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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일재 통합LG텔레콤 PM본부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오즈2.0' 전략 발표회에 앞서 '오즈 앱' 서비스를 적용한 맥스폰을 소개하고 있다.
정일재 통합LG텔레콤 PM본부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오즈2.0' 전략 발표회에 앞서 '오즈 앱' 서비스를 적용한 맥스폰을 소개하고 있다. ⓒ 김시연

SK텔레콤 '초당과금제' 도입으로 수세에 몰렸던 KT와 통합LG텔레콤이 '무선데이터' 서비스 확대로 반전에 나섰다.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선 KT(회장 이석채)와 통합LG텔레콤(부회장 이상철, 아래 LGT)의 기자 간담회가 1시간 간격으로 나란히 열렸다.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LGT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인 '오즈(OZ) 2.0' 전략 설명회가 예정된 가운데 오전 10시 KT도 광화문사옥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 확대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다.

KT, 남는 무선데이터용량 '나눠 쓰기' 허용

 11일 오전 10시 KT 광화문 사옥 기자실에서 KT 개인고객부문 전략본부장 양현미 전무가 무선인터넷 확대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KT 광화문 사옥 기자실에서 KT 개인고객부문 전략본부장 양현미 전무가 무선인터넷 확대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KT 제공
9일(현지시각)부터 11일까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미디어 서밋'에 참석 중인 이석채 KT 회장이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을 양현미 KT 전무가 대신 설명하는 자리였다.

KT는 이 자리에서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자책(e-북), 태블릿 등 모든 데이터 단말기에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별도 무선모뎀 없이도 노트북 PC 등 모바일 기기를 휴대폰과 연결해 3G망(WCDMA)에 접속, 무선인터넷을 쓰는 '테더링'을 허용했다. 지금까지는 일반폰으로 '테더링' 하려면 데이터 1MB당 2600원(스마트폰은 512원)이 넘어 이용자가 거의 없었다. 

또 데이터요금제 하나만 가입하면 여러 무선 단말기를 동시에 쓸 수 있는 '스마트 쉐어링', 즉 OPMD(One Person Multi device)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아마존 킨들, 애플 아이패드 등 3G 접속 모듈을 장착한 데이터 단말기가 느는 추세를 감안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빠르면 3월 중순부터는 스마트폰 대상 정액요금제(i-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가 남은 무료 데이터 용량을 다른 모바일 기기의 무선인터넷 접속에 돌려 쓸 수도 있게 된다. 또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폰(피처폰) 가입자도 i-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게 하고, 음성통화량이 많은 사용자를 위한 i-토크 요금제(4만5000원에 음성 250분, 데이터 100MB)와 i-스페셜(7만9000원에 600분, 1.5GB)도 신설하기로 했다.

양현미 전무는 "3G(WCDMA)망에 무선데이터 이용량이 늘면 음성 통화에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통신사로선 데이터 이용요금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아이폰 등 스마트폰 도입 이후 고객들의 무선인터넷 이용 욕구가 급격히 늘어 과감히 풀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T, '오즈 앱'으로 일반폰과 스마트폰 간극 좁혀

 정일재 통합LG텔레콤 PM사업본부 사장
정일재 통합LG텔레콤 PM사업본부 사장 ⓒ 김시연
KT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무선인터넷 활용 기회를 확대했다면, LGT는 기존 일반폰 사용자들을 더 배려했다.

정일재 LGT 퍼스널모바일(PM)사업본부 사장이 참석한 '오즈2.0' 설명회에선 스마트폰뿐 아니라 풀브라우징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위피(모바일 플랫폼 표준규격)' 기반 애플리케이션 '오즈 앱'을 선보였다.

LGT는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등 국내 3대 포털 등과 손잡고 오즈 전용 애플리케이션 21개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는 네이버 미투데이, 웹툰이나 다음 tv팟 등 기존 스마트폰에서도 이미 서비스되는 애플리케이션도 있지만 다음 영화예매, 미투데이 친구 찾기 서비스 등 오즈 앱에만 특화된 기능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일반폰 사용자를 위한 오즈 앱 전용요금제인 '오즈 무한자유 플러스(월 1만 원에 데이터 1GB)'도 함께 선보였다.

다만 '오즈 앱'은 3월에 나온 맥스폰(LG-LU9400)이나 앞으로 출시될 캔유폰(canU-T1200)과 같은 고성능 피처폰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만 적용할 예정이어서, 기존 오즈옴니아나 풀브라우징폰 사용자들로부터 '역차별' 논란도 우려된다.

정일재 사장은 "아직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부분 '위피' 기반 휴대폰을 쓰고 있어, 일반폰으로도 더 쉽게 모바일 인터넷 쓸 수 있도록 준비한 게 오즈 앱"이라면 "오즈 앱에 관한 한 피처폰과 스마트폰은 구별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LG그룹 통신3사 합병 이후 LGT는 FMC(유무선 융합)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와이파이(무선랜)망의 경우 인터넷전화 'myLG070' 사업을 하면서 깔아둔 무선랜 액세스 포인트(AP)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데이터 무제한 정액요금제 도입엔 회의적

이번 양사가 나름 파격적인 무선인터넷 활성화 조치를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무선인터넷 요금 인하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무선데이터 다량 사용자를 위한 '데이터 무제한 정액요금제' 도입이나 소량 사용자를 위한 종량제 요금 인하에는 모두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KT가 '테더링'을 허용하더라도 기존 요금제 데이터용량이 보통 100MB~1G(최대 3G) 정도여서 스마트폰보다 데이터 용량이 큰 PC용 무선데이터 이용시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정액요금제 기본료 부담이 큰 만큼 1MB당 2600원대(일반폰 기준. 스마트폰은 512원/MB, 정액요금제는 52원/MB 수준)에 이르는 종량제 요금 자체를 낮출 필요도 있다.

이에 KT 강국현 상무는 "3G 모뎀을 통한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400MB 정도고 스마트폰 이용자는 평균 200~300MB 수준이기 때문에 1GB 사용자면 (테더링 이용에)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T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뿐 아니라 테더링 허용 문제도 유보적이다. 정일재 사장은 "오즈를 출시하면서 1GB(6천 원)를 제공했는데, 대부분 고객들은 1GB만으로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테더링 문제 역시 데이터를 많이 쓰는 소수 때문에 네트워크 망에 부하가 걸린다면 문제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무선인터넷#KT#LG텔레콤#초당과금제#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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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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