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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8일 오후 4시 20분]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친박(친박근혜)계와 친이(친이명박)계의 갈등이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최근 자신의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정몽준 당 대표의 발언에 직격탄을 날렸고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홍준표 의원은 '분당'까지 언급하면서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박 전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몽준 대표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박근혜 "정 대표의 '미생지신' 발언 이해 안 돼"
 

박 전 대표는 "(정 대표가) 불과 얼마 전까지 원안 추진이라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정 대표는)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는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정 대표가 '미생지신'(尾生之信) 고사를 인용해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 된다, 그 반대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미생은 진정성이 있었지만 그 애인은 진정성이 없는 것이다, 미생은 죽었지만 귀감이 되고 애인은 평생 괴로움 속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생이라는 젊은 사람이 애인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데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익사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세종시 수정에 반대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박 전 대표를 미생에 비유해 비판한 것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박 전 대표는 또 "원안 추진이 나라를 위해서 안 되는 것이었다면 그렇게 공약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고 소신이나 생각이 변했다면 판단력의 오류 아니겠느냐"며 "이런 식이라면 공약한 것조차 제대로 지킬 수 없게 되는데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수정안에 찬성하면 애국이고 원안을 지지하면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크게 잘못된 것이고 판단 오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몽준 대표는 "박 전 대표가 정부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한 것처럼, 누구든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다"며 "당 대표라고 해서 정부안에 찬성 의견을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은 지나친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밖에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3~5개 부처 이전 절충안에 대해서도 "행복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법 제정 취지에도 어긋나고 수정안 제정 취지에도 어긋난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박 전 대표는 이날 아침 친박(친박근혜)계인 이계진 의원이 제안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본회의 무기명 투표와 관련, "자신의 생각이 있을 텐데 그렇게 숨기고 말고 할 일이냐"며 "당당히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 할 일"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준표 "당내 토론 안되면 분당해야"
 
반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 "서로 토론이 안된다면 분당하는 것이 맞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홍 의원은 이날 아침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 법안이 나오면 토론을 통해서 당내 의견을 정리하는 것이 순서"라며 "이 문제를 토론하기로 했는데 '토론하지 말자'고 하면 당을 같이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문제의 본질은 박근혜 전 대표의 '신의성실 원칙'과 이명박 대통령의 '사정변경 원칙'이 부딪친 것"이라며 "대원칙끼리 부딪쳤으면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지 토론을 통해서 정해야 한다, 대통령이 국민을 설득하려고 당에 화두를 던졌는데 논의조차 하지 말자는 것은 말이 안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원안이 배제된 수정안은 반대", "수정안이 당론 돼도 반대"라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홍 의원은 또 '당론이 결정되면 의원 스스로가 소신에 따라 투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당 전체 의견이 있는데 내 소신만 중요하고 다른 사람의 소신을 접으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독불장군"이라며 "그런 식으로 정치하려면 탈당할 생각을 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박근혜#정몽준#세종시 수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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