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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가 생산한 차량의 국내 판매를 담당해온 대우자판이 생사의 중대 기로에 섰다.

 

GM대우와 대우자판 등에 따르면 GM대우는 대우자판 측에 27일까지 국내 판매에 대한 계약 연장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려달라고 통보했다.

 

GM대우는 26일 내수 판매율 제고 등을 위한 지역총판제 도입은 불가피한 조치이며, 기존 4개 권역이외 지역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판매망 구축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GM대우는 지난 9월 16일 국내 판매망 강화를 위해 '지역총판제' 일환으로 대한모터스·삼화모터스·아주모터스 등 3개 지역총판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지역총판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GM대우는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눴다. 대우자판은 GM대우 출범 이후 GM대우 차량의 국내 판매를 독점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중 대한모터스는 부산과 경남을 포함한 영남권역을 담당하고, 삼화모터스는 서울 강북과 일산 지역을 포함한 경기 북부 등 수도권 북부권역의 판매를 맡는다. 아주모터스는 분당지역이 포함된 경기 동·남부와 강원 등 수도권 동부권역의 판매망을 갖는다. 경북권역(대구·울산 포함)도 3개 지역총판사가 4개 권역을 각각 관리하며 차량을 판매한다.

 

GM대우는 대우자판 측에 27일까지 지역총판제를 도입하는 4개 지역 이외 지역에 대한 계약 연장 유무를 최종적으로 결정해 통보할 것을 요구했다. 인천, 충청, 호남, 강원 지역의 판권에 대한 계약 연장 여부를 27일까지 GM대우에 통보해야 하는 처지다.

 

대우자판이 27일 인천 등을 포함한 4개 지역에 대한 계약 연장에 동의할 경우 GM대우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총판제를 사실상 수용하게 된다. 대우자판 관계자도 27일 계약 연장에 동의하는 것은 GM대우에서 추진한 지역총판제를 사실상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자판이 반토막난 판권에 대해 계약 연장을 거부할 경우 대우자판은 자동차 판매망 자체를 잃어버리게 된다.

 

결국 27일 대우자판의 결정 유무에 따라 3600여 딜러들의 생존권이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우자판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GM대우가 <갑>의 우월적 권위를 이용해 지역총판제 도입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했다.

 

GM대우와의 계약 연장이 성사 되지 않으면 향후 어떻게 되냐는 물음에 대해 대우자판 관계자는 "법정 공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역총판제 실시가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법적으로 가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GM대우 측은 "내수 시장 판매 제고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GM대우는 1월부터 책임지역 총판제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총판제 실시 여부를 놓고 대우자판과 마찰로 시장에서 큰 혼선을 초래해 브랜드 이미지를 추락 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혼선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GM대우 입장에서는 인천, 호남 등 나머지 4개 권역에 대해 판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업체와 협상을 진행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총판제 도입 여부를 놓고 GM대우와 대우자판이 충돌하는 것과 관련해, 대우 차량을 판매하는 한 딜러는 "두 회사의 충돌로 '대우' 브랜드 이미지만 시장에서 추락되고 있다"면서, "문제가 원만하고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며, "딜러들이 향후 어떻게 될 지 몰라 답답해 하는 실정"이라고 대우자판 소속 딜러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26일 GM대부 부평공장 서문에서 대우자판 노동조합은 집회를 갖고, 지역총판제 실시 중단 등을 주장했다.

 

대우자판 노조 김진필 지회장은 이날 "대우차 창사 이래 한솥밥 식구였는데, 하루아침에 조합원의 생존권을 박탈 할 수 있는 지역총판제를 실시하는 것은 배신행위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며, "무책임한 경영진(대우자판)이 해결 못하면 노동조합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리에 나섰다"면서, "GM대우에 의해 추진되는 지역총판으로 인해 4천여 대우자판 조합원과 임원들의 생존권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GM대우, #지역총판제, #대우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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