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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6개월여 뒤인 2010년 6월 2일, 제5기 민선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내년 지방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은 2010년 2월 2일부터 시작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출마예상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공식화한 후보자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나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지금 순천지역 정가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주자들은 모두 민주당 공천을 목표로 뛰고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예비후보들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민주당 공천을 받기위해 밑바닥 민심을 얻고자 뛰고 있는 순천시장 예비후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기자 말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도 잘하지만 유독 축구를 잘했던 학생. 하지만 가난한 집안형편 탓에 국비로 공부를 할 수 있는 해양대학교를 선택. 대학 2년학년 시절 사법행정 예비시험에 합격하였지만 3학년 때는 승선을 해야 하는 제도로 고시의 뜻은 접고 졸업 후 소위로 임관 했던 이은 전 해양수산부 차관.

 

의무승선 기간인 3년반이 지나서야 사회로 진출했다. 율산그룹에서 과장으로 일하던 무렵 해운항만청 '기술직 사무관' 특채에 합격하여 해양수산부와 30년 인연을 맺었다. 기술직이 승진하기에 그 어려운 공직풍토 속에서 당당히 실력으로 차관보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해수부장관시절 일 잘하는 국장 3인방으로 후일 노무현 대통령 시절 차관을 역임했다. 지난 11월 중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엔 기술직 사무관이 승진하기엔 더욱 경직된 공직사회 풍토였을 텐데요.

"그렇습니다. 공직이 적성에 맞아 공직에 발을 들여놓긴 했지만 같은 기술직 사무관들이 20년이 넘도록 승진하지 못하고 사표를 쓰는 것을 보고 갈등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뭔가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서 유학도 다녀오며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하여 열심히 했습니다."

 

- 초임지는 어디였나요.

"제주 해운항만청이었습니다. 외숙부께서 당시 제주기상청장으로 계셨는데, 아주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외숙부의 영향으로 카돌릭 신자였던 제가 집사람과 함께 기독교인이 된 시기이기도 하지요."

 

- 장·차관 등 정부의 고위관료를 지내신 분들이 정치권에 들어올 때는 대체로 국회의원이나 광역자치단체 쯤 도전하던데요. 벌써 두 번째 시장직에 도전합니다.

"지난번 선거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지난 2006년 선거 때는 서갑원 의원으로부터 출마요청을 받았습니다. 차관보 시절이었는데, 하느님의 이끄심이라는 생각으로 출마를 하였지요."

 

- 당시 낙선하고 오히려 차관보에서 차관으로 영전하셨잖아요. 정권차원의 보은인사 였나요.

"서갑원 의원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때 각 부처의 차관들이 모두 바뀌고 새로운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내리는데 제가 낙선인사를 하느라고 고향에 머물고 있었지요. 그래서 차관후보군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서 의원에게 요청을 하였습니다. 후보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정당하게 평가받고 싶다고 했지요. 그래서 서 의원께서 도와줘 차관후보군에 들어갔습니다. 또한 일단 후보군에 들어가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틀림없이 낙점 받을 자신이 있었습니다. 제가 국장시절에 장관으로 모실 때 제 능력을 인정해 주셨던 분이었거든요."

 

- 정권 바뀌고 다시 자치단체장에 출마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중앙정부에서 30년 이상 쌓은 공직경험을 살려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저의 집안 선조 중에 순천부사를 지낸 분이 몇 분 계신데요. 그 중에 '이익태'라는 분이 계십니다. 지금도 그분의 송덕비가 순천향교에 세워져 있습니다. 저도 그분처럼 고향에서 저의 소중한 경험을 살려 지역민들과 함께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 관료로서 오랜 경험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한 조직에서 지내온점이 경직되진 않을까요.

"해수부는 바다에 있는 정부종합청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존의 정부가 각 부처별로 나뉘어 있지만 해수부는 육지에서 행하는 그 모든 것을 바다를 통해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에 해수부는 한 조직이면서 동시에 모든 기능을 두루 총괄하고 조정하는 다기능 부처인 셈이죠."

 

- 그렇다면 바다를 끼고 있는 광양만권의 발전전략에 대해서 좀 들려주시죠.

"여수 순천 광양을 통합하여 제2의 부산과 같은 도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순천의 경우 그 입지조건이 아주 좋습니다. 때문에 3개시 통합을 이루어내어 새로운 큰 틀의 경제권을 만들어야 하구요. 여수는 해양수산도시의 기능과 광양은 국제항만도시, 그리고 순천은 배후 정주도시로서 교육과 문화의 중심도시로 성장해야 합니다. 그렇게 전체 파이를 키워야 제2의 부산과 같은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여수엑스포를 유치할 당시 정부대표로서 기획단장을 지내셨지요. 여수엑스포와 순천만정원박람회를 비교하신다면.

"네임벨류가 다릅니다. 규모도 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여수엑스포는 말 그대로 국가행사입니다. 하지만 정원박람회는 국가적인 행사가 아닙니다. 그냥 자치단체가 하는 국제행사인 것이지요. 여수엑스포는 예산을 국가가 지원합니다. 그 단위만도 몇 조입니다. 그리고 보다 더 엄밀하게 용어의 차이가 있습니다. 여수세박은 '익스포지션'이지만 정원박람회는 '페스티벌'인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말로 할 때 '축제'라는 표현보다는 박람회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지요."

 

- 시민들은 여수세박도 박람회, 정원박람회도 박람회라고 하니 같은 것처럼 느끼는데요.

"그 부분이 순천시가 시민들에게 페스티벌(축제)을 '박람회(익스포지션)'로 호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람회라는 우리말에 의의를 제기하긴 어려우나, 이건 무지 이거나 시민을 속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 말씀 하신 김에 또 다른 문제점이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재정문제가 있습니다. 시에서 주장하는 재정으로는 대학의 조경학과 교수들조차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의 계획이라면 향후 지방채 발행액이 1천 5백억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추산 됩니다. 그에 따른 순천시의 원리금 상환 능력이 문제로 떠오를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시간상 타이밍도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2013년을 고집하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만 여수시민들이 대단히 기분 나빠 하고 있습니다."

 

- 네. 서로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유치는 확정 된 것이고, 그렇다면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되지 않을까요.

"늦춰도 된다고 봅니다. 내년이 선거가 있는 해이기에 지방채를 발행해도 빨라야 2010년 말에나 수급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토지보상 문제가 있습니다. 땅값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필요한 부지만큼 모든 토지를 보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연후에 토목공사가 시작되겠지요. 그런데 정원박람회의 섹타를 보면 관수로공사를 해야 합니다. 관수로공사에 따른 공사비는 또 추가적인 문제입니다. 이 모든 것을 살펴보면 2011년 말쯤에나 정원을 꾸밀 수 있는 여건이 되리라 예측합니다. 그때 가서 정원수 이식을 하여 과연 2013년에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요. 2012년 되어서 정원수 옮겨 심고 삼발이로 나무 지탱하여 박람회를 한다면…글쎄요."

 

- 그럼 지금에 와서 취소해야 하나요. 정부차원의 승인을 받아 하는 국제적인 약속 아닌가요.

"꼭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진 않습니다. 다만, 시민들에게 허황된 꿈을 심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제정적으로도 감내하기 쉽지 않은 사업으로 시민들을 호도해서는 안됩니다. 2013년을 고집하지 말고 늦추던지 축소해야 한다고 봅니다. 안면도 꽃 박람회 정도의 규모로 몇 개의 정원을 만들어도 순천만과 연계된 관광의 유연성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을 갖고 제대로 된 A1 정원박람회를 하면 됩니다."

 

- 서 의원의 도움을 받은 관계로서 최근 서 의원의 사법처리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신가요.

"항소심에서 확실한 증거주의에 입각하여 판결한다면 무죄 받을 것으로 확신 합니다."

 

- 시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순천 토박이로서 지난 30년간 중앙정부에서 쌓은 경험들을 고향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고향발전을 위해 쏟아 붓고 싶습니다. 고향을 위해 일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보람과 또 다른 가치를 찾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에겐 그런 일을 해 낼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능력이 있습니다. 자리가 탐이 나서 시장직에 도전하는 게 아닙니다. 인근 여수 광양과 손잡고 순천을 크게 한번 발전시켜 보고 싶습니다.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는 기초를 만들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남우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순천시장예비후보, #이은 전 차관, #해양수산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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