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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규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임해규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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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아이들 사이에 누가 부잣집 아이고 누가 가난한지 다 알잖아요. 그렇지만 그것 때문에 상처 받나요? 그것 때문에 심하게 상처받아서 교육이 안 되나요? 그렇지 않다고 보거든요.

인간의 잠재력과 순응력이라는 게 뭐겠어요. 자신의 처지를 순응하고 받아들이고 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인간이고, 또 그렇게 자라도록 하는 게 교육 아니겠어요?"

한나라당 교육위원회 간사인 임해규 의원이 "빈부 격차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를 받아서 교육이 안 되냐"는 논리로 보편적 무상급식에 반론을 폈다.

23일 밤 11시에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임 의원은 "(무료급식으로 인한 사회적 낙인이 아니더라도) 누가 부잣집 아니고 누가 가난한지 다 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잠재력과 순응력'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빈부의 차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상처받는다면 인간에 대해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는 견해"라면서 "자신의 처지를 순응하고 받아들이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인간이고, 그렇게 자라도록 하는 게 교육"이라는 철학을 밝혔다.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전제됐지만, 이 주장대로라면 일단 어린 학생들이 가난한 처지에 순응하도록 가르쳐야 하는 셈이다.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가난한 어린이는 꿈도 가지지 말라는 소리냐, 적어도 교육은 아이들이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MBC 홈페이지에 시청 소감을 올린 한 누리꾼은 "사회복지 현장에서 실제로 돈이 없어 밥을 못 먹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학교에서 눈치보고 집에서 구박받는 아이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기나 한 거냐"고 따졌다.

다른 누리꾼도 "조그만 일에도 상처받는 아이들인데 '가난한 처지를 잘 알라'는 것은 황당한 발언"이라면서 "(한나라당이) 무상급식뿐 아니라 전반적 교육정책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싸늘하게 대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임해규 의원은 "모든 밥 먹는 게 다 교육이냐"면서 무상급식이 의무교육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을 폈다. 그러면서 "수업료를 국가가 다 해준다는 것과 같은 선사에서 학교 급식비를 제기하면 교통비는 어떻게 할 것이며 체육복 값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태그:#임해규, #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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