕'으로 통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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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한 나물과 채소가 식탁에 오르는 봄이다. 하지만 식욕이 되살아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몸도 마음도 나른해지면서 무기력하다는 게 이유다. 봄철이면 여러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렇게 축 처진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흔들어 깨워주는 '여왕'이 있다. 바로 '비타민의 여왕' 파프리카다. 파프리카는 얼핏 피망과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식품이다. 색깔부터 초록, 빨강, 노랑, 주황 등 다양하다.

파프리카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채소에 비해 월등히 많은 비타민 함유량. 색깔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비타민 C가 토마토의 5배, 오렌지의 4배, 레몬의 2배나 된다. 하여, 기력회복에 별난 효과가 있다. 기관지 보호에도 좋다.

속이 꽉 찬 파프리카. 씨앗이 뭉실뭉실한 게 알찬 것이다.
 속이 꽉 찬 파프리카. 씨앗이 뭉실뭉실한 게 알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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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의 보고인 파프리카. 색깔 별로 효능도 달라 골라 먹는 묘미까지 있다.
 비타민의 보고인 파프리카. 색깔 별로 효능도 달라 골라 먹는 묘미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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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별로 효과와 당도 차이가 있어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빨강 파프리카는 어린이들의 성장 촉진과 면역력 강화에 좋다. 암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 주황 파프리카는 감기 예방과 피부 미용에 효과가 크다. 아토피성 피부염에도 좋다.

노랑 파프리카는 생체리듬 유지와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고혈압, 심근경색, 뇌경색을 예방 기능도 지니고 있다. 초록 파프리카는 비만과 빈혈 예방에 효과가 있다.

풍부한 과즙과 당도도 파프리카의 또 다른 매력이다. 최근 오이 대신 파프리카로 목을 축이는 등산객이 많아진 것도 이런 연유다. 수분 함량이 그만큼 높다. 과육이 두터워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도 좋다. 게다가 파프리카의 선명한 색깔은 눈의 호사와 함께 마음까지 매료시킨다.

파프리카는 표피가 두껍고 단단하면서 광택이 나는 게 좋다. 색깔도 고르고 선명한 게 좋다. 꼭지가 싱싱한 것은 기본. 다양한 요리와 어우러지지만 싱싱한 것 그래도 섭취하는 게 최고 좋다.

'비타민의 여왕'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는 전남 화순의 문형태·형윤·형복씨 삼형제.
 '비타민의 여왕'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는 전남 화순의 문형태·형윤·형복씨 삼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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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유혹에 넘어가 파프리카 예찬에 빠진 이들이 있다. 전라남도 화순군 도곡면에 사는 문형태(58)·형윤(52)·형복(47)씨 삼형제가 그들이다. 내친김에 삼형제는 육묘장을 포함해 3만㎡(9000평)의 하우스를 짓고 직접 파프리카 생산에 들어갔다.

형태·형윤씨는 오래 전부터 토마토, 참외, 파프리카 등을 재배해 온 시설원예 베테랑. 농사에 관한 한 내로라하는 전문가다. 형들의 부름을 받은 형복 씨는 농장의 안살림을 맡았다. 그는 대처에서 운영하던 학원을 정리하고 들어왔다.

화순 형제농장의 파프리카 하우스. 유리온실 형태에 비닐을 씌운 새로운 개념의 하우스다.
 화순 형제농장의 파프리카 하우스. 유리온실 형태에 비닐을 씌운 새로운 개념의 하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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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 중 맏이인 문형태 씨가 파프리카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형제 중 맏이인 문형태 씨가 파프리카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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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농장'으로 이름 붙은 이 하우스는 새로운 개념의 온실이다. 유리온실과 같은 구조에 비닐을 씌운 것이 특징. 하우스의 높이도 6.5m로 높여 햇볕을 충분히 받도록 했다. 환기도 원활해져 적정 온도와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 생산성이 높이진 것은 당연한 일.

게다가 3중 커튼 설치로 난방비도 줄였다. 환경관리 프로그램도 자동시스템을 도입, 순치기와 수확작업을 뺀 모든 과정을 자동화시켰다. 이렇게 하면서도 시설비용이 유리온실보다 20%정도 적게 들어갔다.

삼형제는 이 하우스에 지난해 12월 파프리카를 양액재배 방식으로 옮겨 심었다. 수확은 지난 3월부터 시작했다. 올 들어 햇볕량이 많지 않아 다소 수확량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는 10월까지 평당 70㎏씩 총 560톤 생산은 거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면 유리온실에 뒤지지 않는 수확량이다.

문형윤 씨가 선별된 파프리카를 살피고 있다. 형윤 씨는 화순 형제농장의 대표를 맡고 있다.
 문형윤 씨가 선별된 파프리카를 살피고 있다. 형윤 씨는 화순 형제농장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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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도 걱정 없다. 생산량의 70%는 도쿄, 고베 등을 중심으로 일본에 수출키로 이미 계약돼 있는 상태. 나머지는 농협유통, 화순유통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를 찾아간다. 천적방제를 하면서 정부로부터 우수농산물 인증(GAP)을 받은 것도 판로를 탄탄하게 다져준다.

출하가격도 괜찮다. 올들어 일조량이 턱없이 부족해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 크지만 ㎏당 8000원씩 받고 있다.

문형윤 대표는 "시설원예도 기업화·규모화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다 싶어서 정부지원과 융자에 자부담을 더해 현대적 시스템의 하우스를 짓게 됐다"면서 "그 토대가 마련된 만큼 앞으로는 생산량과 소득을 높여나가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순 형제농장의 파프리카 하우스. 삼형제가 힘을 모아 기업화, 규모화로 경쟁력을 높였다.
 화순 형제농장의 파프리카 하우스. 삼형제가 힘을 모아 기업화, 규모화로 경쟁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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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형제농장, #문형윤, #문형태, #화순, #파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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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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