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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민은 움직이거나 말하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남은 것은 투표할 권리밖에 없다. 만약 투표할 권리를 빼앗을 수만 있다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그것까지 빼앗겠다고 할 것이다.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 88만 원 세대는 88%까지 투표율을 높이겠다고 한다. 노동자와 청년들이 투표해야 하고, 한나라당 독점 구조를 흔들어 놓아야 한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비례대표)은 "한나라당이 하자는 대로 놓아둘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24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김천욱)가 연 '경남 노동자 정치학교'에서 강연하면서 MB(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먼저 '좌파 딱지'부터 거론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은 자기들한테 반대만 하면 '좌파'라고 한다. 좌파 딱지를 붙이는 게 한나라당이 하는 가장 큰일이다"며 "그것은 지난 1월에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1월 이른바 '입법전쟁' 마지막 날이었다. 경위들에 의해 의원들이 끌려간 적이 있었다. 강기갑 대표가 너무 열이 나서 국회 사무총장 방에 들어가서 이게 뭐하는 거냐고 했다. 검찰은 공무집행 방해라고 기소했다. 사무총장은 차 마시고 신문 보고 있었으며, 법원은 강 대표에 대해 무죄라고 했다. 그랬더니 한나라당은 '좌파 판사'라 했고, 그 뒤 피디수첩과 전교조 시국선언 교사도 무죄 선고가 나왔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이 '좌파 딱지'를 붙이는 것을 보니, 이제는 더 이상 할 게 없나 보다. 마지막에 좌파로 밀어붙이는 모양이다. '좌파 스님', '좌파 판사'까지 말했다.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천주교도 '좌파 신부'라고 할 것 같다"며 "정말 극단까지 온 것 같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하는 것은 2년 동안 해온 것에 대한 반성 없는 연장이다"고 강조했다.

 

4대강정비사업도 비판했다. 그는 "예산을 통과시키기 전에 토론해서 환경영향평가며 예비타당성조사를 하자고 했다. 그런데 토론 안 한다. 국회에서 토론을 못하게 하려고 예비타당성조사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시행령을 만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부자감세'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이 2008년 말 민주당을 꼬드겨서 통과시킨 게 '감세법안'이다. 감세법안으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세수가) 90조 원 정도 줄어든다. 그러니까 복지비가 날아가버린 것이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때 만든 종합부동산세만 놓고 보자. 그 세금을 거둬 지방으로 내려보내게 된다. 서울 강남 땅값 올라서 불로소득이 났으니까 세금을 더 내는 게 맞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 한 게 종부세 없애는 것이었다. 부자 가슴에 대못을 박아서는 안 된다며 세금을 줄여준 것이다. 강남 땅 부자들한테 이익을 확실하게 챙겨줄 정부를 만났다고 확신하게 한 뒤에 밀어붙이기를 시작했다."

 

이정희 의원은 "지금은 정부가 하려고 하는 게 '노동조합 죽이기'다"며 "지난해 쌍용자동차 사태를 기억할 것이다. 파업하는 노동자는 물 마실 권리며 목욕할 권리,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할 권리, 화재로부터 안전할 권리도 없다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부의 탄압도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노동자들을 죽이려는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그 극단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겠다고 투표하자 한승수 당시 총리까지 나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정부는 투표에 대해 온갖 방해공작을 했다. 사내 방송도 못하게 하고 투표함도 옮길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그 뒤 몇몇 지부에서 탈퇴투표를 할 때는 사내방송이 나왔다"면서 "세 번이나 설립신고를 반려했는데, 정부는 투표한 사람의 명단을 다 내놓으라고 한다. 이게 말이 되나"고 덧붙였다.

 

이정희 의원은 "철도공사 파업 때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적당히 하면 안 된다'고 했다"며 "정부의 노동조합 죽이기는 비열하고, 노동자 죽이기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정신을 차리게 해주어야 한다. 지금 한나라당 의원들은 두려워하는 게 없다. 아무리 짖어봐야 나는 또 당선된다고 한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고 한다. 이런 때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 하나라도 날려 주어야 한다. 그러면 거침없이 밀어붙이고 질주했던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전남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한 사례를 설명했다.

 

"전남에서도 농촌지역인 장흥에 갔다. 거기서 '장흥 강기갑을 만들어 보자'고 호소했다. 보수언론은 강기갑 대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방송은 1년 전 화면을 지금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강 대표한테는 요즘도 전화가 와서 '또 사고를 쳤냐'고 물어본다고 한다. 보수언론이 온갖 악선전을 해도 국민들은 안다. '장흥의 강기갑을 만들자'고 했던 후보가 당선했다. 강기갑 대표와 함께 거리에 나서면 학생이며 음식점 주인들은 반갑게 인사한다. 보수언론이 심각하게 공격하는데도 뛰어넘을 수 있다. 희망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6월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

 


태그:#노동자 정치학교, #이정희 의원,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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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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