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소래 어시장의 41개 정도의 점포가  전소되었다.
 소래 어시장의 41개 정도의 점포가 전소되었다.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11일 새벽 2시8분께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 불이나 41개정도의 점포가 불에 탔다.

소래포구에 어시장이 생긴 지는 30여년. "장사를 하시던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대를 이어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영호(45)씨. 젓갈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씨는, 이날 새벽 2시쯤 화제 소식을 전해듣고 현장으로 달려왔다고 한다.

좌측이 젓갈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호(45)씨다.소방서 관계자와 피해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좌측이 젓갈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호(45)씨다.소방서 관계자와 피해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김씨에 따르면 젓갈 업소 16개와 선어 활어 등을 판매하는 25개점을 포함, 41개 업소 정도가 전소했다. 이번 화재를 최초 발견한 사람은 환경미화원이며, 그는 화재 발견 즉시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새벽, 연락을 받고 급히 현장에 온 상인들의 표정은 암담함, 그 자체였다고. 몇몇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기도 하고, 또 몇은 가게가 걱정돼 다시 나온 사람도 있다고 한다.

대부분 어시장에서 장사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상심이 크다고 한다. 상인들은 "남동구청과 경찰, 소방서 조사가 끝나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언제가 될지 두고 봐야 한다"며 한숨을 내쉰다. 김씨의 말에 의하면 정확한 조사가 나오면 알겠지만 냉장고와 보관된 젓갈 등 피해액은 한 점포당 2천여만원이 될 거라고 한다.

좌측이 소래어시장에서 30년을 장사하여 자녀들을 가리키며 생계를 유지했다는 상인 강화상회 고숙자(64)씨
 좌측이 소래어시장에서 30년을 장사하여 자녀들을 가리키며 생계를 유지했다는 상인 강화상회 고숙자(64)씨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화재로 전소된 소래어시장 상인과 소식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불이 난곳을 바라보고 있다.
 화재로 전소된 소래어시장 상인과 소식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불이 난곳을 바라보고 있다.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가족생계를 유지해왔는데 한숨만 나오네요."

소래어시장에서 30년 동안 장사해 자녀들을 가르치고 생계를 유지했다는 상인 고숙자(64)씨는 2시40분쯤 연락을 받고 현장에 왔는데 (가게가)모두 타고 뼈대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고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다"며 "놀란 가슴이 아직도 진정이 되지 않아 떨린다, 이제는 힘이 들어 두 아들과 함께 장사를 해왔는데 앞으로 살 일이 암담하다"고 힘겹게 말했다.

가장자리에 점포를 가지고 있는 한 상인은 그나마 물속에서 살아남은 활어 몇 마리를 고무통에 옮기며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자리를 떠난다.

그나마 남은 몇마리의 활어를 상인이 옮기고 잇다.
 그나마 남은 몇마리의 활어를 상인이 옮기고 잇다.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불이 난 곳을 바라보고 있는 상인
 불이 난 곳을 바라보고 있는 상인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현재 과학수사대가 발화 지점을 찾기 위해 현장을 조사하고 있고, 경찰과 소방본부는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가게들도 "마음이 심란하여 장사할 맛이 안 난다"며 걱정 어린 시선으로 전소한 가게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일 기승을 부리는 동장군의 여파로 힘겹게 장사를 해왔던 상인들의 마음이 화재로 인해 더욱 더 꽁꽁 얼어붙었다. 그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도록 하루빨리 복구돼 예전 소래어시장의 모습을 찾기를 바란다.


태그:#소래어시장 화재현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세상을 오늘도 나는 꿈꾼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