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역의 문화유적 중 기계면과 신광면 일대의 문화유적 답사길에 만난 유적들을 소개한다.
기계면 화대리 성강서사화대리 마을에서 들머리 가장 눈에 들어오는 큰 건물은 임란공신 고언백 장군을 모신 성강서사이다. 가는 길이 다소 좁으나 멀리서도 건물은 그 규모를 알 수 있다.
고언백 장군은 조선 중기 무신으로 중종 비 문정왕후의 묘 태릉 방어에도 공을 세워 경기도방어사에 오르고, 이듬해 명군의 향도가 되어 서울 탈환에 공을 세워 경상좌도병마절도사에 승진하였다. 그 뒤 다시 양주 · 울산 등지에서 전공을 세우고, 정유재란 때 다시 경기도방어사로 출정, 난을 평정하였다. 1604년 선무공신 2등으로 제흥군에 봉해졌으나 1608년 광해군이 임해군을 제거할 때, 임해군의 심복이라 하여 살해되었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관리가 부실해 보였고 안내문도 없다.
주변에는 주차할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마을 입구나 가까운 거리에 두고 걸어서 가 보면 좋을 것 같다. 차가 간다고 해도 길 폭이 좁아 안전 조심운행을 해야 한다.
홍순필 효부비화대리 마을 입구를 조금 지나면 도로변 길가에 홍순필 효부비가 있다. 경주 김씨 가문에 출가하여 홀로 계시던 시어른을 지극한 효성으로 봉양하였으며, 특히 부친이 맹인이면서도 술을 좋아하므로 수년 간 매일 같이 등에 업고 면소재지까지 내려와서 맛있는 음식을 사 드리고 해가 지면 다시 등에 업고 집에 모시고 가는 등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였고 호랑이도 감동 시킨 효심에 나라에서 효부상을 내렸다고 한다.
기천고택포항시 북구 기계면 현내리 기계면사무소를 지나서 마을로 접어들면 마을에서 가장 눈에 보이는 집이나 골목길 안에 위치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05호 영일기천고택이 있다.
이 가옥은 지은 시기는 1800년대로 추정하며 마을의 모든 건물이 6.25전쟁 때 불에 타 없어졌으나 이 집만 유일하게 남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흙담으로 둘러싸인 넓은 마당 안으로 ㅡ자형 안채가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안채 앞쪽 동편에는 ㅡ자형 사랑채가 배치되어 전체적으로 ㄱ자형을 이루고 있다.
화수정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 파평 윤씨 시조인 윤신달의 묘를 관리하기 위해 세운 재실인 봉강재 옆에 건물인 화수정을 찾았다. 몇 번 다녀온 장소이나 화수정이란 현판이 추사 김정희의 친필이란 자료를 보고 확인해 보려고 가 보았다.
글씨체는 좋으나 기존 추사 글씨체와는 다른 느낌이 나 좀 의아해 했지만 다시 한 자 한 자 살펴 볼 기회였다.
분옥정분옥정은 조선 숙종 때 문신인 김계영의 덕업을 찬양하기 위해 순조 20년(1820) 후손인 김종한이 지은 정자이다. 용계정사(龍溪精舍)라고도 불리며, 1962년과 1972년 두 차례에 걸쳐 보수하였다.
주변의 계곡과 풍경을 고려한 T자형 평면을 갖춘 집으로 이 지역에서 보기 드문 형태를 지니고 있다. 마을에는 오래 된 나무와 고인돌들이 보인다. 마을 전체가 옛스러움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다.
우각리 향나무포항시 북구 신광면 우각 1리 마을 안쪽 끝에 다다르면 큰 돌에 오의정과 향나무 이정표가 있으며 오르막길을 오르면 오의정(五宜亭) 안에 있는 향나무가 보인다.
현재 안내문에는 수령이 280년이라 설명하고있으나 대부분 자료에는 400년으로 설명을 많이 하고 있다. 높이가 매우 높고 주변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져 있다. 주차는 오의정 끝까지 가면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우각리여주이씨고택포항시 북구 신광면 우각 2리 마을에 있으며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481호로 지정된 가옥이다. 조선 중기의 문신 이언적의 다섯 번째 손자인 오의정 이의택 계열이 17세기 이후부터 생활해온 가옥이다. 2007년 전체 보수 작업을 하여 주변 정비가 잘 되어 있으나 현장에는 문화재를 안내하는 안내판은 설치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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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정비된 여주여씨고택 여주여씨고택은 우각 2리 마을에 있다. |
| ⓒ 김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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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공간에 큰 집이라 마을에 가면 찾기가 쉬운 곳에 위치해 있다. 주변 유적 답사 길은 자세히 살펴보는 여유와 함께 변화된 유적들이 항상 있기에 최근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답사객들에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기회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