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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5가 기업은행 앞에는 남대문 시장 명물 호떡집이 있다. 언제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 지나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 포장마차를 한 번씩 돌아보게 된다. 혹자는 "떡볶이 집이야?"라고 묻기도 하지만 세 분 아주머니가 호떡을 열심히 굽는 장면을 보면 이내 호떡집임을 눈치 챈다. 그런데 이 호떡집은 보통 호떡가게와는 다른 뭔가가 있다. 바로 야채호떡이다.

남대문 입구
▲ 남대문 시장 풍경 남대문 입구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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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 집
▲ 남대문 2번 출구 호떡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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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 속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검은 설탕을 넣지 않고 잡채를 넣어 만든 것이 바로 야채호떡이다. 한 분 아주머니는 호떡 밀가루 속에 잡채를 넣어 기름이 뿌려진 철판 위에 올리고 한 분은 호떡을 뒤집고 한 분은 호떡포장과 잔돈 교환을 맡는다.

셋이서 일해도 어찌나 바쁜지 잔돈은 각자 알아서 교환해 가야 한다. 야채호떡 하나에 800원! 설탕을 넣은 일반 꿀 호떡은 600원이다. 그래도 손님의 90%는 잡채를 놓은 야채호떡을 사 간다. 천 원을 준비해서 줄 서 기다리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돈을 내고 남은 잔돈을 동전통에서 꺼내어 알아서 가져가면 된다.

호떡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 줄지어 선 모습 호떡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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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호떡을 굽는 아주머니들
▲ 분주한 호떡 가게 열심히 호떡을 굽는 아주머니들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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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호떡은 600원이고 야채호떡은 800원이다. 
일본인 관광객을 위해 일어로도 표기되어 있다.
▲ 호떡가격표 꿀호떡은 600원이고 야채호떡은 800원이다. 일본인 관광객을 위해 일어로도 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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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를 내고 각자 잔돈을 가져가면 된다.
▲ 잔돈 그릇 지폐를 내고 각자 잔돈을 가져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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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장사를 시작하는 시간은 있어도 마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오전 7시 출근해서 준비하고 10시면 영업 개시! 그때부터 오후 4시가 되던 저녁 6시가 되던 준비한 재료가 모두 떨어질 때까지 호떡을 판다. 이태원에서 온 변옥희씨는 "남대문시장에 올 때마다  이곳에서 호떡을 사 가요. 야채호떡에는 설탕이 없으니까 질리지 않고 달지 않아 좋은 것 같아요. 오후에 한 개 먹으면 저녁때까지  든든 ~해요" 라고 말했다.

▲ 호떡을 굽는 장면 세 명의 아주머니가 분주히 호떡을 굽고 있다. 노릇 노릇 하게 구어지는 모습이 아주 먹음직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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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에게 겨울철 별미인 호떡!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야채 호떡 하나를 받아들고 모두들 행복한 걸음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따뜻한 마음처럼 온기로 성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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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야채 호떡 , #잡채 ,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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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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