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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를 좀 더 푸르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로 결성된 사단법인 푸른전주운동본부에서 생태길 탐방로를 정리한 '쉬엄쉬엄 걷는 전주 생태길'을 내놓았다. 이 책자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생태전문가가 시민들과 함께 전주시 내부에 있는 생태길을 돌며 문화와 역사의 흔적을 찾아본 결과물이다.

전주는 동쪽 남쪽 북동쪽 모두 노령산맥에 속하는 산지로, 가련산 건지산 도당산 소리개재 기린봉 중바우 학산 완산칠봉 다가산 등에 둘러싸여있는 도시였다. 그러나 근대 이후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전주의 숲들이 파괴되고 잘려 나갔다. 생태길 탐방은 그로인해 사라져가는 전주의 역사와 문화, 식생을 기록하고 자연을 소중함을 시민들과 함께 느껴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행사였다.

이번 책자 발간은 그렇게 시작된 생태길 탐방의 결과를 보다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가이드북 형태로 내놓은 것이다. 책은 전주 주변의 생태길을 12개의 길로 나눠, 1월부터 12월까지 단계를 밟아 체계적으로 탐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제4길 '천년의 길'
 제4길 '천년의 길'
ⓒ 김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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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월에 걷는 제1길은 연꽃길로 불린다. 덕진공원에서 시작해 덕암마을 황극단 최명희문학공원 연화마을 건지산 오송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지마을 동물원뒷길 도천봉 왕자봉 조경단까지로, 총 거리 9.6km다.

제2길은 조경단 왕자봉 도천봉 승마장뒷산 우아동여관골목뒷산 도당산 반암마을 누루명당 인후도서관(4.1km)까지로, 왕의 길이라 이름 지었다. 제3길은 대망의 길로, 백자동 소리개재 수리재 사불감시초소 행치리를 거쳐 아중역(4.5km)까지다.

마당재에서 치명자산(4.8km)까지의 제4길은 천년의 길, 경기전에서 자연생태박물관(4.9km)의 제5길은 선비 길, 좁은목에서 만경대를 거쳐 삼경사에 이르는 제6길(4.9km)은 국난 극복의 길이라 이름 붙였다.

그밖에 각각의 생태길을 따라 남고산성 길(제7길), 완산칠봉 길(제8길), 금송아지 길(제9길), 물 길(제10길), 선너머 길(제11길), 섶다리 길(제12길) 등의 명칭이 부여되고, 거쳐야 할 곳과 총 소요되는 시간까지 꼼꼼히 정리해놓고 있다.

푸른전주운동본부의 생태길 답사대장인 류종권씨는 "빠듯한 일상으로 여유로움을 상실한 때일수록, 옛 동산에 올라 어린 시절 함께 뒹굴던 소꿉친구와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대인의 삶에 쉼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전주#생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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