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남대문로 2가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에서는 <100마리 호랑이전>이 무료로 열리고 있다. 에비뉴엘 전관에서는 시골 할아버지처럼 인자한 호랑이, 까치와 함께 이야기를 주고 받는 호랑이 그리고 우리 어렸을 적의 추억의 모습인 호랑이 담배 피는 모습의 익살스런 옛 모습의 호랑이 등이 전시되고 9층 롯데갤러리에서는 서공임 작가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호랑이를 만날 수 있다.
지난 5일, <100마리 호랑이전>을 찾았다. 에비뉴엘 전관에 전시된 호랑이들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며 '곶감 하나 주면 안 잡아 먹는다'는 과거 우리에게 익숙한 호랑이의 모습 그리고 전통 민화에서 볼 수 있는 호랑이의 모습이다. 9층 갤러리에 전시된 호랑이는 색채부터 설치에 이르기까지 무척 즐겁고 다양하며 익살스런 호랑이의 모습이 돋보였다.
호랑이가 무섭고도 강한 모습이지만 때로는 까치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인간이 피는 담배를 물고 천연덕스런 표정을 짓는가 하면 술 마시고 취해 눈이 핑핑 돌아가는 모습 등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고도 귀엽게 다가왔다.
장흥에서 이번 전시회를 관람하러 온 해명 스님은 "민화의 기본 그대로를 유지하며 작가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고 친근감과 우리 민족의 서정을 듬뿍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 한국의 전통 오방색 즉 적색, 황색, 청색, 백색, 흑색을 아주 잘 활용하셨네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30년간 전통 민화를 재현해 온 작가 서공임씨를 만나보았다.
"우리 민족은 호랑이를 무척 좋아합니다. 호랑이가 가진 끈기와 집요함 그리고 용맹함이 우리 민족의 바람과 비슷하기 때문일 겁니다. 여기 제가 표현한 작품에는 술 마시고 취해 있는 호랑이, 용맹한 호랑이, 우직한 모습의 호랑이 등등 아주 다양한 모습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임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관람하시고 이렇게 다양한 모습의 호랑이를 통해 가족 모두가 좋은 인상을 받고 행복해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에게 기운을 북돋아 주고 풍요로움과 희망을 상징해 온 호랑이! 경인년 새해에는 이 호랑이의 크고 우렁찬 기상을 본받아 저마다 더욱 더 희망차고 멋진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