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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만화가 초청 강연회'1
ⓒ 야마다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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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비밀전'을 찾았던 적이 있다. 이 전시회가 열렸던 일본공보문화원에서 지난 1월21일, '일본만화가 초청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초청 강연회에는 아이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까봐 그랬던 것인데, 강연회 장소에 들어서자마자 후회했다. 방학이라서 그런지 초등학생들이 꽤 많았다.

나는 강연 시작 시간보다 조금 늦게 그곳에 도책했는데, 아이들이 진지하게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했다. 앞쪽에는 '코스프레'를 한 아이도 있었다. 일본에서 유행하던 것이었는데, '한국에서도 이런 학생 만화 마니아들이 많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들은 만화가이자 쿄토세이카대학(京都精華大学) 만화학부 준교수인 니시노 코헤이(西野康平)씨와 만화가로서 그와 같이 '코노하나 사쿠야'(木ノ花さくや)라는 유닛으로도 활동중인 니시노 츠구미(西野つぐみ)씨다.

'코노하나 사쿠야'로 2002년 데뷔한 니시노 츠구미씨는 '오로지 독자의 선택으로만 선정하는 만화상' 신쵸우샤 (新潮社)주최 '제1회 세계 만화 애독자 대상'에서 <인카운터~만남~>으로 대상을 수상해 주목 받았다. 츠구미씨의 이 작품은 연도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상 만화 부문 심사위원 추천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8년 주식회사 만화가 학회(漫画家学会)의 전무 이사로 취임한 니시노 코헤이씨는
분쿄 대학(文教大学)특별 강사, 샹하이전시 대학(上海電視大学)특별 강사도 겸임하고 있다.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건담 F91>의 설정 협력, 웹애니메이션 제작 등의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NAGI>을 Chibi-Pop Manga잡지(미국, Tokyo Kid사)연재하기도 했다. 현재는 9국어로 만화를 전달하는 웹사이트 '하나마르 위크리'를 운영하고 있다('코노하나 사쿠야'사이트 참고)

내가 강연회 장소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는 이미 그들이 해왔던 일에 대한 소개가 끝나가는 중이어서 나중에 웹사이트를 통해 그들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는데, 꽤 놀란 것도 사실이다.

내가 일본을 떠난 지도 10년이 넘었고 1년에 한 번 정도 친정에 가긴 하지만, 간다고 해도 일본만화를 챙겨볼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일본만화가 많이 방영되기 때문에, 아들도 일본만화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관심분야도 일본만화 캐릭터들이다.

▲ 일본만화가 초청 강연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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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화가 초청 강연회'를 마친 후에도 한사람씩 싸인도 해주고 이야기 나누어 준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 '일본만화가 초청 강연회'에서의 니시노 코헤이 씨와 니시노 츠구미 씨 '일본만화가 초청 강연회'를 마친 후에도 한사람씩 싸인도 해주고 이야기 나누어 준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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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화가 많이 방영돼서 그런지 강의 중간 중간 보여준 만화 캐릭터를 참석자들도 거의 알고 있는 듯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일본에서 280만부 판매되며 제일 잘 팔린 <주간 소년 점프>라는 만화잡지의 가격이 커피 한 잔 정도인 240엔이었다는 것.

그리고 일찍 데뷔한 소녀 만화가들 중엔 16살 정도에 프로가 된 경우도 있단다. 역시 같은 또래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건 그 또래인가보다.

이날 참가한 이들 중에도 일본 만화 주간지가 그렇게 저렴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런 주간지 만화를 영화화, 드라마화 할 때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한국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최근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던 <꽃보다 남자>와 <공부의 신>은 일본 만화인 <꽃보다 남자>와 <드래곤 사쿠라>가 원작이다. 강사들은 이런 사례로 <원피스>와 <데쓰노트>를 들었다.

한국에서 학생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일본에 가서 제일 놀랐던 건, 어른들이 전철 안에서도 당당하게 만화를 읽고 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는 아직 한국에선 만화가 아이들 오락정도로 생각되는 것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일본에서처럼 어른 대상 만화잡지가 판매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날 강사들의 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꽤 적극적으로 전문적인 질문(만화 제작에 관한 내용 등)을 해 인상적이었다.

최근 한국에서도 새롭고 공감을 얻을 만할 새 캐릭터들을 많이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한국다운 개성이 있고 재미 있는 만화·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개발되면 만화가들이 활약할 수 있는 장이 더욱 더 넓어질 것이다. 또 한국과 일본이 만화를 통해 교류를 이어간다면, 새로운 감성과 기술로 이뤄진, 좋은 합작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 일본 만화가 초청 강연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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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문화뉴스(http://www.cyn.kr/)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일본 , #만화,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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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7년~2019년,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1년 ~ 인천서구마을공동체 웃서모 대표 겸임 2023년~ 인천 i-View 객원기자 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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