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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사측은 26일 예정되었던 대규모 정리해고 명단 통보를 미루기로 노동조합과 '합의'했지만 정리해고 방침을 철회한 것이 아니어서 여전히 갈등은 남아 있다.

 

20일 한진중공업 노-사는 대화를 통해 "교섭이 진행되면 26일 정리해고 통보를 하지 않는다"고 합의했다. 당초 사측은 생산․관리직 30%(750명)을 구조조정할 방침을 세웠지만, 350명만 명예퇴직한 데 그쳐 나머지를 정리해고할 계획이었다.

 

 

한진중공업 사측 관계자는 "노-사가 계속해서 만나기로 했다. 26일 예정되었던 정리해고 명단 통보를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대신에 노동조합은 회사의 대외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노-사 대화에는 사측에서 상무와 기획․노무 담당자 등 4명, 노측에서 정혜금 금속노조 부양지부 사무국장과 최우영 한진중공업지회 사무장 등 4명이 참석했다. 한진중 노-사는 21일부터 협의(교섭)를 벌일 예정이다.

 

이같은 합의에 대해, 교섭이냐 협의냐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교섭이 아니라 협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 지회 오길평 교선부장은 "협의가 아니라 교섭에서 한 것이다. 협의는 경영이나 복지 설명을 주로 하지만 서로 대화해서 합의서명한 것이기에 교섭이다"고 말했다.

 

오 교선부장은 "사측은 26일 예정된 정리해고 통보를 하지 않기로 하고, 노측은 대외적인 행동을 교섭 결과에 따라 자제하기로 했다"면서 "그래서 새로운 투쟁을 재배치할 것이다. 회사를 신뢰할 수 없어 교섭을 하더라도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장현 금속노조 부양지부 교선부장은 "원래 회사는 26일 정리해고 통보를 할 방침이었는데, 노조는 정리해고 방침 철회를 하면 교섭을 하겠다고 요구했다. 그런 차원에서 회사가 정리해고 통보를 미루기로 한 것인데, 교섭이 결렬되면 정리해고 통보나 투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박유기)은 비가 내리는 속에 20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공장에서 1500여 명의 간부와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소 구조조정 분쇄, 한진중공업 불법 정리해고 분쇄 결의대회"를 열고 부산 남포동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태그:#한진중공업, #금속노조 부양지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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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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