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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를 향해서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면 지금처럼 이런 상태는 아니었을 것이다."

 

13일 토요일 오후 사람들이 붐비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는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주관의 서명운동이 분주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이번 서명운동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다. 한국에서는 한국 국민의 1%인 50만명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와는 달리 일본 내에서는 일본 국민의 1%인 120만명 서명운동을 벌인다.

 

 

"여러분, 가던 발걸음을 1분만 멈추고 서명에 동참해 주세요"라며 호소하는 어느 간사의 목소리가 애절하게 들리기까지 했다.

 

어린 아동부터 장년,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보이며 서명에 동참했다.

 

"자세히는 몰라도 일본이 보상을 해야 할 것 같다" - 정유민(중학생)

"일본 측도 잘못이 있고 우리 측도 실수나 잘못이 있는 것 같다. 최고의 방안을 찾아 최대한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다" - 임수정(고교생)

"당연히 한국 사람이니깐 일본에게 사과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운동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우리 정부도 이런 것을 덮으려고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김형래(회사원)

 

이번 서명활동에 참가했던 이인숙 국장(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한-일 청구권 문제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정부도 미온적으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가 경술국치 100년 해방 65년이고, 일본도 민주당 집권을 계기로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객관적인 조건이 좋아진 만큼 열심히 서명활동을 벌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지금 벌이고 있는 서명운동은 지난 1월 16일 토요일을 기점으로 시작해 오는 3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2시부터 5시까지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벌어진다.

 

또 시간이 없어 직접 현장에 나오지 못하는 시민들은 인터넷 사이트(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87751)에서도 서명활동이 가능하다. 정대협은 이번 서명운동을 통해 '위안부' 문제의 책임인정, 공식사과와 배상 등을 요구하는 서명지를 일본 민주당 하토야마 연립정권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대협에 따르면 현재 대구시의회, 경남도의회 등 14개 시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상태이며 일본 내에서도 15개 시의회가 동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일 과거사 청산촉구>

일본 민주당 출범을 축하하고 적극적인 한일과거사 청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경술국치 100년! 해방 65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 한일과거사 청산

 

일본 민주당은 용기있게 과거사를 청산하고

동아시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한 정치를 펼치기를 기대한다!!!

 

지난 9월 16일, 일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씨가 총리에 취임했다. 자민당의 54년 동안의 장기집권으로 한일 관계는 고착되어 왔고 따라서 한일과거사는 침체되어 거론조차 되지 못되었고, 민주당의 집권으로 변화의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 민주당의 집권은  많은 사람들이 "혁명적"이다 라고 평가할 만한 획기적인 일이고, 그만큼 변화되는 일본의 모습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물론 우리가 바라는 변화라는 것은 해방 65년에 이르는 동안 해결하지 못한 한일과거사를 둘러싼 한일관계이며, 오랜 세월 고통 받아 온 일제 강점 하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와 인권회복과 같은 문제이다.

 

2009년 민주당의 정책집에는 "전후과제의 처리문제"가 실려 있었다. "총리와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금지,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도서관 내 항구 평화조사국 설치" 등이 그 내용이였다.또한, 일본군'위안부'문제와 원폭피해자문제, 그리고 사할린과 한국의 B·C급 전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제정의 노력들을 진행해 오던 민주당의 활동들에 비추어 그 기대가 한층 더 크다고 하겠다.

 

물론,"영토주권을 갖는 독도" 라고 하는 등 여러 가지 낙관적이지만 않은 요소들도 있다. 그러나  하토야마 총리가 지난 6월 5일 대표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해 이명박 대통령과 한 회담에서 "일부 과거의 침략행위,식민사회를 미화하는 풍조가 있지만, 우리들은 그런 입장이 아니다. 우리들은 역사를 직시하는 용기가 있다. 내셔널리즘의 포로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했다.

 

하토야마 총리의 말대로 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는 과거의 잘못에 대해 사죄하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구제하는 한편,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증명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전쟁범죄국가로써 독일은 세계사적으로 전례가 될 만큼 성실히 과거사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지금까지도 책임자를 처벌하는 모습으로 세계의 지도적인 국가로서 우뚝 서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의 압승과 총리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하토야마 총리는 본인이 말한 것처럼 과거를 직시하는 빛나는 용기를 가지고,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일본의 전쟁범죄를 올바르게 청산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동아시아의 모든 나라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평화적인 미래를  만들어 가는 우애정치를 펼치기를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는다.

 

-.종전 64년, 일본정부는 한일과거사 청산을 위해 적극 나서라.

-.일본 민주당은 한일과거사를 청산하고 동아시의 평화적인 미래를 위해 노력하라

 

2009년  9월 18일

대구KYC,원폭2세 환우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대구지부,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한국인권행동

 


#일본군 위안부#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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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이곳의 권력이며 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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