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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0순위로 꼽혀 온 한 전 총리가 직접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전 총리는 5일 친노 단체인 '시민주권' 신년 오찬회에 참석해 "앞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있는 힘을 다해 여러분의 역량을 다 모아주었으면 좋겠다"며 "저는 여러분들과 국민들이 요청하는 결정에 따를 각오이고 마지막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또 "야권과 민주세력이 연합하고 뭉친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시민주권 공보담당을 맡고 있는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사회 원로 등 주위의 출마권유가 있어 왔는데 한 전 총리가 재판과 당 내부 문제 등이 얽혀 있어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출마 권유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태도로 바뀐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모임에서 지난 해 검찰 수사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미화 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재판 과정에서 얼마나 인격학살 이루어질지..."

 

 지난해 12월 16일 저녁 서울 신수동 서강대 곤자가 컨벤션홀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유고집 <진보의 미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명숙 전 총리.
지난해 12월 16일 저녁 서울 신수동 서강대 곤자가 컨벤션홀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유고집 <진보의 미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명숙 전 총리. ⓒ 남소연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해 칠흑 같은 암흑 속을 건너온 느낌"이라며 "터무니 없는 공작정치에 직면해서 말문이 막혔다, 이는 한명숙 개인이 아니라 민주진영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 앞에 당당하고 의연하게 임하고 있다"며 "재판 과정에서 얼마나 인격학살이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국민을 믿고 잘 이겨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는 "여러분들은 민생을 챙기고 민주주의 회복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 전 총리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국민참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범민주계 유력 후보들과의 후보단일화 논의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이해찬 전 총리(시민주권 대표)는 "서울 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결국은 국민들 밖에 없는데 후보단일화를 이루어 낸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시민주권도 "수구기득권세력에 반대하는 제 정당과 시민사회의 연대만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모든 정치세력이 기득권을 버리고 연대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장 가상 대결에서 오세훈 시장, 압도적 1위

 

한편 시사주간지 <시사IN>이 지난달 18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표본 서울시 19세 이상 남녀 1000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에서 오세훈 현 시장이 야당 후보들과의 가상 대결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정국 여파로 한명숙 전 총리 등 야권 후보가 오 시장을 앞선 것으로 조사된 이후 6개월 만에 판세가 역전 된 것이다.

 

오 시장은 민주당 후보로 한명숙 전 총리가 출마했을 경우 53%를 얻어 한 전 총리(26.8%)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13.3%)를 크게 앞섰다. 또 유시민 전 장관이 범민주계 후보로 출마했을 경우도 55.6%를 얻어 유시민(24.3%), 노회찬(12.7%) 두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한명숙 총리가 야권의 단일 후보로 출마할 경우도 오 시장은 52.3%로 한 전 총리(34.6%)를 17.7%p 차로 앞섰고 유시민 전 장관이 단일후보로 나와도 오 시장은 52.6%을 얻어 유 전 장관(32.7%)을 앞질렀다. 또 노회찬 대표로 단일화 될 경우도 오 시장은 55.3%로 노 대표(29.4%)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명숙#이해찬#시민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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