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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유성구 성북동에 '체험형 테마파크'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1조 5000억 원의 외자를 유치키로 MOU를 체결했으나, 그 실체가 불분명해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는 '성북동 종합관광단지 개발계획'을 마련하고 지난 11월 9일 박성효 시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대전도시공사와 에코팜랜드, DDC/IDC, 터너 인터네셔널(TURNER International) 등 한․미 8개 기업으로 성북동 종합관광단지 건설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협약(MOU)을 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는 "이번 사업에 1조5900억 원이 투자될 것이며, 미국 측 컨소시엄의 세계적 테마파크 브랜드 유치 등이 성사되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는 대전시 역사상 단일사업으로는 역대 최대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홍보했다.

 

이 사업은 한국의 에코팜랜드(대표 최솔)와 미국의 DDC/IDC(대표 Charles E. Hall)가 컨소시엄을 주관하고, 터너 인터네셔널(대표 Nick Billotti), EDSA(대표 Keith Weaver) 등 미국의 대표적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라는 것.

 

이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는 성북동 개발을 주관하는 한국 측 '컨소시엄'이 신뢰할 수 없는 회사라면서 문제를 제기했고, 특히, 지난 11일에는 지역 방송사가 이를 특집으로 방송하면서 본격적인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대전참여연대)는 14일 성명을 통해 "대전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성북동 개발 MOU의 실체에 대해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참여연대는 "성북동 개발 사업은 박성효 대전시장의 후보시절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총 사업비가 1조 5900억 원에 달하는 체험형 테마파크를 성북동에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성북동 개발사업이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장이 무리하게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추진하는 사업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대전참여연대는 이어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전시가 성북동 개발의 주관사로 '에코팜랜드'라는 회사를 선정했는데, 선정기준과 절차가 투명했는지 의문"이라면서 "과거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없다는 것과 회사의 실체가 모호하다는 등의 지적을 받고 있는 '에코팜랜드'를 선정하게 된 근거는 무엇이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모두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참여연대는 1조5000억 원이나 들어가는 사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을 어떻게 선정, 유치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대전참여연대는 "지난 11월 9일 대전시장이 워싱턴으로 건너가 MOU를 체결한 업체들은 기술을 지원하겠다는 업체들이지, 자본을 투자하겠다는 업체들이 아니"라면서 "결국, 사업 추진을 위해 가장 먼저 전제되어야 하는 자본 투자에 대한 아무런 결과 없이 체결 당사자들 간의 법적 구속력이 전혀 없는 MOU만으로 곧 사업이 가시화될 것처럼 홍보한 것은 선거를 앞두고 단체장의 성과 부풀리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전참여연대는 "대전시는 사업자 검증없이 MOU부터 맺었다가 사업이 파기, 종료된 경기도의 'DMZ에코파크'사업이나 부산시의 '동부산관광단지' 조성사업 등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가 자본도 없는 상황에서 MOU를 체결했다고 외부에 크게 발표하는 것은 '속 빈 강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대전참여연대는 끝으로 "결국 성북동 개발을 위한 MOU는 자치단체장의 '치적쌓기용 해프닝'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러한 해프닝의 피해는 대전시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대전시가 이번 성북동 개발과 관련한 MOU체결에 대한 진행과정과 제기되는 의혹  모두를 조속한 시일 내에 전면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태그:#대전시, #성북동, #에코팜랜드, #박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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