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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 기도회'를 열고 구호를 외쳤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 기도회'를 열고 구호를 외쳤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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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 기도회'를 열었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 기도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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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질서 거스르는 4대강사업은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천주교 신부와 교인들이 4대강정비사업 공사 현장에서 '기도회'를 올렸다. 천주교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정의구현 마산교구사제단은 20일 오후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18공구(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4대강사업 즉각 중단과 환경보존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기도회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공사 현장 입구 건너편에 있는 주유소 옆에서 열렸다. GS건설은 비가 내림에도 일부 중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계속했으며 공사 현장 입구는 외부인이 들어갈 수 없게 차단돼 있었다.

이날 기도회는 백남해 신부의 주례로, 천주교 의식에 따라 진행되었다. 석영철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낙동강살리기운동본부장이 '독송'을 했다.

박창균 신부 "이 사업으로 얻는 이익은 눈꼼만큼도 없다"

박창균 신부가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현장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강론하고 있다.
 박창균 신부가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현장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강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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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 기도회'를 열었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 기도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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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균 신부는 강론을 통해 "10여 년 전 지리산댐 반대운동을 벌여 막아냈고, 골프장 저지운동과 강을 살리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면서 "그 힘은 정부가 가진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지금은 국회에서 법도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국민의 세금을 쓰며 장난한다"고 말했다.

또 박 신부는 "4대강사업에 대해 언론의 귀와 입을 막고 있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안다"면서 "이 사업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 국토파괴가 되고 말 것이다, 과연 하느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 사업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눈꼽만큼도 없다"면서 "정부는 함안보 관리수위를 당초 7.5m에서 5m로 낮추겠다고 하고, 그렇게 하면 조금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며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환경영향평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주먹구구로 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창균 신부는 "사람이 손을 대면 자연은 내 땅을 내놓으라고 한다"면서 "아름다운 강을 막아 보를 세운다는 것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소년 '다윗'이 돌팔매로 '골리앗'을 무너뜨리듯, 모든 사람이 함께 4대강사업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학 신부 "밤낮 없이 공사하고 있어 초조하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 기도회'를 열었다. 사진은 결의문 낭독.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 기도회'를 열었다. 사진은 결의문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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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 입구 맞은편에서 '공사 중단 기도회'를 열고 입구까지 펼침막을 들고 걸어갔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 입구 맞은편에서 '공사 중단 기도회'를 열고 입구까지 펼침막을 들고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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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도회에는 김재학(광주), 김대욱, 이상원, 임상엽, 남경철, 이정근, 박철현, 이준기, 최종태, 김종봉, 이주영, 김종필, 김영식 신부 등이 참석했다. 또 김영만 코리아평화연대 대표와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 집행위원장인 자흥 스님, 배종혁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공동대표,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재학 신부는 "4대강사업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 영산강도 밤낮 없이 공사를 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초조하고 답답하다"며 "우리 조상들이 물려주었던 강을 후세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흥 스님은 "노아의 방주처럼 4대강사업의 보들이 없어졌으면 한다"면서 "강을 파괴하면 인간은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기도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함안보 공사현장 입구로 장소를 옮겨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창녕경찰서(서장 채주옥)는 현장에 경찰병력을 대기시켜 놓기도 했다. 이날 기도회와 관련해 참가자와 경찰, 공사업체 관계자 사이에는 마찰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기도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4대강사업은 잘못된 정책"이라며 "지혜로운 지도자는 자신의 생각을 접고 국민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 이명박정부는 자신의 생각이 곧 국민의 생각인양 착각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측 주민설명회 "관리수위 2.5m 낮추겠다"

정부는 이날 오전엔 창녕 길곡면사무소에서 오후엔 함안군청에서 함안보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함안보로 인해 주변지역 침수가 우려되자 수자원공사와 경남도, 함안군 등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것이다. 함안보로 인한 침수 우려는 박재현 교수(인제대)가 지난해 11월부터 제기해 왔다.

이날 정부 측은 "함안보 관리수위를 종전의 7.5m에서 5.0m로 2.5m 낮추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측은 "이렇게 되면 지하수에 의한 영향 면적이 14.0㎢에서 0.7㎢로 작아져 영향이 미미하며, 지하수모델링 수행결과 지하수 영향지역도 함안보 인근의 광려천, 계성․영산천, 남강과 낙동강 합류점 등 일부 구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정부 측은 "지하수 영향면적 0.7㎢에 대해서는 관리수위 이상(약 6.0m) 성토(리모델링)하는 방안을 농어촌공사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금번 대책은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여 제시된 사항으로 지역주민의 우려를 최소화하고, 함안보가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의령군민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는 오는 22일 오전 지정면사무소에서 열린다.

4대강사업 낙동강 함안보 공사는 비가 내리는 20일에도 계속되고 있었다.
 4대강사업 낙동강 함안보 공사는 비가 내리는 20일에도 계속되고 있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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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 기도회'를 열었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 기도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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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대책위 "완전무결한 대책을 수립하라"

정부 측의 설명회와 관련해 4대강사업저지창녕대책위원회, 함안보피해대책위원회,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정밀조사 실시하고 단 한명의 주민피해도 없는 완전무결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의 20일 설명회는 어처구니없다"면서 "정부는 박재현 교수가 문제제기하였던 시점에도 아무 문제 없다고 하였다, 이러한 정부가 침수피해문제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관리수위 5m조정을 검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정부가 침수피해를 인정한 것이고 지역전문가와 주민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주민들을 무시하고 일방통행하고 가는 것은 여전하다"며 "주민들이 5분대기조도 아니고 설명회를 불과 1~2일 전에 통보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측은 참석대상을 이장단과 관심 있는 사람으로 한정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주민참석은 별 관심 없고 주민설명회 했다는 요식절차만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밀조사를 촉구한 이들 단체는 "함안보가 설치되면 이로 인한 영향이 어떠한 양상으로 드러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따라서 지역별 시추를 통하여 피해지역, 피해규모, 위치를 상세하게 제시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야 주민들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지하수에 의한 영향 면적 미미하다며 두루뭉술하게 넘기지 말고 지역, 위치, 면적을 정확하게 제시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석영철씨가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독송하고 있다.
 석영철씨가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독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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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연 '공사 중단 기도회'에 100여명의 교인들이 참석했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연 '공사 중단 기도회'에 100여명의 교인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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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 기도회'를 열고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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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 기도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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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함안보, #천주교 마산교구, #4대강정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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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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