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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우리들의 딸 연아야!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하였다

스무 살 어린 네가 거칠 것 없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일본 열도를 침몰시키고

온 세계에 피겨의 여왕으로 등극하였구나

그것은 너와 우리의 꿈이었는데

단숨에 이루고 두 손을 높이든 너의 모습을 보니

우리 모두 행복하여 어쩔 줄을 모르겠다.

네 앞을 가로막던 모든 이들이 이제는 허리 숙여

챔피언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구나!

 

올림픽 큰 게임에서도

부담이 없었다는 너의 침착함에

우리의 딸들이 거칠고 높은 세계의 도전에

이렇게 당당히 맞서

기죽지 않고 살고 있음을 보게 되어

이 땅의 아버지들은 눈물을 감출 수 없구나!

 

'트리플 퍼펙트 김연아, 불멸의 기록 228.56'

신문들이 쏟아 내는 너를 향한 찬사가

조금도 거부감이 없는 것은

날개를 달고 훨훨 날던 너의 모습이

너무도 완벽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네 적수가 되지 못한

아사다 마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백 년 전 일제에게 국권을 빼앗기고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눌려 살아오던 것이 몇 해이더냐!

그들의 오만하고 뻔뻔스러움에

기가차고 치가 떨리던

나의 가슴에 숨겨진 응어리가

너의 이김으로 풀어졌구나!

 

아사다 마오를 이긴 너를 보면서

91년 전, 네 손에 있던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던

유관순 열사가 생각나는 것은

너의 당참에

18세 소녀였던 열사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너는 세계에 열사를 닮은 기상을 보여 주어

우리의 딸들은 기대하는 것보다

더 위대함을 알게 하였다.

 

참으로 대견하고 가상하구나!

울먹이는 네 눈물이

어린나이에 고생한 서러움과

조국과 한 마음으로 응원하던 같은 피를 나눈

우리들의 기대를 이루어 준 기쁨이었으리라.

 

우리의 딸 연아야!

날마다 행복하거라

그리고 너의 아름답고 멋진 모습을

우리들에게 자주 자주 보여 주거라

오랜만에 너로 인하여

행복한 눈물을 흘려보았다.

 

너를 축복한다.


#김연아#피겨#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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