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6월 지방선거는 이명박정부의 중간평가이며,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과 연동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들은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나라를 망치게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조중동 프레임'에 걸렸고, 그런 착각을 하게 만들어서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괴물을 탄생시킨 것"이라며 "참여정부는 국민의정부를 이었지만 3기 민주개혁정부를 만들지 못한 업보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으로 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31일 오후 진주 포시즌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진주시위원회 출범식에서 "지방분권"에 대해 강연했다.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31일 오후 진주 포시즌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진주시위원회 출범식에서 "지방분권"에 대해 강연했다. ⓒ 윤성효

김 전 장관은 31일 오후 진주 '포시즌'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진주지역위원회 출범식에서 "지방분권과 우리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봉수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김인식 전 농업진흥청장, 이기동씨 등이 참석했다. 국민참여당 진주지역위원회는 최웅환 위원장을 선출했다.

남해군수를 두 차례 지낸 경험을 살려 설명한 그는 "중앙정부는 광역․기초자치단체로 격하해서 부르는데, 실제는 광역․기초자치정부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라며 "엊그제 37살에 최연소 남해군수를 한 것 같은데 벌써 15년이나 흘렀다. 이제 20년 정도 된 지방자치도 내용을 채울 수 있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정부의 중간평가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정부 국정운영의 절반에 치러지는데, 정확히 중간평가 선거다"면서 "한나라당이 나라를 맡으면 국민의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할 것이라고 해서, 몇 범인지는 모르지만 전과가 있음에도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했다. 선택한 뒤 1~2년 지내놓고 보니 국민 마음이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고전을 인용한 그는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무리의 마음을 얻어야 하고 그러면 나라를 구한다고 했다. 그 요체가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명박정부 3년째인데, 국민을 너무 갈라놓고, 너무 편 가르고, 자기중심으로 해버리기에 국민들이 불편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과 연동돼 있다"면서 "서울에서도 정당과 시민사회가 '5+4 회담'을 열고, 경남에서도 지방선거 연대나 단합, 후보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28 재보선을 거론했다. 그는 "양산에서도 선전했다. 내용적으로 보면 승리했다고 자평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승리하지 못했다. 아쉬움도 있다"면서 "야권 단일화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 6월 선거의 전초전이었다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안산에서 민주당이 양보하고, 양산에서 이겼더라면 지금 제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연합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를 하면 승리해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패배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자산이 남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고, 이기지 못하더라도 조직이나 사람이 남는 등 '남는 장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31일 오후 진주 포시즌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진주지역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이봉수 국민참여정 경남도당 위원장(맨 오른쪽) 등과 앉아 있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31일 오후 진주 포시즌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진주지역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이봉수 국민참여정 경남도당 위원장(맨 오른쪽) 등과 앉아 있다. ⓒ 윤성효

김태호 지사 불출마 선언 ... "우리 쪽 해볼만 하다"

지난 25일 한나라당 소속 김태호 경남지사가 6월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장관은 "그 날 50~60통의 전화를 받았다. 현 도지사가 나오지 않으면 해볼만하지 않느냐고 하더라. 공간이 많이 열린 상황이 되어 우리 쪽이 힘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남도지사․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험을 설명한 그는 "후보가 선거 때 돈 들어오는 거 신경 쓰면 감옥 간다"면서 "국민참여당 후보나 같이 선거하는 사람들은 선거법을 완벽하게 지킬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김두관 전 장관은 "부산울산경남은 부패지수가 하위권이다. 그것은 15년 동안 지방권력을 한나라당이 독점한 폐해다. 지역민은 한나라당이 독점하는 구도를 깨야 미래가 있다고 판단하는 거 같다"면서 "정말 독점, 독선, 독재는 우리 사회를 정말 병들게 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다. 이번에는 지방권력이 교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역대 선거와 관련해 반성했다. 그는 "국민참여당은 영남에서 한나라당과 호남에서 민주당과 맞서 독점구도를 깨뜨리는 정당이 될 것이라 본다"면서 "객관적 정세도 중요하지만 지난 총선 때 저는 하동남해에 출마해 떨어졌다. 최철국(김해)․조경태(부산 사하)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것을 보면 저는 개인 역량도 부족했던 것이라는 반성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수와 시장이 되는 것도 중요한데, 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게 당선되어 군정․시정을 잘하고,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게 더 힘들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당선되면, 귀만 열어 놓으시면 수많은 사람들이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갖고 올 것"이라며 "남해군수 할 때도 국내에서 해외 교포들이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다. 예산이나 조건에 맞게 아이디어를 채택하면 된다"고 제시했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31일 오후 진주 포시즌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진주지역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31일 오후 진주 포시즌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진주지역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 윤성효


#김두관 전 장관#행정자치부#참여정부#지방분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