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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지난달 10일 GM대우 브랜드를 '시보레'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후, GM대우에서 생산한 차량에 시보레 엠블럼을 부착한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지난달 10일 GM대우 브랜드를 '시보레'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후, GM대우에서 생산한 차량에 시보레 엠블럼을 부착한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 한만송

GM대우의 본사와 차량 제조공장이 있는 인천 부평구의 주민들은 'GM대우' 브랜드를 '시보레(Chevrolet)'로 교체하는 걸 어떻게 생각할까?

 

GM대우는 지난해부터 내수시장 확대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GM대우 차량의 브랜드를 '시보레'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혀왔다. 이는 GM대우의 모기업인 GM의 입장이다.

 

GM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른바 '먹튀(=먹고 튀기: 자본 철수 등)'와 '단순 하청기지화'를 위한 수순이라고 보고 '대우' 브랜드를 고수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GM이 파산한 뒤 새롭게 출범한 '뉴(=New) GM'의 주요한 관심사는 단시일 안에 기업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GM은 '현지생산 현지판매' 전략을 바탕으로 대륙별 주요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GM대우 공장은 중ㆍ소형차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그리스ㆍ동유럽 등에서 계속되고 있어, 뉴GM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런 속에서 생산물량의 8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해온 GM대우에 내수시장 확대는 사활적 문제로 대두됐다.

 

이런 상황에서 GM대우 경영진은 브랜드 '시보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달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1999년 8월 대우자동차가 워크아웃에 들어가 2년 8개월 만에 GM에 매각됐지만, 'GM대우'로 그 명맥은 유지돼왔다. 그러나 이제 '대우' 브랜드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982년 '대우자동차'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운영한 지 30여년 만에 사라질 처지에 놓여있다.

 

GM은 GM대우 출범 당시 한국 내수시장 점유율을 부도사태 이전 대우차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신차 개발능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한 GM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50.7%, "차량판매 도움 된다면 시보레로 교체 찬성"

 

대우자동차가 GM에 매각돼 GM대우로 바뀌었지만, 인천 부평구민들은 GM대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부평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부평구민들이 GM대우가 추진하고 있는 브랜드 교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부평신문>은 지난 3~5일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부평구민들의 의견을 조사했다. 무작위 표본추출에 의한 전화 ARS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 19세 이상 성인 남녀 634명이 응답했다.

 

응답자 중 50.7%가 '차량 판매에 도움이 된다면 시보레로 교체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했다.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아 반대한다'는 의견은 20.1%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을 포함해도 차량 판매에 도움이 된다면 오랜 세월 동안 익숙해진 '대우' 브랜드를 교체해도 좋다는 의견이 많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가 ±3.8% 포인트다.

 

이와 관련, GM대우 관계자는 "아직도 브랜드 교체에 대해 경영진의 입장은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GM대우#시보레#GM대우 부평공장#부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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