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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마이뉴스>에 들어와 글을 쓸 때마다 맨 밑에 있는 '10만인클럽' 현황을 본다. 오늘은 몇 명이 가입을 했을까? 궁금증 때문이다. <오마이뉴스>가 10만인클럽을 시작한 지 8일로 여섯 달이 되었다. 하지만 여섯달이 지났지만 아직 회원수가 1월 9일 현재 5787명이다. 한 두 명씩 늘어날 때마다 기뻐지만 불어나는 숫자가 너무 적어 마음이 아프다.

 

<오마이뉴스>가 10만인클럽을 시작하면서 "독자 여러분,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 여러분. 여러분을 믿습니다. 저희랑 함께 혁명을 제대로 한 번 해보지 않으시렵니까?"라며 "우리 시민의 힘으로 시민참여 인터넷미디어를 경제적으로 자립시켰다고 그 자주독립선언이 가능하게 되면 세계는 <오마이뉴스>를, 대한민국 시민을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고 시민독자들을 향해 호소했다.

 

그 호소를 듣고 침묵할 수 없어 '10만인클럽'에 가입했다. 당시 가입하면서 나는 '5000원짜리 옷도 아깝다는 아내가....'라는 기사를 썼다.

 

<오마이뉴스>를 읽는 모든 독자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기사 내용에 모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어떤 내용은 불편하고, 화도 나는 기사가 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는 기득권이 아니라 이 땅을 살아가는 민중을 위해, 가난한 자들과 소원된 자, 민주주의를 위해 권력을 비판하는 첫 마음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기에 5000원짜리 옷도 아깝다는 아내의 동의를 얻어 1개월 약정으로 가입했다.

 

가입하면서 나는 다짐했다. <오마이뉴스>가 첫 마음을 잃지 않으면 1개월, 2개월, 3개월로 약정 기간을 늘여가기로 했다. 여섯 달 동안 <오마이뉴스>는 그 모습을 보여주어 지난 7일 6개월 약정을 다시 했다.

 

 

기간을 연장할 때마다 묘한 감정이 생긴다. 한 달에 1만원은 적은 돈이지만 이 돈으로 민주주의와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내가 작은 동참을 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말만으로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 수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깨어있는 시민"이라 했다. 이 모든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할 때만 세상은 변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우리 민주주의는 위협받고 있다. 이 위협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민주시민 모두가 각성하고 행동해야 한다. 각성하고, 행동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 있다.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석하는 것, 시민운동을 직접 참여하는 것, 카페와 블로그를 통해 글을 올리는 것 따위가 있다. 그리고 10만인클럽도 그 중 하나다.

 

10만인클럽이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 될 수 있는 것은 <오마이뉴스>가 '10만인클럽'을 시작하면서 내세운 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지 않을 것입니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는 10만인클럽이 단순히 <오마이뉴스>에게 재정독립을 위한 후원만 아니라 <오마이뉴스>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채찍' 역할까지 하는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지 않으면 과감히 10만인클럽 후원을 끊으면 된다. 민주주의를 배반한 언론은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0만인클럽을 위해서라도 <오마이뉴스>는 언론으로서 자기 본분을 버릴 수 없을 것이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바라는가, 그럼 머뭇거리지 말고 행동하라. 무엇을? '10만인클럽'으로.


태그:#10만인클럽, #오마이뉴스,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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