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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사무총장 혜문 스님),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공동의장 김원웅 전 국회통일외교통상위원장, 김의정 조계종 중앙신도회장)가 일본국내청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가 당초 알려진 것 외에 5종 13책이 더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조선왕실의궤환수위는 지난 9일 일본 외무성을 방문, '조선왕실의궤 반환'과 관련된 진정서를 외무성 수석사무관 야마모토 몬도(山本文土)에 제출했다.

 

이날 만남은 일본 공산당 카사이 아키라 의원의 주선으로 김의정 공동의장과 혜문 스님, 이상근 조계종중앙신도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카사이 의원은 일본 궁내청 장관 관방 비서과가 카사이 의원에게 제출한 '조선왕실의궤 소장 일람'을 공개하고 일본 궁내청이 소장한 조선왕실의궤의 정확한 규모를 밝혔다.

 

이 자료에 의하면 궁내청 소장 의궤는 '총 81종 167책'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국립문화재 연구소가 2009년 11월까지 파악한 의궤 76종 158책보다 5종 13책이 많은 규모다.

 

명성황후국장도감 일본 궁내청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와실 의궤 가운데 명성황후국장도감 발인반차도
명성황후국장도감일본 궁내청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와실 의궤 가운데 명성황후국장도감 발인반차도 ⓒ 문화재제자리찾기

궁내청 소장 의궤가 80여 종에 이른다는 주장은 지난 2007년 일본 국회 질의에서도 나왔다. 일본 국회 중의원 제166회 국회 문부 과학 위원회 제8호(2007년 4월6일)에서 정부 참고인으로 참석한 궁내청 서릉부 부장은 일본 궁내청 소장 조선왕실의궤의 수량을 묻는 이시이 의원(공산당)의 질의에 "궁내청의 서능부에는, 이른바 의궤라 이름이 붙는 서적은 약 80부 160책 정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대부분은 타이쇼(大正) 11년에 조선 총독부로부터 당시의 궁내성에 이관된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일본 궁내청은 일반인의 출입이 어려운 곳이라 우리 문화재청은 정확한 수량 파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때문에 2006년 국회결의안에는 71종을, 2010년 국회결의안에는 72종의 의궤 반환을 일본 측에 요청했다. 국립문화재청의 가장 최근 조사에서도 우리 정부가 파악하고 있었던 의궤의 수령은 76종 158책에 지나지 않았다.

 

'조선왕실의궤 소장 일람' 자료를 검토한 환수위는 "일본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최근 조선왕실의궤의 반환 논의가 확산되고 있는 정황을 반영한 조치로 평가한다"며 "일본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궤 반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일 국회의원들의 의원 외교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발견 된 조선 왕실 의궤는 ▲ 진봉황귀비의궤(1903년 고종의 순비(淳妃) 엄씨를 황귀비로 봉하는 의식을 기록한 의궤) ▲ 책봉의궤 (1901年(光武 5) 9月 4日에 순비, 엄씨를 고종의 계비로 책봉할 때의 절차를 기록한 책) ▲ 책봉의궤(1904년(光武 4) 7월 고종황제의 2子 의화군을 의왕으로, 3子를 영왕으로 봉한 과정의 기록 ▲ 빈전혼전도감도청의궤(1904년 9월 28일에 훙서(薨逝)한 태자비(純宗妃) 민씨(1872-1904, 민태호의 딸, 순명황후로 추존)의 빈전혼전도감도청의 거복의(擧復儀)에서 신백매안(神帛埋安)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의궤 ▲ 화성성역의궤(조선 후기 화성(오늘날 수원) 성곽 축조에 관한 경위와 제도, 의식 등을 수록한 책 등이다.

덧붙이는 글 | 송영한 기자는 조선왕실의궤환수위 실행위원입니다. 


#조선왕실의궤#카사이#문화재제자리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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