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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두락리 5호 무덤에서 공주 무령왕릉과 동일한 유물들이 출토됐다. 두락리 무덤이 비록 백제영역이던 남원에 위치하고 있지만 가야국 무덤이란 측면에서 볼 때, 이 같은 유물 발견은 가야와 백제의 교류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유물보존처리를 담당한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지금까지 전례가 없는 것으로서 남원 출토품이 유일하다.

 

남원 두락리 5호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은 은제 목걸이, 은제 구슬, 유리 구슬, 탄목 구슬 등이다. 이 유물들은 발견 당시에도 무령왕릉 유물과의 유사성이 언급된 적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이 그동안 유물을 소장해 오다 올해 들어 보존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무령왕릉 출토품과 동일한 점을 명확히 확인하게 된 것.

 

 남원 두락리 고분 출토 목걸이
남원 두락리 고분 출토 목걸이 ⓒ 김상기
 공주 무령왕릉 출포 목걸이
공주 무령왕릉 출포 목걸이 ⓒ 김상기

남원의 은제 목걸이는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금제 목걸이(국보 제158호), 금ㆍ은제 팔찌와 제작기법이 동일하다. 무령왕릉의 금제 목걸이는 9절ㆍ7절, 금ㆍ은제 팔찌는 4절로 이뤄져있다. 남원의 은제 목걸이 역시 4절인데, 은사 양쪽 끝부분을 가늘게 하고 은사를 몸체에 감는 방식으로 4개의 마디를 연결했다. 이런 방식은 무령왕릉의 금ㆍ은제 목걸이와 금ㆍ은제 팔찌의 연결 방식과 동일하다. 현미경 관찰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남원 두락리 고분 출토 은제 구슬
남원 두락리 고분 출토 은제 구슬 ⓒ 김상기
 공주 무령왕릉 출토 은제 구슬
공주 무령왕릉 출토 은제 구슬 ⓒ 김상기

남원 무덤에서 나온 2점의 탄목(목걸이 재료)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동일한 것이 공주 무령왕릉에서도 100여점 발견됐던 것. 탄목은 탄화목 또는 탄정이라 불리는 석탄의 일종으로, 무령왕릉 유물에서는 탄목을 꿰어 목걸이를 만들었다. 꿰는 방식은 양쪽 측면에 구멍을 뚫어 줄로 이었는데, 남원의 탄목도 무령왕릉의 유물과 같은 방식이다. 다만, 무령왕릉에서는 금테가 감겨져 있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은제 구슬과 유리 구슬 역시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하다.

 

남원 두락리 유적(전라북도 기념물 제10호)은 가야 고분으로, 40기의 무덤이 밀집해 있다. 이 유적은 남원 지방의 토착세력집단 문화를 연구하는데 크게 주목을 받는 중요한 유적이다. 1989년 5기 무덤의 발굴조사 당시 5호 무덤에서 목걸이 일괄품이 출토됐으며, 그 후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소장하며 관리해 왔다.

 

지금까지 남원 두락리 유적은 6세기 가야시대에 만들어진 무덤으로만 알려져 왔다. 그런데 목걸이 일괄품에서 무령왕릉 출토품과 동일한 유물이 발견된 것이다. 이는 백제와 가야의 교류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런 사실은 과학적 보존 처리과정을 거치며 구체적으로 규명된 것으로서, 한국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성과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 유물은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백제와 가야의 교류, 목걸이와 구슬' 테마전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전시는 오는 13일까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남원 두락리고분#공주 무령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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