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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마더 데레사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 남는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내게 남은 하나를 남들과 나눌 때 비로소 나눔을 실천하는 거라고 했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나눔이나 봉사활동은 왠지 시간이 있거나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평소에는 기부나 나눔을 안하다가 연말이나 연초에 한 번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그것조차도 안하고 사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진정 돈이 많은 것도 아니요.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닌, 그저 평범한 생활이지만, '참 봉사란 이런 것' 이라는 것을 몸소 실천하며 보여주는 이가 있다. 종교를 가지지는 않았지만, 여느 종교인보다도 더 생활 속에서 묵묵히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살아가고 있다. 김해시에 사는 정재형씨(49. 굿데이 가구주문제작)씨야말로 참사랑을 실천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그를 만났다.

 

"내가 도움을 주고 그들이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하다"

 

"취미? 예전에는 사진을 찍었는데,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달리 취미가 없다. 그저 시간나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가구 수리해주고, 행복해하는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 나도 행복하다. 가구 수리하는 것이 취미인 것 같다. 하하하."

 

정씨에게 여러 질문을 하다가 취미를 묻자, 웃으며 돌아온 대답이다. 그는 김해시에서 아내와 함께 가구주문 제작업체를 운영하면서 틈나는 대로 여러 복지기관이나 어려운 이웃을 찾아다니며, 각종 가구 수리, 주문 제작을 해준다. 지역은 영남권 웬만한 곳은 다닌다. 전국에서 가구 주문도 들어온다.

 

그가 봉사활동을 하러 다니는 곳은 김해 노인 요양원인 보현행원, 창원의 동보 보육원, 부산의 적십자와 연계하여 가구 수리 등을 해준다. 그외에도 개인들에게 중고 컴퓨터나 일반 물품 등을 주기도 한다. 또한 마산 새터민 가족과 가정결연을 맺고 그들과 비정기적으로 만남도 가지고, 그들에게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도와주기도 한다. 새터민들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하는데,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할 때는 함께 마음 아파하기도 했다. 그들은 죽을 고생하며 이쪽으로 와서 현재의 생활이 천국과 같다고 말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남한 사회에 적응을 못해 다시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도 봤다고 했다. 사실 얘기를 해보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민족인데 직장 구할 때 차별을 받기도 한단다.

 

여러 곳과 인연을 맺어 이곳저곳 봉사활동을 다니는 그를 보며, 주위에서는 헌 컴퓨터나 옷, 가구들을 그에게 주기도 한다. 그러면 그것들을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도 한다. 또한 어디에 가서 괜찮은 물건인데 사용하지 않는 것 같으면, 그것을 얻어와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때도 있다. 심지어 굴러다니는 박스를 봐도, 그것을 주워 박스 모으는 할아버지에게 갖다 준다.

 

한 번은 부산 적십자사의 요청으로 장애인부부와 사춘기 딸이 힘들게 세들어 사는 곳을  찾아가 가구를 주문해서 갖다 주었다. 그때 가구 값을 주길래 그것을 받아서 다시 그들에게 돌려주고, 덤으로 좁은 집에 수납하라고 서랍까지 짜서 주었는데, 그것을 받고 모녀는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아픔에 그 자신도 눈물이 나왔다고. 늘 힘든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불편한 곳을 고쳐준다. 그런 그들과 함께 행복해하며 아픔을 느낀다. 몇 억, 몇 십억의 기금을 내는 고액기부자보다, 마음까지 함께하는 정 씨의 선행이 커 보이는 이유다.

 

중고 가구를 얻어서 수리 후, 어려운 이들에게 나눔

 

그가 이렇게 이웃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그들을 돕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다. 98년도에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되었다. 그때 병원에 있으면서 죽는 사람도 보았고, 새삼 인간의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다 보니, 세상 욕심이 부질없게 느껴졌다. 그러던 차에 TV 유선방송을 통해 복지시설에 중고 가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중고가구를 수리해서 복지기관에 기증했는데, 너무 고마워하는 그들을 보면서 자신의 작은 행동 하나가, 힘든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이곳 저곳, 정기적으로 또는 비 정기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주었다.

 

정씨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보다 오히려 왼손이 알게 해서 더 많은 이들이 나눔에 동참했으면 한다. 우리의 작은 손길이 힘든 이들에게는 큰 위로와 도움이 된다"며 "주변에 둘러보면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정말 많다"고 했다.

 

봉사활동을 다니다 보면 자신이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를 느끼게 되고, 그러면 삶의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진단다. 또한 마음이 부자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소소한 욕심들과 갈등이 많은데,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갈등이 없어진다. 우리네 이웃을 도우며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 그로인해 그 자신까지도 행복해진다는 그는 진정으로 부자이고 행복한 사람이다.

 

그의 태도는 가구점을 운영하는데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진정으로 고객입장을 생각하며 가구를 주문받아 제작하고, 마진도 크게 남기지 않아 저렴한 가격에 정성까지 담아 낸다. 다음카페 굿데이주문가구를 검색하면 인터넷으로도 만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중앙복지신문에 게재했습니다


#정재형#굿데이 맞춤가구#김해#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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