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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는 참 용감한 드라마다.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가며 해외로케는 물론 많은 한류스타 또한 등장했던 드라마 <아이리스>와 정면대결을 펼쳐서 뿐만이 아니다.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대한민국의 정의에 대해 묻고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매우 직설적으로 말이다.

 

 

드라마<히어로>의 세상

 

 <히어로>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15년만에 출소한 조폭두목 조용덕(백윤식)과 3류 찌라시 기자였던 진도혁(이준기)이 의기투합하여 신문사를 차린 후 도혁의 부모님을 죽인 원수이자 유력한 대통령 후보이기도한 기업인 최일두(최정우)의 각종 악행을 고발하는 내용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타 다른 드라마와 큰 차이점이 없다. 하지만 <히어로>가 대단한 것은 누구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 어려운 현 권력층에 대해 정면으로 카메라를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시청만 하는 사람이 걱정될 정도로.

 

 드라마의 내용을 좀 더 살펴보자.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최일두는 대세그룹이라는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며 동시에 대세일보라는 유력신문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국민들은 그를 가정적이며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기업인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악마와도 같은 인간이다.

 

 도혁은 최일두의 악행을 고발하기 위해 여러가지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기사를 쓴다. 하지만 주류언론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람들은 무시한다. 대세일보에서 쓰지 않은 기사는 믿지도 않는다. 어쩌다 사건이 확대되려 하면 대세일보는 거짓된 반박기사를 쓰거나 혹은 연예인의 사생활을 자극적으로 보도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바꿔놓기도 한다. 혹은 다른 언론을 통제하기도 한다. 심지어 악플러를 고용하기도 한다. 확실한 증거가 있어도 상관없다. 자기 입으로 죄를 말하는 동영상이 있어도 상관없다. 돈과 권력이면 해결된다. 누구들처럼 말이다.

 

 도혁은 세상 사람들에게 외친다. '관심을 가지자. 살인자가 대통령인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 당신도 알고 있지 않은가. 왜 가만 있는가?'

 

 도혁은 또 다시 외친다. '이게 법인가. 어떤 증거가 있어도 최일두는 못잡는다 이건가? 나는 사람들이 왜 그런가 했다. 왜 그렇게 말을 안들어주나 왜 그렇게 모르나 했다. 아니였다. 모르는 척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덤벼도 안되니까 그냥 가만히 당하는 거였다.'라고.

 

우리가 사는 세상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정의가 통하는 세상인가? 혹시 정의를 말하면 비웃음을 사지는 않는가? 혹은 왕따가 되지는 않는가?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세상은 아닌가? 눈물이 나고 피가 나도록 전하고 싶은 진실이 있는데 전하지 못하는 세상은 아닌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 또한 <히어로>와 같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아직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기에 <히어로>의 세상에서는 어떠한 결론이 나올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도혁이 우리에게 전한 또다른 말이 있다.

 

 '적어도 옆사람에게는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을 말하자. 아직 늦지 않았다. 여러분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아직 대한민국은 늦지 않았다.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행동하는 양심들이 있다면.

덧붙이는 글 | 드라마 제작진의 제작의도와 만약 달랐다면 죄송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태그:#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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