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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교육청이 각 학교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배포한 설문조사지. 한쪽은 치적 홍보를 했다
 울산시교육청이 각 학교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배포한 설문조사지. 한쪽은 치적 홍보를 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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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5일,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황아무개씨(울산 동구)는 아들이 학교에서 받아왔다며 내민 설문조사지를 받고 의아했다.

느닷없이 교육성과를 묻는 질문이었는데 다른 페이지에는 설문조사에 참고하라며 울산교육청의 지난 2년간 치적을 적었다. 홍보내용에는 "2008년 기초학력 전국최하위에서 최상위로 도약" "2010년 서울대 합격 역대 최다" "올바른 생활습관 형성에 노력- 1학교 1브랜드 지원 300만원" 등이 소개돼 있었다.

이런 소개 후 다음페이지는 설문조사로 이어져 "학교 교육을 통해 자녀가 올바른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등의 문항이 있었다.

황씨는 "아들이 내일까지 꼭 가져가야 한다며 작성을 재촉해 설문에 답을 해나가다 보니 긍정적인 답변만 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 설문이 6.2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김상만 울산교육감의 홍보용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 학부모를 중심으로 퍼져가고 있다.

설문조사용 참고자료에는 김상만 울산교육감이 지난 2007년 12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교육감 재선거에서 당선된 후의 치적인 2008년~2010년 성과가 나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학부모들의 항의전화 등을 토대로 이번 설문조사의 사전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선관위 조사과 담당자는 18일 "교육감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학부모들로부터 항의전화가 많이 왔다"며 "설문지의 문구와 조사를 하게 된 정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고, 정밀한 조사를 벌인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설문조사가 논란이 된 후 이미 울산시교육청 공무원 몇 명을 불러 작성 경위와 목적 등을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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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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