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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 주민들이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18공구(함안보)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4대강정비사업 함안보 피해대책위원회(준)'는 26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변종호 함안군농민회장과 조현기 함안민중연대 대표, 김주석 함안민중연대 대표, 함안군이장협의회 소속 빈지태 이장(대산면 장포리),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 "4대강사업 예산, 국회 조속히 처리해야"

 

하루 전날 김태호 경남지사를 비롯한 영남권 5개(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광역단체장들이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국회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 예산을 합의·처리해 줄 것"을 요구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함안 주민들이 입장을 낸 것이다.

 

4대강사업에 대해 영남권 광역단체장들은 ""중앙정부의 관련예산이 확정되는 즉시 연계된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국회의 예산심의가 지연될 경우 지방정부의 예산편성 차질 또한 불가피한 실정이며 내년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예산 조기집행은 늦추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날로 악화되어 가고 있는 낙동강 유역의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에 따른 홍수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적 국가사업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국토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사회 간접자본 확충사업으로서 시급히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입장표명은 지난 해 11월 영남권 5개 시·도지사 '낙동강 물길살리기' 조기시행 공동건의문 발표에 이어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사업추진 의지를 담아 발표한 것이다.

 

 

함안보피해대책위 "김태호 경남지사 면담 왜 안되나"

 

함안군이장협의회는 25일 오후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함안보 관련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가 "함안보로 인해 함안지역 상당수 지역의 침수가 우려된다"고 발표했고,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본부는 "침수 우려가 없으며, 홍수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함안보피해대책위'는 지난 19일 경남도청에 공문을 보내 김태호 지사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에 경남도는 김 지사의 다른 일정을 이유로 면담할 수 없다고 함안보피해대책위에 통보했다.

 

함안보피해대책위 관계자는 "경남도는 4대강사업은 국책사업이기에 경남도가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도지사 면담 요구에 대해 국책사업을 들먹이며 경남도 일이 아니라는핑계로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남도는 이명박 대통령이 포기한다고 했던 경부운하를 오늘의 4대강사업으로 되살린 당사자로서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경남도 홈페이지를 보면 건설방재국 산하 국책사업팀은 낙동강사업 1담당, 낙동강사업 2담당, 낙동강사업지원담당 등3개의 팀으로 짜여져 있고, 무려 11명의 공무원들이 배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것만 보더라도 소위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단순한 국책사업이 아니라 경남도의 중요한 추진사업임을 알 수 있다"며 "만일 경남도가 하는 일도 아닌데 이런 식으로 조직을 만들고 공무원을 배치했다면 김태호 지사의 오지랖이 지나치게 넓기도 하거니와 도정감사에서 공식적으로 문제제기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안보피해대책위는 "경남도와 함안군은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인 함안 주민이 중심이 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속히 구성할 것"과 "4대강 정비사업 함안보 설치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정부에 건의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들은 김태호 지사 면담을 요구하며 경남도청 2층에 있는 도지사 집무실 앞까지 갔다. 경남도청 경비원들은 이들을 막았고, 도지사 비서실 관계자는 "다른 일정으로 면담할 수 없다. 오늘 안으로 일정을 잡아 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함안보로 함안에 물이 다 찬 뒤에 만나 줄 것이냐"면서 계속해서 김태호 지사의 면담을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함안보, #함안보피해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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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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