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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 김영국 특보 등 4명이 만나 조찬 모임을 했고, 안 원내대표와 자승 총무원장이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일 모임에 동석한 고흥길 문방위원장은 14일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당일 조계사측 요청으로 회의를 했고, 안상수 원내대표와 자승 스님 사이에 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한때 제 보좌관이었던 김영국 특보도 있었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과 김영국씨 폭로 이후 침묵을 지켜온 고 위원장이 조찬 모임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고 위원장은 안 원내대표와 자승 스님 사이에 오간 대화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뺌했다.

 

그는 "저는 자승 스님이 11월 5일 취임해 첫 인사자리라고 해서 참석했고, 안 원내대표는 좀 늦게 도착했다"며 "그 자리에서 조계종 측에서 요청하는 템플스테이 예산 등과 관련한 자료를 읽고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원내대표와 자승 스님 사이의 대화는 들었지만, 어렴풋하고 기억도 희미하다"며 "안 원내대표와 자승 스님이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당의원은 고 위원장의 해명이 사실상 '좌파 주지' 발언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고 위원장은 종무적 문제로 조찬 모임에 나갔다지만, 안 원내대표는 종무적 전문성과 전혀 관련이 없는 분"이라며 "그렇다면 안 원내대표와 자승 원장의 만남에서 종교탄압적 발언이 오간 것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영국 거사가 이야기한대로 안 원내대표가 정치적 얘기를 자승 원장에게 건넸고, 종교 개입과 종교 탄압적 발언을 한 것으로 거의 확인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고 위원장은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


태그:#안상수, #고흥길, #자승, #조계종, #좌파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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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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