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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6개월여 뒤인 2010년 6월 2일, 제5기 민선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내년 지방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은 2010년 2월 2일부터 시작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출마예상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공식화한 후보자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나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지금 순천지역 정가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주자들은 모두 민주당 공천을 목표로 뛰고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예비후보들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민주당 공천을 받기위해 밑바닥 민심을 얻고자 뛰고 있는 순천시장 예비후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기자 말

 

 

1987년 평민당 순천지구당 사무국장으로 정치에 입문하여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전남도의원을 지내며, 전남도 내무위원장과 부의장을 지낸 전남도 전 정무부지사 조보훈.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내는 동안 전국 최장수 부지사로 정치적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였던 그.

 

스스로 항상 "촌놈 조보훈 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는 그의 소탈함은 아마도 주암에서 나고 자란 시골출신의 순박한 성정이 그대로 베어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부 이사장을 역임하고 내년 선거에 시장으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1월 중순, 조 정무부지사를 만났다.

 

- 최근에 '2009년 대한민국 장한 한국인상'을 수상하셨습니다. 먼저 축하드립니다.

"'지방자치행정발전공로부분'에서 장한 한국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의 제 나름의 노력에 대해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앞으로 더욱 열심히 봉사하고 살라는 의미도 있겠지요. 책임감도 동시에 느낍니다."

 

-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아직은 건강이 팔팔합니다."

 

- 선거운동으로 봐도 되나요. 사람들 만나는 느낌이 어떻습니까.

"선거운동 이라기보다는 지인들을 만나는 편입니다. 제가 잠시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이사장으로 순천을 떠나 있었기에 그동안의 삶과 순천의 경제에 대해 조언을 듣고 있다. 만약 어느날 어떤 자리에 오르게 되면 서민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오히려 적어 집니다. 그때는 서민들의 아픔과 애환을 접할 시간이 부족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이 그런 이야기를 듣기에 좋습니다. 과거 도의원 시절엔 현장감을 많이 느끼는 시간이었다. 그때는 민생 속으로 직접 파고들 기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때와 지금의 변화된 삶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순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뭔지 꼼꼼히 챙겨보고 있습니다."

 

- 나름대로 생각하시는 순천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먼저 순천만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군요. 순천만의 생태는 자연이 준 보물입니다. 그런 소중한 보물을 인위적으로 함부로 개발하는 건 올바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과연 온당한가 하는 의문을 갖습니다."

 

- 관광인프라를 통해 경제를 살리는 건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잖습니까.

"순천만의 좋은 환경을 가지고 경제효과를 유발하는 건 나쁜 게 아닙니다. 다만, 그 방향이 보여주기식의 인위적 개발과 홍보를 위한 홍보에 치중한 면이 있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자연은 자연 그 자체로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그걸 지켜내는 것을 관과해서는 안된다는걸 말하고 싶습니다."

 

- 처음부터 인터뷰가 너무 뜨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 시장직에 도전하면 두 번째인데 스스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크게 달라진 것은 없구요. 시대변화에 따라 시민의 욕구가 다양화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좀 구체적으로.

"순천은 여수와 광양의 배후도시로서 과거보다 다 많은 외지 인구가 유입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인구유입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순천보다 새로운 비전이 필요합니다."

 

- 그럼 생각하고 계시는 비전을 들려주시죠.

"경제 활성화와 먹거리가 창출되어야 합니다. 정주도시로서 순천의 장점과 산단개발이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누구보다 장점을 갖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한가지 품목만 집중적으로 키우는 것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면에서 좋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은 어느 한가지 품목을 선택하여 집중육성 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품목을 골고루 키워낼 수 있는 복합적 생산기지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야 어느 한가지가 설혹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것이 살아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제가 한국산업단지공단 부 이사장을 지냈기에 그 분야의 전문가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 정원박람회에 대해 시와 생각이 다르신 것 같던데요.

"개인적으로 찬성합니다. 다만 그 일을 추진하는 과정과 절차에서 시민들의 의사를 묻지 않는 정책결정자의 개인적인 추진은 꼭 지적하고 싶습니다."

 

-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찬성하신다면 성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정원박람회 이전에 여수엑스포가 먼저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돼야 합니다. 순천과 광양이 이 문제를 간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원박람회를 위한 SOC(사회간접자본)에 대해 정부는 여수엑스포를 우선순위에 둘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순천과 광양은 여수엑스포를 통한 SOC 확충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여수엑스포의 반사이익을 100%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원박람회 자체의 중요성도 좋지만 그보다 앞서 어떻게 하면 여수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것인지 고민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3개시 통합과 관련 갈등이 표면화 된 것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나요.

"그렇습니다. 갈등을 야기 시킬 수 있는 일들을 많이 벌였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빨리 화합하길 바랍니다. 미래 지향적인 3개시 행정협의회를 구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남동부권의 모든 정치권이 이 문제에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 생각하고 계시는 뜻을 펼치려면 결국 당 공천이 우선 아니겠습니까.

"시민들께서 순천에 가장 필요한 후보가 누누인지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민선 1기에서 3기까지의 단체장에게 공통적으로 실망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민선 4기의 시장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척도이자 잣대였다고 봅니다. 당시 가장 필요한 것은 '청렴'이었습니다. 그런데 청렴은 좋지만 독선과 오만이 지나치다는 말들이 많습니다. 저는 청렴에 대해 수차례의 선거를 통해 이미 검증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국 최장수 정무부지사를 하며 통합과 조화를 이루는 리더십을 갖췄습니다.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당원들의 입장도 저의 생각과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내년 선거에서는 시장을 선택하는 기준이 바뀔 것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천을 못 받는다면요.

"시민의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봉사단체를 만들 생각입니다. 특히 대학생들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 서갑원 의원의 일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무죄를 받을 것으로 확신 합니다. 모든 공판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정치적인 탄압입니다. 만약에 유죄를 받는다면 무죄를 받는 날까지 서 의원과 함께 법적투쟁을 할 것입니다."

 

- 서 의원의 정치적 향방에 대해 다들 말을 삼가는 분위기인데 소신이 뚜렷하십니다.

"저는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법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무죄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남우리신문에도 게재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송고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순천시장후보, #조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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