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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보낸다는 것은 항상 아쉬움이 남는가 봅니다. 즐거웠던 일, 슬펐던 일, 어차피 보내줘야 하겠지요.

 

풍선을 하늘에 띄워 보냅니다. 가는 한해를 잘 보내고 희망찬 한해가 오기를 바라는 것이겠지요. 오늘 이시간이 지나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2009년을 보내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서로에게 덕담을 하며 악수를 나눕니다. 동해바다 저 멀리 사라져 가는 해를 바라보며, 매서운 찬바람이 볼과 귀를 시리게 하지만 모두가 밝은 표정들입니다. 희망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잘가시오~잘 있어오~ 작별의 음악이 아름다운 색소폰 소리로 들려옵니다. 마을 부녀회에서 준비해온 어묵 국물과 커피도 손이 시려 다 먹지 못하고 내려 놓았는데, 차디찬 금속으로 이루어진 색소폰이 엄청 차게 느껴집니다.

 

그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한다는 것. 그런 모습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듭니다.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음악 속에, 황홀한 기축년 마지막 일몰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섬주민들만이 느낄 수 있는 축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빌딩 숲속에 둘러쌓여 살아가는 도시인들을 생각해 보면 말입니다.

 

날씨가 궂어 행여나 볼 수 있겠나 싶었는데, 기축년 마지막 해가 구름속에서 환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합니다. 주민들도 반가움에 가는 해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 봅니다. 이 아름다운 울릉도의 일몰을 도시인들에게 선물합니다.

덧붙이는 글 | *배상용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태그:#울릉도기축년해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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