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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개항 100주년 기념탑이 있는 남구 용현동은 옛 용정리 앞바다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에서 '용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천부 다소면 지역의 비랑(飛浪)으로, 비랭이고개, 비랭이 비룡현, 용현 등으로 불렸습니다.

 

1914년 독정리와 비랑이를 합쳐 부천군에 편입되어 용정리라고도 했고, 1936년 인천부에 편입되었고 1946년 용현동으로 개칭되어 있습니다. 1957년에 용현 1-2동으로 나뉘어졌고 이후에 동부동, 서부동으로 마을이 나뉘게 됩니다.

 

현재 용현동은 용현 1-5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용현1동에는 용남시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하대 인근 학산소극장과 용일초등학교 사이 주택가에 자리한 아담한 재래시장 골목은, 대형마트에는 없는 정겨운 사람냄새로 가득합니다.

 

 

 

날이 추워지지만 인근 꼬맹이와 노인들은 공원에 나와 겨울볕을 쬐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두런두런 나누고 아이들은 정신없이 뛰어놀기 바쁩니다. 때늦은 김장을 하려고 야채장수와 흥정을 하는 마을사람들도 곳곳에 보이고, 파라솔과 비닐에 의지한 채 좌판을 벌인 곳도 손님을 기다립니다.

 

고춧가루와 엿기름, 소금, 청국장, 콩비지, 두부, 도토리묵 등등 온갖 식재료를 파는 가게도 시장 구경에서 놓치고 갈 수 없습니다. 빨간 코끝을 유혹하는 튀김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진빵, 만두 냄새로 가득한 분식집도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잡습니다. 흘러드는 맛있는 냄새에 나도 모르게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갯벌이 사라진 인천 앞바다에서 잡아온 싱싱한 어물전도 기웃거려 보고, 고소한 참기름을 사들고 집으로 곧장 향하는 할아버지의 자전거도 따라가 봅니다. 그 길에 골목 여기저기 물건값을 흥정하는 사람들 모습을 엿보다, 눈에 띈 떡볶이 한 접시와 오뎅 국물로 몸을 녹이고 시장 구경을 마쳤습니다.

 

그 유래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남구 용남시장을 날은 춥지만 자전거를 타고 한참 둘러봤습니다. 어머니가 즐겨찾는 오감을 만족시켜준 재래시장, 그곳에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그 아늑한 시장 골목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용남시장, #대형마트, #재래시장, #사람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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