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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상위 50위권 대기업의 올해 1분기 예상실적 발표에서 금융사를 제외한 상위 40위권의 대기업의 순이익 예상치가 상당히 증가하였다.

 

작년 4분기 실적과 비교해서는 약 15%,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97% 상승했다.

 

최근의 기업 뉴스에서도 삼성전기의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이 전해졌고, 이미 전년도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이 전해져 증시 상승에 도움이 되었다.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른 회복이 이루어지며 증시전망 및 각종 경제 지표에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채용시장엔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

 

아쉽게도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발표한, 1분기 취업공고를 살펴보면 중소기업의 채용공고가 76%, 대기업이 8.5%로 그 격차는 거의 9배에 달했다.

 

사상 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 대기업은 취업시장에서 채용의 문을 단단히 조이고 있는 반면, 경영상 애로점이 많은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은 원가절감과 판매신장으로 인해 이익이 발생되었다고 한다. 원가절감과 판매신장으로 인하여 경영에 도움이 되어 이익률이 늘었다는 것은 분명 반겨야할 좋은 일이다. 그러나 원가절감의 중심에는 중소기업 및 협력업체에 대한 납품단가 인하요구와 인력의 비정규직화가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이 된다.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요구는 중소기업의 인력난 및 자금난을 야기하며, 비정규직화로 인한 청년실업의 문제는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현재 인력 시장에서 대기업의 취업 문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일반적이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인턴사원의 채용에 약간의 정원이 늘어난 정도이다.

 

반면, 아직도 계약직이나 파견직으로의 채용률은 높은 실정이어서 구직을 희망하는 대다수의 청년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소위 말하는 88만원 세대로 전락하고 있다. '놀고 먹을 수는 없어서, 이거라도 해야...'하는 심정으로 비정규직을 택하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이직률은 정규직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얼마 전 취업사이트 사람인에서 발표한 비정규직 비율은 23%. 이는 기업의 규모나 종류를 반영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조사라, 파견업체의 정규직으로의 전환이나 말뿐인 정규직 근로자를 제외한다면 그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 예상된다.

 

기업차원에서의 비정규직 운영의 필요성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여 기업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영상의 이익만을 좇다보니, 어느새 우리 사회는 경제의 발전에 따라 수입도 같이 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근로는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 대학 졸업과 함께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나뉘어 출발선에서부터 빈부의 격차를 실감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가 돼버렸다.

 

이로 인해 대학에는 사회를 비판하며 학문을 연구하는 학생보다는 취업과 관련된 자격증 따기에 바쁜 이들과 취업 관련 강좌만 좇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최대의 실적을 냈다고 해서 무턱대고 많은 인원을 뽑으라는 것도 아니고, 최대의 이익을 냈다고 해서 무조건 적인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어느정도의 경영성과가 이뤄졌다면 이제는 채용시장에도 긍정적인 검토를 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근로자들, 구직자들 모두가 기업의 소비자군이 될 수 있을 진대, 국민의 부익부 빈익빈격차가 심해질 수록, 소비자군이 양극화 되고, 이는 또다른 리스크가 되어 기업에게 타격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채용#대기업 #어닝서프라이즈#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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