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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선거가 3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방호 예비후보가 "야권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발언하자 민주노동당 강병기 예비후보는 "불가능하다는 발언은 경솔하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남호 부대변인,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천진수 전 도의원이 경남도지사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에선 이갑영 전 고성군수가 출마를 선언했으며, 엄호성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야권에서는 민주노동당 강병기 전 최고위원과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희망자치연대)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경남도당은 지난 23일 연석회의를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 원칙'에 합의했다.

 

이날 합의 발표에 대해 김두관·강병기 예비후보 모두 환영의 뜻을 밝히며 후보 단일화 논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희망자치연대와 야3당은 무소속까지 포함해 민주진보개혁세력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희망자치연대는 후보 단일화 때 '역할'을 할 시민배심원단을 2만 명 이상 모집하고 있다.

 

이방호 예비후보 "야권 후보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 그동안 한나라당에서는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이방호 예비후보가 '단일화가 안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 이 예비후보는 25일 마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을 만나 "야권 후보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날 "정당에서 선거는 도지사뿐 아니라 시장, 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비례대표 등 하부 선거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움직인다"며 "야권의 도지사 후보들이 단일화하면, 상대적으로 후보를 내지 못한 정당은 국민에게 알릴 기회가 사라져 하부 선거 득표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거 때마다 야권 단일화가 거론되는데 전국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된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단일화를 하면 당 차원의 선거전략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단일화로 누가 (후보가) 되든 이길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병기 예비후보 "남 일 걱정할 때가 아니다"

 

이에 대해 26일 강병기 예비후보는 논평을 통해 "이방호 예비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쓸데없는 관심은 접어두시고,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 경선에 신경 쓰셨으면 한다. 지금 '남 일' 걱정할 때가 아닐 것이다"며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불가능하다'는 발언은 경솔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강 예비후보는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반MB(이명박)연대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국민 무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며 "이방호 예비후보는 '단일화로 누가 (후보가) 되든지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는데, 도민의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기는 한 건지 묻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방호 예비후보는 이미 지난 총선에서 사천시민들의 냉엄한 심판을 받은 인물"이라며 "당시 사천시민들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을 선택했다. 본인의 지역구 주민들의 마음조차 잡지 못한 인물이 320만 경남도민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경남지사 선거#이방호 예비후보#강병기 예비후보#야권 후보 단일화#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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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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