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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상을 입고 거리공연을 선보이는 일본 참가자들
 전통의상을 입고 거리공연을 선보이는 일본 참가자들
ⓒ 허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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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북문광장에서 2010 인천아시아이주민축제가 열렸다.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인천문화진흥연구원과 인천신문사가 공동주관한 이번 축제는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이주민들을 위로하고 다양한 문화를 가진 아시아인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방글라데시,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15개국이 참가했다. 관람객수는 한국인 1만명, 이주민 7천명 규모로 추산된다.

행사장은 아시안 마을(Asian Village), 아시안 푸드존(Asian Food Zone), 아시안 스테이지(Asian Stage)로 구성됐으며, 이주민 정보박람회와 초중고생 사생대회가 함께 열렸다.

아시안 마을 관람객들은 다양한 국가의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악기를 연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도록 마련된 포토존도 인기를 끌었다.

아시아 푸드존은 이국적 음식을 맛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푸드존에 참가한 14개 국가들은 각각 버마의 전통국수 '난지떡', 몽골의 양고기 만두 '호쇼르', 스리랑카의 별미 '고또골라 삼볼' 등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 스테이지에 참가한 이주민들은 필리핀의 전통춤 '말롱', 인도네시아 공연 '수마트라섬의 빠당', 일본 '요사코이 춤'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흥겨움을 선사했다.

정보박람회 부스를 찾는 이주노동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경인지역본부는 재직자 직업교육과 귀환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경인지방노동청은 고용허가제 및 노동법 관련 상담을 제공했다. 인천나누리병원과 인하대병원 자원봉사자들이 무료로 이주노동자들의 체력과 건강상태를 측정해 주었고 안전보건 교육용 책자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 '한울타리 합창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이주민들의 일상이 담긴 영상 <I Love Asia>가 상영되기도 했다. 축사를 맡은 안상수 인천시장은 "동북아의 관문도시 인천의 이주민이 벌써 5만 명"이라며 "오늘 축제에서 모두가 한데 모여 어울리며 대한민국과 인천의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갖자"라고 말했다.

한국인과 이주민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 선사

호쇼르를 빚는 몽골 이주여성들의 모습. 한국에서 김치를 담그거나 만두를 빚을 때처럼 몽골에서도 호쇼르를 빚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고 한다.
 호쇼르를 빚는 몽골 이주여성들의 모습. 한국에서 김치를 담그거나 만두를 빚을 때처럼 몽골에서도 호쇼르를 빚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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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존 몽골 부스에서 음식을 준비한 이주여성 자르갈씨(41)는 "주말마다 온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호쇼르를 빚던 추억이 떠오른다"라며 3년 전 떠나온 고향을 떠올렸다.

버마 부스에서 음식 나르는 일을 도운 가좌고등학교 2학년 이다경 학생(17)은 "한국에 이주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이주민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딸과 함께 사생대회에 참가한 주부 송화순씨(41)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다문화가정 자녀 친구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MWTV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 #아시아, #이주민,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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