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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OO시장 새해, 얼어붙은 날씨 만큼 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뜸하다. (본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 통영 OO시장 새해, 얼어붙은 날씨 만큼 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뜸하다. (본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 정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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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던 조선업의 불황으로 인해 통영시민들의 시름이 깊다. 설상가상으로 지역 내 대형 조선업체 중 2곳이 워크아웃 혹은 법정관리 신청을 함으로써 임금구조조정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새해를 기점으로 생활물가가 눈에 띄게 올랐다. '월급은 그대로, 물가만 오른다'는 말보다 더 심한 경우가 올해에 해당되는 셈이다.

A조선소 직원 김모 씨(35)는 며칠 전 왕복 6시간을 운전하면서 주유비 5만원, 고속도로비 1만원을 지출했다. 그는 "기름값이 너무 올랐다. 지난달 상여금도 안 나왔는데 이제 웬만해서는 움직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통영 호반주유소 심규진 대표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휘발유 가격이 약 5~60원 상승됐으며, 다음주에도 1~20원의 인상요인이 점쳐진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가격하락 없이 꾸준히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름값이 오르는 것만큼 손님은 줄어들고 있고 현재 통영 주유업체들은 죽기살기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었다.

섬 지역인 미수동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얼마 전에 우리 아파트 가스요금(LPG)이 인상됐었는데 이번에 2000원대에서 2200원대로 또 올랐다. 도시가스도 들어오지 않는데 안그래도 비싼 LPG 요금이 인상되면 가계에 얼마나 무리가 되는지 모른다. 날씨도 춥고 집도 춥고 너무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름값이 오르면 모든 물가가 동반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신시가지에 위치한 A사우나는 지난 1일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해 목욕비를 5000원까지 올렸다. 초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어린이는 4000원, 4인 가족이 목욕탕을 찾을 경우 20000원에 육박하는 거액이 지출된다.

그러나 다행히 통영지역의 사우나는 가격담합을 하고 있지 않아 성인을 기준으로 적게는 4000원, 많게는 50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사우나가 영업을 하고 있다.

한편, 주부 최모 씨(38)는 아이들과 함께 소박한 파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제과점에 케익을 사러 갔는데 작은 사이즈가 19000원에 판매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몇 달 전만 해도 16000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재료가격이 그만큼 오른거 아니겠나. 케익 뿐만 아니라 다른 먹거리도 사야 하는데 너무 부담스러워서 그냥 포기했다. 남편 월급은 줄었고 물가는 오르기만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이다"

그밖에 올해에는 기름값 상승으로 농산물 가격, 항공요금 등이 인상될 예정이며, 대형 가전제품 가격 인상, 자동차 보험료 인상 등도 계획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KBS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4일 현재 월 2500원인 KBS수신료를 월 5~6천원 수준으로 인상할 뜻을 밝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한때 부동산 붐을 타고 일어난 주택대출도 올해 들어 대출금리가 점점 상승하고 있어 서민가계의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려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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