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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보에 이어 경남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도 오염퇴적층인 '오니토'가 나온 가운데, 정치권이 현장 방문을 통해 4대강정비사업 중단을 촉구한다. 오는 28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에 이어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31일 함안보 공사 현장을 방문한다.

 

달성보에 이어 함안보에서도 오니토가 나왔다는 사실은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 지키기 경남본부'(아래 경남본부)의 모니터링 과정에서 알려졌으며, <오마이뉴스>에서 지난 22일 처음으로 보도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함안보 공사장에서 오니토가 나온 현장에서 작업을 중단하고, 시료를 채취해 토양검사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남본부는 오는 31일 정세균 대표와 민주당의 '4대강특위'가 함안보 현장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경남본부에 따르면, 정세균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함안보의 여러 문제를 지적해온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로부터 '함안보 공사로 인한 오니토 발생 및 침수 관련 브리핑'을 들을 예정이다. 정 대표는 지역주민 간담회도 계획하고 있다.

 

경남본부는 "낙동강 함안보, 달성보 공사 현장에서 준설로 인해 수질을 악화시키는 오니토가 발생했다"며 "정 대표의 방문에 맞춰, 준설이 수질에 끼치는 영향과 정밀 환경영향조사 없이 강행되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희덕 의원은 오는 28일 함안보 공사현장을 찾아 토양 시료를 채취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식수불안 외면한 수자원공사의 무사안일주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27일 낸 자료를 통해 "검은 흙덩어리는 발암위험이 있는 중금속이나 기타 인체에 유해한 유독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폭탄'과 같다"면서 "준설이 강행될 경우 식수인 낙동강의 수질 오염이 예상되며, 불안전한 식수로 인한 경남도민들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도민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는 '물'에 대한 문제인 만큼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노동당 도당은 "오니를 어디에 어떻게 매립하느냐에 따라 매립지의 2차 오염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확실한 대책마련도 없이 공사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낙동강 수질은 경남도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무사안일주의적인 대처로 도민들의 안전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경남도당 "오니층 발견은 환경문제의 심각성 보여준 것"

 

진보신당 경남도당도 27일 성명서를 내고 "4대강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진보신당 도당은 "함안보 건설현장의 강바닥 아래에서도 새까만 오니층이 발견되었다"며 "달성보의 대규모 오니층에 이어 함안보에서도 오니층이 발견된 것은 4대강 사업이 안고 있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도당은 "대규모 오니층의 발견은 4대강 사업의 환경영향평가가 얼마나 졸속으로 진행되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구체적 증거이며, 강을 살린다는 취지로 강행되는 이 사업이 오히려 낙동강 생태를 파괴하는 대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에 대한 경고이다"고 덧붙였다.

 

진보신당 도당은 "정부는 낙동강 전 구간에 대해 민관합동으로 퇴적토를 정밀 조사하고, 신뢰할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4대강 사업을 전면 중단할 것"과 "졸속으로 진행되었던 환경영향평가를 전면 재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경남본부 "낙동강 전 구간 퇴적토 정밀조사해야"

 

4대강사업저지 창녕대책위원회, 4대강정비사업 함안보피해대책위원회,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 지키기 경남본부는 26일 기자회견에 이어 27일 새로 낸 자료를 통해 "낙동강 오염 퇴적층은 현재형이 아니라 과거형이다"며 "낙동강 전 구간에서 퇴적토를 정밀 조사하고 준설토 처리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달성보 오니토와 관련해 이들 단체는 "오염 퇴적층이 드러나자 수자원공사는 자체적으로 시료를 채취하여 토양분석기관에 분석을 의뢰하였다고 한다"며 "그런데 공사장의 물은 오염된 퇴적토의 침출수로 인하여 오염 우려가 있는데도 낙동강 본류로 그대로 배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표층 저질만 조사하고 저층 퇴적토는 조사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함안보 설치로 인한 저지대 침수문제, 농경지 성토용 준설토 오염문제 등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여기에 퇴적토 오염문제까지 더해지고 보니 참으로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낙동강은 여러 차례에 걸쳐 오염사건이 발생했던 곳이다. 즉, 오염 퇴적토에는 1991년 페놀사태. 1994년 암모니아 악취, 벤젠과 톨루엔 검출, 2004년 다이옥산과 트리할로메탄 검출, 2006년 퍼클로레이트검출, 2008년 페놀유출사건 등 과거 낙동강에 유입된 오염물질들이 고스란히 퇴적되어 있을 수 있다"고 열거했다.

 

또 이들은 "우려했던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는데도 수자원공사의 태도는 변함없이 '무사안일' 그 자체"라며 "중금속이나 유해화학물질에 의한 오염은 오염토의 색깔 변색이 없어 시각적으로 전혀 확인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4대강 사업에 대한 모든 현장과 자료를 공개할 것"과 "보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낙동강 전 구간에 대한 준설토 정밀조사를 실시할 것",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임을 인정하고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할 것",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려면 유해화학물질 통제부터 시행할 것", "4대강 사업을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태그:#함안보, #달성보, #4대강정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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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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