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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일선학교들이 교육당국의 지나친 학교 홍보 경쟁 정책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전교조 충남지부에 따르면 충남도내 교육청별, 학교별 홍보 실적 경쟁으로 일선 학교마다 홍보 건수를 늘리기 위해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홍보업무 담당자를 따로 두고 있다는 것.

 

시군 교육청과 학교별로 별도 홍보 실적까지 통계를 작성하는 등 경쟁을 조장해 학교마다 홍보업무 담당자가 별도로 지정돼 있다. 또 기사 작성방법을 공문으로 시달하고 있는 시군 교육청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낮거나 중간 수준의 초등학교의 경우 담임교사들에게 월 1회 이상 학급 활동 소개 글을 'e-멋진 충남교육 홈페이지'에 싣도록 지시하고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천안교육청은 최근 일선 학교에 <'e-멋진 충남교육' 홍보 게재 통계실적> 공문을 보내면서 " 매월 'e-멋진 충남교육'홍보 게재 실적을 공문을 통해 공표하고 있다"며 "홍보업무 추진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언론에 홍보를 원할 때는 미담사례 등을 위주로 전자문서 메일로 송부해 달라"고 덧붙였다.

 

천안교육청이 집계한 천안관내 초등학교(69곳)의 1월 'e-멋진 충남교육' 게재 건수는 1월 61건에 불과했지만 2월 109건, 3월에는 1482건으로 늘어났다. 

 

천안 관내 중학교(28곳)의 경우에도 1월 6건, 2월 24건, 3월 401건으로 크게 늘었다. 유치원도 예외는 아니다. 천안관내 모 유치원의 경우 1월 1건에 불과하다 2월 14건, 3월 38건으로 대폭 늘어났다.  

 

전교조 충남지부 관계자는 "홍보기사 하나를 생산해 결재를 얻어 홈페이지에 탑재하려면 보통 3~4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며 "교재연구를 하고 수업 준비를 할 시간에 교육청 홍보를 위하여 모든 교사가 홍보전사로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푸념했다. 

 

이어 "충남도교육청이 교사의 잡무경감을 줄이겠다더니 뒤에서는 엉뚱한 잡무를 강요하고 있다"며 "교육감 선거를 의식해 과도한 홍보활동에 올인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충남도교육청#전교조충남지부#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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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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