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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버 원 서울!
 넘버 원 서울!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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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원 서울이라. 서울을 사랑하는 운전자?'

내가 사는 동네에 낯익은 자동차 번호판이 등장했다. 번호판에 적힌 이름은 '서울'.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올 만큼 '서울'의 이름은 강렬했고 정겨웠다. 이 동네에 한국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누군가 낯선 이방인이 낯선 이름인 '서울'을 번호판으로 선택한 것이었다.

그는 누구일까. '서울'이라는 아시아의 한 도시 이름을 자신이 매일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 당당하게 새겨 넣은 그 사람은? 그는 어떤 연유로 '서울'을 자신의 번호판으로 선택했을까. 서울에 두고 온 사랑을 잊지 못하는 로맨티시스트? 서울에 대한 애틋한 정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사람?

운전자의 본심도 모르면서 나는 내 멋대로 한 편의 소설 같은 이야기를 상상하고 있었다. 그 뒤로 나는 '서울'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운전자의 정확한 속내를 알기 위해 몇 번 더 그곳을 찾았다. 하지만 그 차는 다시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잠시 이 동네에 머물렀던 손님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눈길을 끄는 자동차 번호판  

미국에서 흥미롭게 봤던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동차 번호판이다. 우리와는 달리 미국은 자동차 번호판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SEOUL(서울)'이나 'SYDNEY(시드니)' 같은 도시 이름도 번호판에 등장하고 종교적인 색채가 드러나는 'JESUS(예수)'나 Messiah(메시아)를 거꾸로 풀어 쓴 'HAISSEM' 번호판도 거리를 활보한다.

5자녀를 둔 부부가 각각 자신의 차에 '5KIDSMOM(5자녀엄마)'이나 '5KIDSDAD(5자녀아빠)'라고 써붙이기도 하고, 엄마에게 'I LOV MOM(엄마 사랑해)'이라고 살갑게 사랑을 속삭이기도 한다.

미 연방수사국인 FBI 요원을 연상시키는 번호판 'FBI AGNT'가 사실은 'Farm Bureau Insurance' 보험회사 직원의 번호판이라는 사실도 흥미롭고, 자신이 미국 최고의 야구 명문 팀인 '넘버 원 뉴욕 양키즈 팬'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1NY FAN'을 번호판으로 달고 다니는 열렬한 팬도 뉴욕에 살고 있다.

 뉴욕에서 찍은 "넘버 원(#1) 뉴욕 양키즈 팬!" 번호판.
 뉴욕에서 찍은 "넘버 원(#1) 뉴욕 양키즈 팬!" 번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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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12인치, 세로 6인치 크기의 미국 자동차 번호판. 알루미늄으로 된 이 작은 번호판은 단순히 자동차의 아이디(ID) 역할만 하는 건 아니다. 이 번호판을 통해 미국인들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고 신상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사업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게나 사업 아이템을 광고하기도 하고.

어떻게?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이 'DMOCRCY(democracy)'라는 번호판을 달고 다니며 민주주의를 외치기도 하고,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사람이 'LUV&PCE(love & peace)'를 달고 다니며 사랑과 평화를 호소하기도 한다.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세상을 기대하며 'LUV&HPE(love & hope)'를 번호판에 새기기도 하고, 1963년에 암살당한 젊고 매력적인 대통령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를 잊지 못하는 국민이 '63 JFK'를 번호판으로 달고 다니기도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나 컴퓨터 게임을 번호판에 새기며 흐뭇해 하는 마니아의 모습도 보이고, 종교의 자유를 갈망했던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답게 성경 말씀이나 여호와를 상징하는 문구를 차에 쓴 차량도 심심찮게 보인다.  

 나는 민주주의 신봉자!
 나는 민주주의 신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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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평화.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사랑과 평화.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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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V&HPE: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세상을 위하여.
 LUV&HPE: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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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JFK: 1963년에 서거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추모하며
 63JFK: 1963년에 서거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추모하며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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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을 읽으면 운전자가 보인다. 번호판에는 운전자의 신상 정보가 직, 간접적으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 본인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기도 하고, 그가 사랑하는 연인이나 배우자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기도 한다. 그의 직업이 무엇인지, 취미가 무엇인지, 어느 학교를 다니고 있는지, 어느 학교를 졸업했는지를 짐작케 하는 문구도 번호판을 보면 다 나온다. 

 ARTIST: 나는 예술가
 ARTIST: 나는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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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DHAND: 나는 <갓 핸드> 마니아. 갓 핸드는 신의 오른손을 가진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쳐 세계를 구한다는 내용의 비디오 게임이다. 해리슨버그 고등학교 주차장에서.
 GODHAND: 나는 <갓 핸드> 마니아. 갓 핸드는 신의 오른손을 가진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쳐 세계를 구한다는 내용의 비디오 게임이다. 해리슨버그 고등학교 주차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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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를 존중하여 좀처럼 개인적인 질문을 하지 않고 자신에 관한 것도 웬만해서는 드러내려 하지 않는 미국인들이 이런 성향과는 어울리지 않게 개인 번호판을 통해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모습이 상당히 흥미롭다.

이처럼 다양한 메시지가 담긴 나만의 번호판은 '배너티 플레이트(vanity plate)' 혹은 '퍼스널라이즈드 플레이트(personalized plate)'라고 불린다. 이런 특별한 번호판을 허용하는 나라는 미국뿐만이 아니다. 캐나다와 영국, 호주, 뉴질랜드도 개인 번호판을 허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개인 번호판을 어떻게 자신의 차에 붙일 수 있는가. 답은 돈이다. 돈만 내면 얼마든지 개인 번호판을 신청하여 붙일 수 있다. 개인 번호판에 담고 싶은 내용은 글자수가 제한되어 있다. 버지니아 주의 경우, 문자나 숫자를 최고 7.5개로 제한하고 있다. (문자와 숫자 사이의 간격이나 –(하이픈)은 0.5개로 취급)

 버지니아주의 해리슨버그 교통국(DMV)에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자동차 번호판.
 버지니아주의 해리슨버그 교통국(DMV)에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자동차 번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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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주에서는 보통 나만의 번호판을 만드는데 번호판 비용 10-25달러 외에 메시지 비용으로 10달러가 추가된다. 그러니까 매년 20-35달러의 비용을 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비용은 주마다 달라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처음 개인 번호판을 다는 운전자는 98달러를 내야 하고 1년 뒤, 다시 번호판을 갱신할 때는 78달러를 내게 된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 번호판, 특별한 느낌을 준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나만의 번호판을 고집하는 걸까. 매년 추가 비용을 부담해가면서 까지 말이다. 버지니아 주에 있는 해리슨버그 월마트 주차장에서 블루컬러 노동자로 보이는 운전자를 만나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보았다. 

 IM4MUD: "진흙이 좋아요."
 IM4MUD: "진흙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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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킹햄 카운티에 산다는 운전자는 나무와 칠면조 배경 번호판에 "진흙을 좋아한다"는 뜻의 'IM4MUD'를 새겼다. 그 문구 아래는 '야생동물 보호(wildlife conservation)'라는 작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 왜 개인 번호판을 선택했는가?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나만의 특별한 번호판을 갖고 싶었다."

- '진흙을 좋아한다'는 문구를 택한 이유는?
"나는 시간이 날 때 마다 산으로, 숲으로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사냥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진흙을 밟고 다니는데 내 번호판은 이런 내 취미를 설명해 준다. 그래서 선택했다."

- 번호판 비용으로 매년 얼마를 내고 있는가. 굳이 추가비용을 부담해 가면서까지 그 번호판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가?
"매년 35달러를 내고 있다. 추가 비용은 나로 하여금 남과는 다른 특별한 기분을 갖게 해준다. 그래서 충분히 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CORB1N: "내 이름은 코빈"
 CORB1N: "내 이름은 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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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주 해리슨버그에 있는 제임스매디슨 대학교의 코빈 교수 역시 이런 개인 번호판을 선호하는 사람이다. 그의 빨간색 컨버터블 벤츠 승용차는 제임스매디슨 대학교 이름이 들어간 번호판에 'CORB1N'이라 씌어 있다. 얼핏 보면 그의 이름이 적힌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 코빈에 들어가는 영어 철자 'I' 자리에 숫자 '1'이 들어갔다.

"내 이름 그대로인 CORBIN을 쓰고 싶었지만 이미 누군가 그 이름을 차지해 버렸다. 그래서 대신 CORB1N을 쓰게 되었다. 내 아내 번호판도 그녀의 이름을 딴 'ELENA'다. 나는 매년 25달러를 추가로 내고 있지만 교통국에서 주는 평범한 번호판 대신 이 특별한 번호판을 좋아한다. 사실 이 개인 번호판은 운전자뿐 아니라 주 정부도 좋아할 일이다. 왜냐하면 이들 운전자들로부터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개인 번호판인 셈이다.

지난 2007년, 미국 자동차 관리자 협회(AAMV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개인 번호판 소유 차량은 9백 7십만 대다. 미국에서는 버지니아가 16.19%로 가장 높고 뉴햄프셔(13.99%)가 뒤를 잇고 있다. 일리노이(13.41%), 네바다(12.73%) 순으로 개인 번호판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데 가장 낮은 주는 텍사스(0.56%)다.

 1JON4-16 : '요한1서 4장 16절'은 내가 좋아하는 성경 말씀.
 1JON4-16 : '요한1서 4장 16절'은 내가 좋아하는 성경 말씀.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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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구는 번호판에 쓸 수 없어

돈만 더 내면 자신이 좋아하는 문구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개인 번호판. 하지만 모든 문구가 다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래는 교통국에서 등록을 허용하지 않는 문구들이다.

- 음란하거나 저속하고 상스러운 문구
- 노골적으로 생생하게 성(性)을 나타내는 문구
- 배설기관이나 은밀한 신체 부위, 또는 성기 등을 묘사하는 문구
- 마약, 마약문화, 마약사용 등을 묘사하는 문구
- 폭력을 묵인하거나 권장하는 문구
- 불법적인 행동이나 법이 금지하는 물건을 묘사하는 문구
- 사회적인, 또는 인종, 민족적인 모욕을 하거나 비난하는 문구

만약 이런 번호판 문구를 자신의 번호판에 쓰려 하면 어떻게 되는가. 교통국에서는 개인이 신청한 번호판을 심사하게 되는데 위 경우에 해당될 때는 번호판 발급을 거부할 수 있다. 그래서 언론에는 종종 이런 개인 번호판 문구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건들이 보도되기도 한다.

 ILVTOFU: 논란이 되었던 "ILVTOFU(나는 두부를 좋아해)" 사건을 다룬 신문.
 ILVTOFU: 논란이 되었던 "ILVTOFU(나는 두부를 좋아해)" 사건을 다룬 신문.
ⓒ COLORADO INDEPEN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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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4월, 콜로라도 주에서는 채식주의자인 켈리(36)가 신청한 번호판을 거절했다. 콩을 즐겨먹는 켈리가 자신의 번호판으로 선택한 문구는 "나는 두부를 좋아한다(I Love Tofu)"는 뜻의 'ILVTOFU(I-LV-TOFU)'였다. 하지만 그 표현은 "나는 당신과 섹스하고 싶다(I Love To Fuck You, I-LV-TO-F-U')"로 읽힐 수 있는 소지가 있다 하여 발급이 거부되었다. 이 사건 이후 'FU'가 들어가는 표현은 금지 문구가 되었다.

▶ 2009년 5월, 오레곤 주에서는 자신의 번호판으로 'NO ZOG'를 선택한 지미 마르의 번호판을 취소했다. ZOG는 유대인이 장악하고 있는 정부에 반대한다는 뜻의 'Zionist Occupied Government'의 머리 글자를 딴 것으로 '반 유대주의'를 나타낸다. 그래서 인종차별주의적인 표현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결국 그의 번호판 등록은 취소되었다.

주마다 특색 있는 번호판

 스미소니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특색 있는 미국의 50개주+DC의 번호판.
 스미소니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특색 있는 미국의 50개주+DC의 번호판.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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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소니언 미술관. 이곳에 가면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 DC의 자동차 번호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품이 있다. 개념예술가인 마이크 윌킨스(Mike Wilkins) 작품인 이 번호판 시리즈에는 A로 시작되는 앨라배마 주 부터 마지막 와이오밍 주 까지 각 주의 특징이 잘 드러난 번호판이 전시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번호판 색깔과 디자인, 각 주를 상징하는 문구가 적힌 51개 번호판의 문구가 미국 헌법의 서문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여러분도 한 번 읽어보시라.

"We the People of the United States, in Order to form a more perfect Union, establish Justice, insure domestic Tranquility, provide for the common defence, promote the general Welfare, and secure the Blessings of Liberty to ourselves and our Posterity, do ordain and establish this Constitution for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번호판, 앞뒤 모두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

 자동차는 앞뒤 모두 번호판이 있어야 한다고? 그건 편견이야. 뒷쪽만 번호판을 단 트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왔다.
 자동차는 앞뒤 모두 번호판이 있어야 한다고? 그건 편견이야. 뒷쪽만 번호판을 단 트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왔다.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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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곳에서는 한쪽만 번호판을 붙인 차량들이 종종 눈에 띈다.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모든 자동차는 앞뒤 번호판이 붙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다.

앞 번호판 없이 뒷 번호판만으로도 아무런 문제없이 잘 굴러가고 있는 미국 자동차들이다. 이런 외눈 번호판을 허용하는 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앨라배마, 애리조나, 아칸소, 델라웨어, 플로리다, 조지아, 인디애나, 캔사스, 켄터키, 루이지애나, 매사추세츠, 미시건, 미시시피, 뉴멕시코, 노스 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팬실베니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테네시와 웨스트 버지니아 등 20개 주이다.

 나는 하늘이라고!
 나는 하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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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르다고? 천만에. 나는 'THE FAST' 코미디를 좋아했던 열혈 시청자. THE FAST SHOW는 1994년부터 1997년까지 방송되었던 영국 BBC의 코미디 시리즈.
 빠르다고? 천만에. 나는 'THE FAST' 코미디를 좋아했던 열혈 시청자. THE FAST SHOW는 1994년부터 1997년까지 방송되었던 영국 BBC의 코미디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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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4 GET(I forget): 나는 건망증 환자?
 I 4 GET(I forget): 나는 건망증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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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 HEN: 우리는 고양이, 암탉 부부.
 CAT& HEN: 우리는 고양이, 암탉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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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이런 번호판 가능할까

"우리나라 번호판은 장의차 번호판 같이 보여서 너무 싫습니다. 하얀 바탕에 검은색 글씨의 끔찍한 번호판 말입니다."

이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의 글을 인터넷에서 읽었다. 그렇다면 우리도 미국에서처럼 개인 번호판을 선택하게 하면 어떨까.

질서를 깨뜨린다고? 무슨 질서? 획일적이고 규격화된 전체주의적인 질서? 통제하기 쉽고 관리하기 쉬운 행정 편의주의적인 질서? 

우리보다 많은 인구, 넓은 땅을 자랑하는 미국에서도 개인번호판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시행되고 있다. 그러니 의미 없는 숫자만 나열된 우리의 밋밋한 번호판 대신 '나만의 특별한 번호판'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이를 허용하면 어떨까. 그러면 회색 도시를 달리며 매연만 뿜어내는 삭막한 자동차에도 뭔가 온기가 느껴지지 않을까.

작은 번호판에 담긴 촌철살인의 메시지, 가족과 연인을 향한 따뜻한 말 한마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것이고 미소를 짓게 할 것이다. 정부 역시 늘어난 세수(稅收)로 양질의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결국 이런 개인 번호판 허용은 운전자나 정부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윈윈(win win)' 제도일 것 같은데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 만약 이 개인번호판이 허용된다면 여러분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톡톡 튀는 당신의 번호판 문구는 무엇이 될까.

 버지니아 주 교통국(DMV)에 들어가 오마이뉴스(OMYNWS)가 새겨진 개인 번호판을 만들어봤다.
 버지니아 주 교통국(DMV)에 들어가 오마이뉴스(OMYNWS)가 새겨진 개인 번호판을 만들어봤다.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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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번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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