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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 밤 11시, 오늘도 딸아이 잠든 얼굴만 보았습니다."

 

백화점․할인점 등 대형매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영업시간 연장 반대'와 '주1회 정기 휴점제 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창원롯데백화점비정규직지회,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15일 오전 롯데백화점 창원점 앞에서 선전전을 벌였다.

 

 

대형매장 서비스노동자들은 대개 오전 9시 30분~오전 10시 사이에 출근하고, 평일에는 오후 8시경, 금·토·일요일은 오후 8시 30분경 퇴근한다. 영업시간을 연장할 경우, 백화점은 오후 10시까지, 할인점은 자정까지 한다.

 

대형매장 서비스노동자들은 연장근무 등으로 인해 건강권이 침해되고, 가족 생활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A(대형매장, 20대)씨는 "영업시간이 밤 12시까지다. 적은 월급에 버스가 끊겨 택시까지 타게 되는데 너무 힘들다"고, B(백화점, 40대)씨는 "남들 쉬는 날도 일해야 한다. 명절 때는 아예 엄두도 못 낸다"고, C(백화점, 20대)씨는 "종일 서서 일하는 남자인 저도 힘들다. 거기다가 시간까지 연장되면 걱정이다. 데이트도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노동계는 대형매장은 주1회 정기휴점제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영업시간도 백화점은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30분, 할인점은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할 경우, 직원과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좋아진다고 보고 있다. 서비스 노동자들은 공동휴식권과 건강권을 확보하고, 기업은 고유가시대 에너지 절약 효과를 본다는 것. 또 재래시장·중소영세 자영업자 생존권 보장으로 주변 상인들도 좋아지고, 국가적으로 보면 공평하고 균형있는 유통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노총은 백화점․할인점 판매 계산직 직원을 위해 '의자 놓기 캠페인'을 벌여 전국 71곳 백화점과 449곳 할인점에 의자를 마련했다. 민주노총은 대형매장에 대한 '영업시간 연장제한'과 '정기휴점'을 위해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일하는 한 여성비정규직은 "평일에도 퇴근시간이 늦어 아이를 돌보는데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업시간을 연장하면 더 심하다"면서 "영업시간 연장제한 등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성진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책국장은 "이전에는 대형매장들도 주1회 휴점을 했는데 언젠가부터 하지 않고 있다. 선전전과 서명운동을 하니까 직원들이 호응을 보이더라"면서 "앞으로 계속해서 서명운동과 선전전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선진국의 유통매장들은 다른 직장과 같은 시간에 문을 닫는 것으로 안다"면서 "직원들은 저녁에 퇴근해서 가족들과 여가를 보내며 휴식을 하고, 그 결과 질 좋은 서비스로 이어지고 기업 매출도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태그:#대형매장, #백화점, #할인점,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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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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