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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교과부 차관이 현역 의원 시절인 지난 2005년 보건교사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폭로에 대해 시민단체 '보건교육포럼'이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교육포럼은 지난 19일 성명서를 발표해 "이 의원은 출처가 불분명한 글을 전제로 우리 단체가 조직적인 후원금을 독려한 것처럼 의혹을 제기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이 의원은 보건교육포럼 홈피(http://www.gsy.or.kr)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안녕하세요 국회의원실입니다>)을 토대로 의혹을 제기했지만, 확인된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2005년 당시 이주호 의원실에서 작성했다는 글에 등장하는 보건교사 3명 중 전아무개씨와 같은 이름의 회원이 있다는 점은 파악했지만, 같은 인물인지 혹은 실제 후원금을 냈는지도 알 수 없다는 얘기다.

보건교육포럼은 또 이 의원측으로부터 사실확인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강기갑 의원실에서 한 차례 전화가 왔지만 "게시글에 언급된 인물과 같은 사람인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 의원은 전씨가 보건교육포럼 소속 보건교사와 동명(同名)이라는 점을 내세워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이 의원이 폭로한 전아무개씨의 이름은 전교조 조합원 명부에도 올라와 있다며 "전교조와 민노당이 살겠다고 조합원을 범법자로 모는 것이 온당하냐"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 의원측은 "사실확인을 거쳤다"고 말했다. 보건교육포럼 홈피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9급 비서관 심아무개씨는 실제 당시 이주호 의원실에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유게시판 글에 언급된 교사 전아무개씨도 후원금을 낸 인물로 이 의원 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강기갑 의원실 등) 다양한 경로로 해당 교사가 후원금을 낸 동일인물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소액후원금이라 정확인 액수와 날짜를 파악할 수 없는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측은 또 보건교육포럼 홈피에서 해당 글이 삭제된 경위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교과부나 당시 이주호 의원실 관계자들이 '증거 인멸'을 시도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보건교육포럼은 "강기갑 의원실과 <오마이뉴스> 취재를 통해 해당 글을 알게 됐고, 오해가 있어 삭제한 것"이라며 "자율적 삭제가 증거 인멸이냐"고 반박했다.

보건교육포럼 대표인 김지학(35)씨는 "이 의원의 조직적 후원금 의혹 제기에 동의할 수 없다"며 "공개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전교조 탈퇴운동도 벌이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 의원측은 "민주노동당은 교사나 공무원의 정치활동 보장을 당론으로 하고 있고, 우리가 해당 교사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게 아니다"라며 "다만 이 정권이 얼마나 불합리한 잣대로 민주노동당을 탄압하는지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주호#이정희#민주노동당#보건교육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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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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