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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경 前 군수"'임호경 죽이겠다'는 말 듣고 생명위협 느껴 신변보호요청위해'
전형준 前 군수 "죽인다는 말 한적도 없고 임 前군수 말은 100% 거짓"

임호경 전 군수의 긴급 기자회견
 임호경 전 군수의 긴급 기자회견
ⓒ 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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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선거 추방 및 공명선거실천위원회(이하 돈선거추방위)의 녹취록 공개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돈선거추방위는 지난 9일 전형준 전 군수가 "오는 6.2지방선거에서 100억원을 써서 동생을 재선시키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발언내용이 담긴 녹취록의 일부를 공개했다.

이에 전형준 전 군수는 "돈선거추방위가 앞뒤 문맥을 잘라 의도적으로 진의를 왜곡했고, 녹취록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임호경 전군수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A씨가 임호경 전 군수의 사주를 받아 녹음한 것"이라며 반박했었다.

그러자 지역사회에서는 돈선거추방위의 녹취록 내용이 사실인지, 임호경 전군수가 A씨를 사주해 녹취한 것이 맞는지, 녹취한 배경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궁금해 했다. 일부에서는 오는 6.2지방선거에서 화순군수 출마를 선언한 임호경 전군수가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 A씨를 사주한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임호경 전 화순군수
 임호경 전 화순군수
ⓒ 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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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임호경 전군수는 12일 화순군번영회 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녹취하게된 배경에 대해 해명했다.

암호경 전 군수는  "전형준 전 군수가 2008년 8월초부터 수차례에 걸쳐 화순관내 지역유지 등에게  '임호경을 죽이겠다, 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매장시키겠다'는 등의 말을 했는데, 이말을 전해들은 사람들조차 오싹할 정도로 구체적이고 사실적이어서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신변보호 요청을 위해서는 근거자료가 필요했고 근거로 사용하기 위해 A씨에게 (전형준 전 군수가 죽인다는 말을 했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해 녹취가 자신의 요구에 위해 이뤄졌음을 인정했다.

또 녹취를 한 A씨는 "전형준 전 군수와 사업적으로 만나는 사이여서 녹취를 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녹취록은 자신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 있고 그 중 하나가 돈선거추방위에 제보되고 공개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돈선거추방위의 녹취록공개는 자신과는 상관없이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녹취록이 몇 개인지, 전형준 전 군수와 A씨와의 대화내용을 담은 것 뿐인지, 전형준 군수의 전화를 받았다는 다수가 각자 자신들의 대화내용을 녹취해 가지고 있는 자료를 임호경 전 군수 측에서 보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확답을 피했다.

전형준 전 군수의 '죽이겠다'는 말이 '실행의지가 있는 살해'를 의미하는 것인지, 사회적인 매장을 의미하는 것인지, 의미없는 허풍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필요하지 않냐는 지적에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방법 등이 구체적이었다"고 답했다.

임호경 전 군수가 공개한 녹취록 일부
 임호경 전 군수가 공개한 녹취록 일부
ⓒ 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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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임 전 군수는 돈선거추방위가 9일 공개했던 것과 같은 A4 10쪽분량의 녹취록과 A4 11쪽 분량의 녹취록 등 2권의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임호경 전 군수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전형준 전 군수가)나도. 만날 때마다 임호경이 칭찬합디요? 그 새끼 죽여버린다고 하지. 내가. 제발 임호경이 그 새끼한테 가서 내가 죽인다고 말 좀 하라고. 그 이야기 좀 하라고'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형준 전 군수가 수차례에 걸쳐 임호경이를 죽여버리겠다고 말했음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말미에 '내가 죽인다고 해서 죽이것소'라는 내용이 들어 있어 발언의 진의를 확대해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인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호경이 만나서 할 말 있으면' '전형준이가 임호경이는 죽여버린다 그러더라 아주 그것은 어떤 수단을 하더라도' '배 다른 형제간 사람들 내가 전부동원, 내가 권력을 동원하든 해서라도 내가 이 새끼는 잡아버린다'는 등의 내용도 담겨있었다.

임호경 전 군수는 공개된 녹취록에 '화순에서는 화순군민들이 고소고발만 하면 다 임호경이가 한줄 안다'는 내용과 관련 "'임호경이를 고소고발꾼으로 모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취록은 허구가 아니며, 공인으로서 이런 일로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화순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진실규명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변보호를 요청할만한 근거자료를 확보했으니 경찰에 신변보호요청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주변상황을 지켜보고 신변요청을 해야할 시점인지를 판단해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형준 전 군수가 돈선거추방위가 공개한 녹취록이 진의가 왜곡됐다며 진위를 가리기위한 공개토론을 요구한데 대해서는 "서면으로 정식요청하면 하겠다"고 밝혔다.

임호경 전 군수가 공개한 녹취록의 일부
 임호경 전 군수가 공개한 녹취록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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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전형준 전 군수는 "임호경 전 군수가 가지고 있는 녹취록과 임호경 전 군수의 주장은 100%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임호경 전 군수를 죽인겠다는 말을 한 사실도 없을뿐더러 '임호경 전 군수측이 고소고발을 많이 한다'는 말을 한 기억은 있지만 고소고발꾼으로 몰겠다는 말도 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2002년에 있었던 폭행사건을 예로 들며 "경찰서장을 폭행해 갈비뼈를 부러뜨린 사람이 죽인다는 말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

돈선거추방위가 공개한 녹취록의 장본인인 A씨가 임호경 전 군수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전형준 전 군수는 "돈선거추방위의 녹취록 공개와 관련해 일부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기사가 보도되자 임호경 전 군수가 A씨를 만나 자신(임호경)이 사주했다는 부분에 대해 말을 맞추자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로부터 '지난해 7월 자신(전형준)을 만났다는 말을 임호경 전 군수의 측근 Y씨에게 말했고, 이후 임호경씨가 자신(A)에게 녹취해 오라고 사주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현재도 임호경 전 군수가 A씨를 입막음하기 위해 회유하며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A씨와 전형준 전 군수가 '사업적으로 만나는 사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2006년 지방선거에서 A씨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그런 사람과 사업을 같이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이어 "A씨도 동향인 화순 사람이기에 서울에 올라왔다고 연락하면 만나서 몇 차례 가볍게 차를 마시며 인사정도 나눈 적은 있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는 2006년 지방선거 이후 지난해 10월이 처음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전형준 전 군수는 돈선거추방위가 공개한 녹취록이 지난해 10월 A씨와 만난 자리에서 녹음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돈선거추방위는 돈선거추방위가 공식출범한 지난 1월 16일 이후에 녹음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디지탈화순뉴스,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순군수선거, #돈선거추방위, #전완준, #전형준, #임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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