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당신은 "인터넷 중독"으로부터 안전한가?

심각한 인터넷 중독 현상

심각한 인터넷 중독현상을 풍자한 그림
 심각한 인터넷 중독현상을 풍자한 그림
ⓒ J.Pittman at perezhilton

관련사진보기

지난달 26일 미국 CNN 방송은 한국사회의 인터넷 게임 중독이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중독-한국인들의 컴퓨터 끊기>라는 보도를 통해 한국사회의 인터넷 중독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CNN은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유치원생부터 중고등 학생, 대학생,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게임에 중독돼 있다"며 한국정부는 인터넷 게임 중독 인구를 200만 명(인터넷 사용자의 8.8%)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한국 가정의 90% 이상이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고, 약 2만 5천개의 피시방이 <게임 공간>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인터넷 게임에 빠진 부부가 생후 3개월 된 딸을 방치해 굶어죽게 했고, 인터넷 게임을 한다며 나무라던 모친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남성의 사례 등을 집중 소개했다.

<인터넷 중독>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인터넷 중독은 단순한 약물중독을 치료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도박중독>이나 <마약중독>과 같은 선상에서 심각하게 그 구체적인 예방과 치료방법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인터넷 중독 현상과 예방 치료 방법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하여 지난 9일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립광진구청소년수련관에 설치한 인터넷 예방・치료기관인 <I WILL 센터>를 찾았다.

초고속 IT강국이 가져온 인터넷 중독병

인터넷에 중독된 어린이를 아버지가 끌고가고 있으나 어린이는 필사적으로 컴퓨터를 잡고 있다.
 인터넷에 중독된 어린이를 아버지가 끌고가고 있으나 어린이는 필사적으로 컴퓨터를 잡고 있다.
ⓒ Bob Wallace

관련사진보기

시립광진청소년수련관 <I WILL 센터> 김현정 팀장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인터넷 중독은 청소년 300명당 50여명으로 약 17%에 달하며, 잠재적인 중독은 이보다 더 많은 2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인터넷 중독 현상은 초고속 <IT강국이 가져온 병>으로 한국에서 유독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청소년이나 젊은 세대가 인터넷에 쉽게 중독되는 이유는 인터넷에 영화, 게임, 음악, 성(性) 등 무궁무진한 <재미>가 있기 때문"(유한익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이다.

특히 익명으로 자신을 숨기고 현실의 통제와 구속을 벗어나는 자유로운 가상공간이라는 점이 인터넷에 빠져들게 한다. "인터넷에 몰두하면 뇌에서 행복과 만족을 느끼게 하는 물질인 <도파민>이 계속 분비된다. 도파민은 뇌의 전두엽을 자극하는데, 이 자극이 계속되면 충동을 자제하는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인터넷에 중독이 된다"(최정석 보라매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그러나 중독 상태가 심해지면 마약과 같은 <환각상태>를 느끼게 되어 인터넷을 하지 않을 때에는 우울증이 나타나고 집중력이 저하되며, 대인관계 문제 등 심각한 상태가 발생한다.

인터넷 중독 예방•치료 기관 <I WILL 센터>

인터넷 중독 예방 치료 기관인 서울시립 광진청소년수련원 <I WILL 센터>
 인터넷 중독 예방 치료 기관인 서울시립 광진청소년수련원 <I WILL 센터>
ⓒ 최오균

관련사진보기

대부분의 사회복지기관이나 시․구청에서는 간단한 인터넷 중독 상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에서 설치 운영하고 있는 <I WILL 센터>는 전문적인 상담가들이 상주하여 인터넷 중독을 진단하고 여러 가지 예방․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 꿈나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터넷 중독 예방•치료기관인 <I WILL 센터>를 광진, 보라매 2곳에 설치하고, 향후 동부권과 서북권지역 2곳에 추가 설치를 할 예정이다. 광진 센터에는 개인 상담실, 집단 상담실, 놀이치료실 등에 8명의 상담사들이 상주하며 각종 인터넷 예방 치료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I WILL 센터>의 주요 예방•치료 프로그램으로는 <꿈틀이프로젝트>, <예방사업>, <치료사업> 등이 있다.

당신은 인터넷 중독으로부터 안전한가?

인터넷 중독자는 대부분 자신이 인터넷에 중독된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하루 4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면 한번쯤은 전문적인 기관에서 자신의 인터넷 중독여부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아래 <K-척도> 진단표 20문항 중 3문항 이상이면 잠재적인 위험 사용자군으로 분류되어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며 정신건강 관련 분야에서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10문항이상이면 고위험 사용자군으로 분류되어 인터넷에 중독된 상태이며 전문 치료기관에서 인터넷 병적 사용에 대한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당신과 당신의 자녀는 인터넷 중독으로부터 안전한가? 혹시 나도 모르게 인터넷 중독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의문이 든 사람은 서울시에서 운용하고 있는 <I WILL 센터>를 방문하여 자신의 인터넷 중독여부를 체크해 보고, 필요하다면 치료프로그램에 동참을 해보는 것도 인터넷 중독을 예방•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인터넷 중독을 진단하는 20개 문항을 소개한다.

인터넷 중독 예방, 치료 이렇게 한다

<I WILL 센터>의 인터넷 교육 현장
 <I WILL 센터>의 인터넷 교육 현장
ⓒ 최오균

관련사진보기


<I WILL 센터>에서는 인터넷 중독을 사전에 예방 하기위해서 <5단계 UP & DOWN 전략>을 권하고 있다. 첫째 스트레스를 DOWN, 둘째 효과적인 대화 UP, 셋째 즐거운 여가시간 UP, 넷째 시간관리 및 삶의 목표 UP, 다섯째 효과적인 인터넷 사용교육 UP등 5단계 프로세스를 활용한다.

인터넷 중독 치료 방법으로는 <꿈틀이프로젝트>를 일정기간 단계별(3-3-6-12)로 활용하고 있는데, 주요 내용을 보면, 1단계- 자아찾기 "가족 Day", 2단계-제과제빵, 난타, 밴드 등 인터넷 대체활동을 선택하여 <모둠활동>을 진행하고, 3단계-2단계 모둠활동의 심화과정으로 밴드 연극을 직접 공연하는 <프로그램 활동> 참여, 4단계-연극치료 심화과정, 연극 공연등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인터넷 중독 재발을 방지하는 <추수활동>을 진행한다.

이런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인터넷 중독자들의 약 70%가 정상적인 상태로 변화를 가져온다고 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지 않는 경우 재발을 할 위험이 잠재해 있으므로 가정과 학교가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만 한다. 또한 인터넷 중독은 개인의 질병이라기보다는 사회 시스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게임을 장시간 하는 것을 방지하는 <중독 방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 K-척도 청소년 관찰자 진단-<I WILL 센터 제공>

1.누가 봐도 인터넷에 중독된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2.인터넷문제로 가족들과 자주 싸운다.

3.식사나 휴식 없이 화장실도 가지 않고 인터넷을 한다.

4.인터넷사용으로 학교 성적이 떨어졌다

5.인터넷사용 때문에 피곤해서 수업시간에 잔다(혹은 잔다고 한다).

6.인터넷을 하면서 혼자 욕을 하거나 소리를 지른다.

7.인터넷을 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인터넷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리고 인터넷을 하는 꿈을꾼다고 말한다(혹은 그렇게 보인다).

8.인터넷을 하고 있을 때만, 흥미진진해 보이고 생생해 보인다.

9.평소와는 달리, 인터넷을 할 때만, 할 말을 다하고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10.인터넷만 재미있어하는 것 같다.

11.인터넷에 빠진 이후로, 폭력(언어적, 신체적)적으로 변했다.

12.인터넷 하는데 건드리면 화내거나 짜증을 낸다.

13.인터넷을 안 할 때, 다른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불안해 보인다.

14.주변 사람들의 시선이나 반응에 무관심하다.

15.약속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자주 한다.

16.인터넷을 하느라 상당한 용돈을 쓰고 빚을 지기도 한다.

17.인터넷을 몰래 하다가 들켰다.

18.하루에 4시간 이상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서 인터넷을 한다.

19.인터넷을 하느라 학교를 무단으로 빠지거나 지각한다.

20.하루 이상을 밤을 새우면서 인터넷을 한다.

※ 진단
‣3문항미만:일반 사용자군. 건전한 사용자 치료불필요
‣3문항이상 10문항:잠재적 위험 사용자군. 정신건강 관련 분야에서 전문적인 상담요망
‣10문항이상 : 고위험 사용자군. 전문치료기관에서 집중적인 치료 필요.

(뉴스게릴라 찰라)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터넷 중독, #I WILL 센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는이야기, 여행, 작은 나눔, 영혼이 따뜻한 이야기 등 살맛나는 기사를 발굴해서 쓰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