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친박 의원 뒷조사 의혹', '진수희 폭언' 등으로 친이-친박이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이 한나라당을 비판하는 집단행동에 나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26일 낮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정치사찰 중단, 폭언 사과를 요구했다.

 

낮 12시부터 1시간30분 가량 진행된 규탄집회는 마치 야당의 한나라당 성토장 같았다. 한나라당사 앞에 모인 100여 명의 회원들 사이에선 "MB정부 퇴진"과 같은 구호도 터져나왔다.

 

대구에서 올라온 김종운씨는 비공개 의총에서 박 전 대표를 '어느 X'에 빗댄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을 맹비난했다. 김씨는 "욕 잘하는 진수희는 어느 나라 백성이냐", "민주정치 탄압하는 MB정부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진호 박사모 경남본부장도 한나라당을 향해 "꼴통들"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비판 수위는 갈수록 높아졌다. 이날 규탄집회 사회자로 나선 박광근 행사총괄위원장은 "(친이계가) 가만히 있는 사람들에게 바위를 던지고 있다"며 "우리는 폭탄을 투척해야 한다"고 흥분했다. 비판 강도가 높아질수록 참석자들의 박수소리도 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도 나왔다. 오태봉 진주지회장은 "노무현이 하나 잘한 게 있다면 바로 세종시"라고 추켜세웠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역안배를 위해 추진한 혁신도시 말뚝을 모조리 뺐다"고 몰아붙였다.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은 '지방선거 심판론'으로 모아졌다. 오 지부장은 "한나라당이 박근혜를 따뜻하게 모신다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림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광용 회장 "MB 퇴진 촛불집회도 열 것"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지방선거는) 박사모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박계가 당선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의 표를 빼먹기 해서 민주당 후보라도 당선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사천에서 (친이계 이방호를 떨어뜨리고) 강기갑 대표를 당선시킨 저력이 있다"고 결의를 나타냈다.

 

정 회장은 또 친이계에 대한 적극적 낙선운동에 나서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재오, 이군현, 전여옥, 정두언, 정태근 등 기존 '5적' 외에 김무성 의원까지 포함한 '6적'의 낙선운동을 펼쳐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로 계속 가면 이명박 정권 퇴진 촛불집회도 열겠다"는 엄포도 있었다.

 

그는 규탄집회 마지막 발언에 나서 "지방선거 때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박사모의 미래는 없다"며 낙선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50~70대가 주를 이룬 이날 집회에는 고3 여학생 두 명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가 박사모 회원이라는 차은아(19)씨는 "친박계가 (한나라당 내부에서) 욕 먹는 것을 사과받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태그:#친박, #규탄집회, #진수희, #지방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