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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을 많이 읽습니다. 또한 여기저기서 책 선물을 많이 받고 있지요. 그런 때문으로 거실 옆의 책장과 장식장, 그리고 아들 방의 책장과 안방의 침대 옆에도 늘 그렇게 책이 가득합니다. 이처럼 책이 많다 보니 때론 버리기도 하곤 했지요.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생각해보니 허투루 버리는 책도 실은 그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있어선 정말로 요긴하게 쓰일 터인데 싶더군요. 그래서 그 뒤부터는 가급적이면 도서를 기증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되었습니다. 예컨대 구립도서관 내지는 시민의 발 역할을 충실히 하는 지하철 시민문고 같은 데로 말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지인 등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경우에도 저는 책을 선물하길 즐깁니다. 병원으로 문안을 갈 적엔 통상적으로 마시는 음료를 한 박스 사 가는 것이 어쩌면 우리네의 일반적 정서입니다.

 

하지만 저 역시도 병원에 있어봐서 잘 아는데 몸도 아프고 그래서 시간 또한 더디 가는 병원의 특성상 책처럼 위안이 되는 '친구'가 또 없습니다. 책이란 친구는 언제든 제 곁에서 묵묵히 자신이 담고 있는 지혜와 상식, 그리고 그 이상의 화수분 같은 정보를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 때문이죠.

 

오늘 오후엔 제가 공부하고 있는 사이버 대학의 합동교육이 있어 수련원에 입소합니다. 근데 작년에 공부하러 여길 갔을 적에도 저는 책을 상당량 기증한 바 있었지요. 당시에 기증한 책은 올 봄에 다시 수련원에 가보니 여전히 건재하여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여 어젯밤에도 문득 이런 생각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옳아! 이번에도 책을 기증하자꾸나!'

 

책장을 뒤져 스무 권의 책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이 책들을 앞뒤론 신문지로 대충 포장한 다음 끈으로 질끈 묶었습니다. 구태여, 그리고 딱히 따질 필요야 없었지만 여하튼 이걸 모두 새 책을 산다는 가정의 전제에서 금액으로 치자면 20만원 상당은 족히 넘어서는 셈이 되더군요.

 

이처럼 수련원에 책을 다량으로 기증하는 연유는 자명합니다. 우선 여러모로 부족하기 짝이 없는 제게 공부할 수 있는 토양과 여건을 제공해 주신 사이버 대학의 관계자님들이 늘 그렇게 감사한 때문입니다.

 

다음으론 저 말고도 그 수련원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로 그분들 역시도 모두가 큰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대상이라면 역시나 읽기에도 무리가 없는 책이 가장 합당할 거라는 제 나름대로의 어떤 귀착 적 사관이 작용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동기생의 승용차로 함께 입소할 적에 스무 권의 이 책들도 덩달아 무임승차할 것입니다. 이상은 주어서 기쁘고, 비워서 시원한 책(장)에 관한 짧은 이야기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sbs에도 송고했습니다  


태그:#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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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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