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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듣는 순간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미국 알라바마주 헌츠빌에 위치한 알라바마 주립대학교에서 현지시간 12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당했으며 그중 2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범인은 이 대학 교수인 에이미 비샵 박사로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2003년부터 조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사건 당일 교수회의에서 자신이 테뉴어 (Tenure, 종신교수직)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말에 화가 나 동료 교수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며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들을 조사하여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2009년 이 대학 총장 데이빗 윌리엄 박사가 모든 1, 2학년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2010년 가을학기부터 의무화하는 학칙을 세우면서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비샵 박사가 "새 규정은 또 다른 경제적인 계층을 만들것(It will generate a different economic strata and diversity)"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최근 지어진 이 대학 기숙사는 학생들의 렌트비를 받아 갚는 방식의 공채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헌츠빌은 작은 규모의 도시이고 학생들이 대부분 지역사회에서 왔기 때문에 구태여 기숙사에 있을 필요가 없는데도 대학은 새 규정을 강행하는 방침을 세웠고 많은 학생과 교수들이 여기에 반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테뉴어 심사에 비샵 박사의 학교 당국에 대한 성향이 반영 될 수 있었겠지요. 비샵 박사가 낸 논문들이나 연구성과들을 보면 테뉴어 받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Amy_Bishop#Publications). 학생들의 교수에 대한 평가도 무난합니다 (http://www.ratemyprofessors.com/ShowRatings.jsp?tid=392617&page=3). 

미국에 불어닥친 불경기의 여파가 교육에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어떻게 부작용으로 드러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 사회는 지금까지는 학교 안 총기사건들이 학생들이나 연구원들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이번 사건은 지성과 양심의 보루인 교수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사실에 충격이 큽니다.


태그:#TAM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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