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 다른 지향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여 민주주의와 풀뿌리 지방자치의 수레바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를 존중하는 한편, 함께 하는 노력을 쌓아가고자 안양시 지방선거 희망연대의 출범을 선언합니다."

지방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개혁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이 9일 오전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6·2안양지방자치희망연대'(이하 안양희망연대) 출범식을 갖고 "좋은 정책과 좋은 후보를 발굴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안양일하는청년회 송현숙 회장은 출범 선언문 낭독을 통해 "안양의 지방자치 20년 역시 말로만 지방자치였지 중앙정치의 축소판에 다름 아니었다"며 "시장들이 비리와 불법으로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도 못하고 일방 독주의 시정을 펴는데도, 시의회는 특정 정당에 편중되어 견제할 줄 모르는 무능한 모습을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안양시민이 중앙정치 논리에 휘둘려 매번 토호와 당에 충성하는 인물을 아무 비판 없이 뽑고, 수수방관해온 데는 시민사회가 건강한 비판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대안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을 해오지 못한 데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안양희망연대는 이후 활동으로 안양시정의 좋은 정책 실현, 안양시장과 시의원으로 시민을 대변하는 좋은 후보가 당선되도록 추천과 선정하며, 경기도정과 경기도의회의 일방적 독주 저지 및 공교육 정상화,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지역 비전 만들기 기획단', '좋은 후보 선정 기획단', '지역선거연합 기획단', '1만인 유권자 운동 기획단', '희망교육 기획단' 등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주중으로 야당 후보들에게 공천 연합을 제안할 것이며, 좋은 후보 추천을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에 제안하여 유권자 100인 위원회에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안명균 공동집행위원장은 좋은후보에 대해 "심각한 민주주의 불균형 상태 회복을 위해 일당 독재를 반드시 막아내자는 뜻"이라고 설명해 사실상 6·2지방선거에서 진보개혁 진영이 반한나라당, 반이명박 전선을 펴겠다는 의지를 암묵적으로 밝히고 나섰다는 점이다.

이태무 공동집행위원장은 "오늘 출범한 '6·2안양지방자치희망연대'는 이번 지방선거만으로 활동을 마무리하고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있을 총선까지 연결해 지역 발전을 위해 제대로 일할 인물을 찾아내 검증하는 활동까지 이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걸러내야 할 사람 많다"

이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는 '좋은 후보 선정의 구체적인 기준이 무엇이냐', '좋은 후보에 여당 후보는 배제하고 야당 후보만을 삼는 것이냐'는 등 질문들이 쏟아졌다.

특히 각 정당의 지방후보 공천 권한이 지구당협 위원장에게 주어져 이미 내부적으로 내천을 끝낸 현실에서 때늦은 감이 없지 않아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불거졌다.

안양희망연대는 '진보단체들이 모였다고 하지만 야당 후보만을 지지하는 것 같아 편중된 것은 아닌가 오해 소지가 있지 않나' 질문에 대해 "이번에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여당의) 독주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사실상 기조에 깔려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야당 안양시장 후보가 4명인데 자문을 구한 적 있는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밝히면서 "안양의 경우 3개 지역구가 있기 때문에 좋은 후보 추천 및 선정과정에서 난항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여권에서 좋은후보가 나올 경우에 어떻게 적극 지지하고 밀어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며 "선거연합을 만즐기 위해 쵝선을 다할 것이다. 실효성은 그 다음 문제로 이제는 직접 나서 최선을 다하갰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희망연대에는 나눔여성회, 안양군포의왕청년센터,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안양여성전화, 안양일하는청년회, 안양KYC, 안양YMCA, 유쾌한 공동체, 참교육학부모회 안양지부, 한무리 나눔의집 등 단체들과 140여명의 개별 인사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