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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6개월여 뒤인 2010년 6월 2일, 제5기 민선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내년 지방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은 2010년 2월 2일부터 시작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출마예상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공식화한 후보자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나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지금 순천지역 정가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주자들은 모두 민주당 공천을 목표로 뛰고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예비후보들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민주당 공천을 받기위해 밑바닥 민심을 얻고자 뛰고 있는 순천시장 예비후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기자 말 
 

 

순천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와 사법고시 양과를 패스한 수재로 지역사회에 이름을 날렸던 구희승 변호사. 그는 15년간 농림수산부, 상공부, 산업자원부 등 정부 중앙부처에서 경제통상 업무와 관련한 실질적인 법안을 마련하고, 예산과 정책을 집행하는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소유자다. 어려서부터 정치에 뜻을 두고 언젠가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생각을 늘 잊지 않았다고 말하는 그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순천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 11월 중순, 구희승 변호사를 만났다.

 

- 중앙부처 행정경험이 풍부하신데요. 근무할 당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첫째, 정책이란 일정부분 '부분이익 선택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정책으로 인해 이익을 보는 계층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피해보는 계층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산업별로 이익과 불이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정이란 선택받지 못한 층에 대한 보완대책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즉, 이익의 분배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정책이 좋아도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겠네요.

"그렇지요. 좋은 정책을 받을 수 있는 토양을 검토해야 합니다. 아무리 정책이 좋아도 그 정책을 받을 수 있는 토양이 되지 못하면 현실화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현실에 맞는 것을 받아야 합니다. 때문에 행정의 속성은 획기적인 개혁을 시도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국민과 행정결정자와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실사구시 해야 한다고 봅니다. 행정의 비효율성을 없애야 하는 것이죠. 보고를 위한보고, 홍보를 위한홍보, 이런 것은 불필요한 것입니다."

 

- 나름의 복안이 있으신가요.

"서식을 간편하게 해야 합니다. 예산평가 등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담당자의 사고방식입니다. 그리고 어떤 조직이든 오너가 형식주의를 배격하면 조직의 문화가 바뀝니다. 보다 합리적으로 국민을 위한 시민을 위한 발빠른 행정이 이뤄지는 것이지요."

 

- 대민업무로서의 행정을 강조하신 듯합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행정은 민을 위한 것이기에 대민업무의 중요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또한 행정은 공적인 업무 중에 상층부에 있는 정치영역과 다름없습니다. 민을 위한 사업을 펼치기 위해선 무엇보다 예산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런 예산을 중앙부처에서 따오기까지는 정치적인 역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공적 업무의 독특한 면이지요. 그런면에서 중앙행정부처의 경험과 사법부의 경험은 중요한 저의 자산입니다. 외국의 경우는 공적업무를 중요시 합니다."

 

- 지난번 총선에 출마하셨다가 중도에 포기 하셨는데요. 당시의 심정이 어땠나요.

"선거가 예측불가능 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정당공천제에서 시민들에게 직접 평가 받는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당시에 많은 분들이 지지해 주셨는데, 지역에서 결정할 수 없는 '합당'이라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벌어졌죠. 당시 저는 민주당후보였는데…. 그때 저를 지지해준 모든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 정치입문은 창조한국당으로 하셨습니다. 나름의 생각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문국현 당 대표가 사람중심의 생활정치를 표방하였습니다. 당시 강력한 후보였던 MB를 상대로 범여권에선 후보가 난립했었죠. 누군가를 중심으로 단일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단일화를 전제로 입당 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단일화가 결렬되어 대선 일주일을 앞두고 탈당했습니다."

 

- 그 후 민주당에서 입당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년(2008년) 1월 9일 입당제의를 받았습니다. 대선 패배 후 민주당 입장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영입했는데 저도 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입당제의를 받고 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 당적변경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있었나요.

"정치적 이념과 정책내용에서 본질적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10월 보궐선거에 창조한국당 경력을 가지고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된 정범구 의원의 경우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정치란 지도자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이 국민들의 에너지를 어떻게 끌어내느냐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즉,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도덕적 권위를 중요시하며, 진심으로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공감과 균형 있는 소통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치나 행정의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한 곳에 확실한 뒷받침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처음엔 국회의원을 염두에 두셨다가 자치단체장으로 선회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의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국회의원은 정치인이면서 집행력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그러나 자치단체장은 그 자체가 집행기관입니다. 선출직이기에 정치적 선택이 필요한 것이죠."

 

- 그럼 본인의 장점을 말씀해 주신다면.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 시 행정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예산입니다. 아무리 좋은정책도 시행할 수 있는 사업예산이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그런데 예산이란 자체의 예산도 있지만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해력이 필요하지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중앙정부에서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실질적인 실무자 경험과 인맥이 중요합니다. 그런면에서 현재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실·과장 및 국장들과의 소통문제에서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 순천만정원박람회 문제로 시와 생각을 달리하는 예비후보자와 단체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원박람회를 유치하기까지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추진되었는지 시민들이 너무 모르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정말 세계적인 박람회가 맞느냐 아니면 특정 생산단체의 페스티벌이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미 유치가 확정 된 이상 그건 약속이며 약속은 곧 구속력입니다. 그리고 선언적으로 결정된 후 시민들이 뒤늦게 이해하는 단계입니다. 앞뒤가 바뀐 느낌입니다. 유치단계에서 공론화하고 기대효과에 대한 광범위한 시민들이 참여했다면 에너지도 결집되고 시비논란도 적거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역량이 집중돼야 하는 사업이기에 시에서 더 엄격한 정보제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시적 기대만 노리는 것은 안된다고 봅니다."

 

- 시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시죠.

"선거는 정치적 축제입니다. 선거를 통해 지역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의제를 세우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주어진 임기동안 일을 해결해낼 사람에 대한 정치적 페스티벌이 되어야 합니다. 갈등과 분열의 골이 깊고 적대감을 양산하는 정치선거는 안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반목을 없애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고여 있는 순천에서 생동하는 순천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태그:#순천시장 예비후보, #2010지방선거, #구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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